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때 여행(특히 해외여행)을 많이 못한걸 후회가 되더라구요
제 성향이 집에 틀어박혀 있는 스타일은 아닌데 사회생활 시작 하면서는 시간이 없어서 못했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는 육아로 인해 아이들 데리고 어디 맘 편하게 여행 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렵고 정작 다니더라도 대부분 아이들 위주의 여행만 다니다보니(박물관이나 체험 위주 여행 투어)
뭔가 내가 머리속으로 구상하는 여행의 플랜을 이루지 못하는게 아쉽더라구요
어릴적에 가정형편이 나쁜편은 아니었고 부모님이 개방적이어서 젊을때 돈걱정 말고 해외여행 많이 가봐라
라고 권유하셨을땐 정작 그땐 술먹고 노는게 좋아서 부모님의 권유도 무시했었습니다
그러다 요새 코로나로 인해서 아들1, 아들2가 둘다 학교 개학과 어린이집 개학이 연기되다 보니
집에서 아이둘을 제가 케어하는데(와이프는 맞벌이라 출근, 저는 자영업이라 시간적으로 여유)
아이들과 놀아주다 아이들이 공부하거나 낮잠 자는 시간에는
여행프로를 주로 봅니다. 주로 배낭여행을 주로 하는 프로를 즐겨보는데
트래블러 시즌1, 시즌2를 보고 요새는 과거 예능 프로이긴 하지만 꽃보다청춘 시리즈 까지 찾아보고 있습니다
돈이 넉넉하지 않아도 현지에 가서 돌발상황도 겪어보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콩글리쉬와 손짓발짓으로 여러 고생도 하고 그렇지만 그 고생안에서 여행을 하며
낙을 찾는 방송인들을 보니 나는 왜 젊었을때 기회가 있었음에도 하지 못했나 후회가 듭니다
그런 프로 보면서 요새는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어요..
요새 코로나때문에 어차피 해외여행 자체가 어려운 시기이긴 하지만
나이 더 먹기전에 아이들 조금 더 성장하면 와이프와 단둘이 배낭 메고 배낭여행 한번 꼭 가보고 싶습니다.
둘이 간적은 여러번 있었는데 셋이상 가본적은 없어서... 꽃청춘같이
3일도 못버티고 깨질뻔했습니다..
그때 그랬어야..
유럽에 두번 다녀왔고, 올해 세 번째로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소했습니다.
술, 담배는 싫어하고 딱히 돈 쓰는게 많지 않으니 아끼고 아껴서 여행 다녀오는게 좋더라고요.
제가 인생에서 잘 한 것 중에 하나가 군 제대하고 유럽배낭여행 30일 간 겁니다.
초등 6학년 때 선생님께서 대학생되면 배낭 여행 가보라고 이야기 해주셨는데 그게 좋았는지 어릴 때부터 용돈 모았고
군 제대 후 부모님께 손 따로 안 벌리고 제 저금통까지 탈탈 털어 갔죠.
참 좋은 경험이었고 군대만큼이나 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ㅋ
그 이후로 여행 꽤 다녔습니다. ㅎ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못 간다고 해서 신행 다녀온 해에 스페인도 가고 ㅎ 첫째 좀 키우다가 더 크면 떼어놓고 못 간다 그래서 장모님께 맡기고 아이슬란드 가고
이제는 애가 둘이라 맡기지고 못 하고 어디 갈려고 해도 돈도 장난 아니고 ㅡㅜ 그래도 돈 모아서 가야죠 ㅎ
무릎도 쌩쌩하고, 나름 견문도 넓은 편이고요. 20대는 먼가 좀 여행을 해도 느끼는게 적긴 해요.
40대만 되어도 배낭 매고 걷는거 무척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30대에 너무 바쁜게 문제라고 봅니다.
((아...로또 번호를 프린트 해가면 되겠네요..))
여행 가기 전에 준비하는 시간이 제일 재밌습니다.
20대에 많이 다녔지만 여전히 여행은 목마르네요
아기를 늦게 가져서, 애생기기전에 실컷 다녔었네요.
그때 비로서 여행의 재미를 알게되었습니다.
나중에 자녀들 본가. 처가에 각각 맡겨놓고(용돈 두둑히드리고)
두분이서 여행가시면 되죠^^
(일단 코로나가 끝나야 ㅜㅜ)
충동적으로가더라도 가는게 좋은것 같아요
자유여행이라 더 그랬지만.. 그래도 사태가 진정이 되면.. 이탈리아 자유여행 한번 꼭 가보세요.
정말.. 이탈리아가 좋았습니다. 특히 피렌체 강력 추천합니다. ^^
로마 역 매표소에서 피렌체 가는 표 달라고 했는데 피렌체가 아니고 삐렌쩨라고 몆번이나 발음 연습 시키던 역무원 아저씨... 잘 계시죠?
사고방식이 바뀌고 좀 트이는건 혼자 해외살면서 이리저리 부딪히는게 짱;
재미는 뭐 20대가 가장 좋았던 거 같아요. 돈 없는게 흉이 안되고, 깍아달라고 졸라도 상대도 이해하고...
저렴한거 먹어도 좋고 비싼거 먹으면 기쁘고...
요즘은 너무 저렴한 숙소는 피하게 되고, 그렇다고 4성급 이상 묵어도 흠.. 괜찮네... 정도지 어릴때처럼 신나고 감동적이고 그런게 없어집니다. 가족들 좋아하는 모습 보는 재미로 다니는게 진짜 목적인거 같아요.
와이프가 여행좋아해서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도 종종 다니는데 전 그냥 짐꾼입니다. 별 감흥도 없구요...
고생을 하면 돈을 벌어야 하고, 그게 기억에 남으면 모를까, 아무리 경제적이고 힘들게 갔다온다고 해도 해외 여행 나가면 몇백은 쓰는건데, 몇백 쓰면서 고생한 기억을 굳이 만들어야 하나 싶습니다.
한 2십만원 정도면 뭐 그 정도야 싶을수도...
알바 두탕 세탕 뛰면서 고생한 기억이 강렬하게 남는건 마찬가지인데, 굳이 돈쓰고 여행가서 그래야 하나? 란 생각을 저는 지울수가 없네요.
차라리 요증은 호주 워킹 같은데 가는 젊은 분들은 이해가 가는데, 제 또래들이 확실히 지금 보단 좋은 세상에 살았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때는 최저도 못받고 시간당 2천원 3천원 받던 시기인데.
예를 들어 남들 간다고 가는 박물관인데 평소에도 안가는 박물관,미술관이라면 굳이 여행가서 갈 필요없죠, 유적지도 마찬가지고요. 대부분 유적지 다 약탈당해서 남아있는 거 별로 없고 흔적만 남은 곳도 많죠. 차라리 본인이 농구를 좋아하면 NBA 직관하러 여행가고, 축구를 좋아하면 손홍민 뛰는 경기 보러가고, 야구를 좋아하면 류현진,추신수 뛰는 경기를...재즈를 좋아하면 뉴욕 재즈바 순례를 등등...
저도 나이들어 여행을 가기 시작했는데 아쉬웠던 부분들이 호스텔같은 곳에서 장기여행다니는 젊은 다국적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거와 물만 보면 뛰어드는 서양애들처럼 놀지 못한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