지난 상황 글 쓰고 또 상황이 많이 변했네요.
요즘 한국에서 어찌나 이탈리아 뉴스를 많이 다루는지
뭐 대부분의 소식들은 잘 알고 계실 듯 합니다 .
현재 상태를 한마디로 하면 "집 안에 머무르라" 입니다.
약품과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 외에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으며,
출퇴근, 장을 보러 가거나 건강 상의 이유, 강아지 배변 등의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집 밖 외출이 허용되지않습니다.
외출을 위해서는 진술서를 작성해서 신분증과 같이 갖고 나가야 하며
거주지 동네에서만 이동이 가능합니다.
경찰 불심 검문 후 경찰이 허용하지 않을 경우 집으로 돌아가야 하거나 구속될 수 있습니다.
얼마전 여자 친구 만나러 다른 동네에 간 고등학생 한 명이 구속됐다는 뉴스를 봤네요.
한국으로의 귀국도 기차로 프랑스로 가서 귀국하는 방법 외에는 모두 막혀버려서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우한이나 이란처럼 전세기를 띄워달라는 청원을 진행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우한이나 이란에 비해 숫자가 많아서 (4,200여명) 가능할 지 모르겠네요.
마트에서는 1m씩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줄을 세워서 제한하여 입장시키고 있으며
매장 규모에 따라 입장 가능한 인원을 정해서 그 인원을 넘어서 입장시키면 바로 문 닫게 하고 있습니다.
마트에는 가정당 1인씩만 입장이 가능하고 차를 탈 때도 운전석과 뒷좌석에 두 명만 탈 수 있게 제한됐습니다.
마스크는 이제 1/3 정도는 쓰고 다니는 듯 한데
전에는 마스크는 환자만 착용하라고 권고했었는데 지금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전부 착용하라고 지침이 바뀌어서 인 듯 합니다.
다만 여기도 마스크 품절 상태라 마스크를 못구해서 착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듯 합니다.
집에만 갇혀있다보니 다들 매우 답답해하는 것 같으며
그래서인지 아이 학교 통해서 며칠 전부터 뭘 자꾸 시키네요.
우중충한 사회를 밝게 만들자며 무지개를 그려서 발코니에 부치라고 하지 않나
어제는 저녁 6시에 플래시몹한다고 발코니에 나와서 다같이 노래 부르자고 하더니
https://www.repubblica.it/cronaca/2020/03/13/news/coronavirus_italia_al_balcone_canzoni_contro_la_paura-251221289/?ref=RHPPTP-BS-I250637705-C12-P4-S1.12-T1
내일 낮 12시에는 발코니에서 다같이 박수를 치자네요... 허허...
처음에는 긍정적인 자세 좋아... 라고 생각이 됐는데
이젠 그냥 심심해서 저러는 거 같기도 해요. ㅎㅎ
확진자수와 사망자수가 점점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불안하긴 한데
아직 제가 있는 밀라노는 그래도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많진 않아 크게 불안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60세 이하 환자에게 집중하라는 지침 내려왔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그건 이탈리아 전체 이야기는 아니고 몇몇 지역에서만 그렇게 지침이 내려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방의 몇몇 지역에서 음압병실과 산소호흡기 등이 부족한데 60세 이하에 우선 적용하라고 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도 몇 가지 희망적인 상황은
처음 확진자가 나왔던 Codogno와 Lodi 지역이 확진자가 제일 많고 크게 늘었던 곳인데
최근 그 곳에서는 확진자 발생수가 없거나 줄어들었다는 뉴스를 봤네요.
이곳 전문가들은 지역 봉쇄 조치로 앞으로 1~2주 안에 소기의 성과를 예상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쉥겐 조약 때문에 국경 봉쇄가 어려워서 그런지 주변 유럽 국가들에서도 적극 지원을 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스위스의 유명 제약회사 라 로쉐에서 코로나 치료제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뉴스에 났더군요.
관절염약인데 폐셤유화에도 효과가 좋다는 게 중국과 나폴리 지역에서 입증됐다고 하더군요.
그 외에도 독일에서 마스크를 보내는 등 여러 국가에서 지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한가지 씁쓸한 소식은
여기선 한국의 성과에 대해선 거의 뉴스에 나오지 않고 있고
중국을 크게 어필하고 있다는 거네요.
중국이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대처했고 거기서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기사와
중국 전문가들이 이탈리아로 지원온다는 등의 뉴스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처음 터졌을 때도 시장이 차이나타운 가서 식사하는 등 중국 이미지 관리에 힘쓰는 모습이었는데
또다시 그렇네요.
지금 이탈리아에선 중국이 거의 구세주처럼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또 한번 한국의 빈약한 국가경쟁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근래 밀라노의 공기질은 산 속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실제로 사람들이 밖에 다니질 않아서 그런지 여기저기 새들의 지저귐이 많아졌습니다.
마치 시골이나 숲 속에 와있는 듯 합니다.
중국과 한국에 이어 이탈리아도 유럽에선 미세먼지가 그래도 좀 있는 편이었던 나라인지라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기 정화를 위한 휴지기를 갖기 위해 생겨난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외출금지까지 나오니 생각보다 많이 답답하네요.
얼른 외출 금지가 풀리는 3/25이 왔으면, 휴교가 끝나는 4/3이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 물론 그 전에 코로나가 끝나야겠죠.
다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한국 빨면 정권에 타격 옵니다.
이탈리아와 언론 자신들에게 유리한 취사선택이겠죠.
아무쪼록 타국에서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한국과 비교되면 난리날거라고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중국은 뭐 우한 개판되서 상황이 둘이 비슷하기도 하구요.
좋은 뉴스 감사 드립니다. 기레기 보다 클량이 나아요 ㅠㅠ
철저하게 자사의 실리에 맞는 뉴스만 내보내는거겠죠.
모쪼록 안전하게 계시길 빕니다
스위스가 제공한다는 약은 뭘까요?
한국 사례는 한달만 지나도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사망자 등으로 나올거구요.
이제와서 뒷수습할려는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