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뭐 갑자기 이게 뭔짓이야 싶겠지만,
제한은 중국도 같이 당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 입국자 2주 격리를 발표 한거죠.
일본 국내에서는 그동안 중국에 대해 입국제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실행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대로라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건 시점(2/3)에서 미국의 애완견이라고 까지 불리는 이전 일본 정부라면 바로 미국의 조치를 따라 갔을 거라고하죠.
몇가지 설이 있지만, 한국이 일본 불매를 하면서 관광의 큰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게 된 것, 그리고 아베가 학수 고대하고 최후까지 희망의 끈을 잡고 있었던 것이 중국 시진핑의 일본 방일이었습니다. 방일 하기로 되어 있는데 중국에 입국제한 얘기하면 분위기 참 좋았겠죠? 일본이 은근 중국에 기대하는게 많은데 말입니다. 당연히 시진핑 방일이 진행되는 동안은 아베는 중국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3/5일에 시진핑이 일본 방일을 연기한다고 발표가 뜹니다. 사실상 올림픽 이후라는 건데, 그러면 아베 볼일은 없을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시진핑이 방일을 연기한 이유가 발표대로 중국 국내 코로나 문제가 심각해서 뿐일까요? 아니면 일본이 불안해서 였을까요... 중국은 자국내 코로나는 이제 진정될거라 주장하고 있고 시진핑의 방일은 원래 4월 예정으로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3/6 중국에 대해서 바로 입국제한이 발표 됩니다. 그리고 중국은 뭐 그래 이해한다 하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습니다. 외교적인 양해가 서로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아마 얘기가 없었겠죠. 뒤에 얘기하겠지만 이건 일부러 건드릴려고 양해를 구하지 않을 것일수 있다 봅니다. 아베는 지방 경제가 한국의 불매이후 중국의 관광객에 크게 기대던 것도 신경쓸 상황이 아니게 된 뭔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올림픽에서도 중국은 대규모 선수단과 관광객을 보낼 큰 손님입니다. 아베가 말로는 차질없이 올림픽 진행할거라고 하지만 진심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한국... 수치적으로만 보면 코로나 감염자가 6000명 넘게 발표되었습니다. 일본 국내에서도 사재기 발생, 마스크 부족, 검사 부족등으로 분위기 안좋은데, 어차피 이제 중국도 막아 버렸겠다, 한국은 이미 불매로 오지도 않겠다 좋은 먹잇감이죠. 같이 발표해 버립니다.
그렇게 하라고 하던 대 중국 입국제한을 이렇게 늦게 발표하냐, 검사는 왜이렇게 안하냐 하는 뉴스는 한국의 당연한 반발에 대한 뉴스로 다 묻혔습니다.
하나 재밌는 걸 봤는데, 오늘 낮 방송 중에서 평소 좀 바보 역할 하는 일본 개그맨이 아베 수상의 조치는 당연하다라고 다른 패널들의 발표에 동의는 한다 하면서도 사족을 붙히는게, 한국은 일본보다 열심히 검사해서 감염자가 잔뜩 늘어난 건데 숫자보고 입국제한하니 좀 억울하겠다라고 하더군요.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쟤 사실은 바보 아닌거 아냐?? 머리 나쁜놈은 개그맨 못한다던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데서 한국의 노력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되려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건 일본 전 관료가 같은 방송에 나왔는데, 일본은 이제야 자국민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도 중국도 정부로서 국민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라는 발언을 하더군요. 아마 일본은 한국이 대항 조치를 취할 것도 알고 있었을 것 같고 더 꺼낼 카드도 없을 겁니다. 한국처럼 뭔가 카드를 남겨두질 못했죠.
그리고... 이번 조치... 잘 보면 알맹이가 좀 빈약하고 비현실 적입니다. 사실상 입국 거절에 가까운 조치라고는 하는데, 하루 천명 가까이 들어오는 한국 사람, 그 배는 들어 온다는 중국 사람들 격리하는 장소가 일본 국적자면 자택, 관광객이면 호텔, 그리고 저처럼 일본에서 일하고 일본에 숙소가 있는 사람이면 거기, 즉 자택입니다. 요즘 어디 코로나 좀 돌고 있는 곳이면 어디 나가면 거기서 2주, 돌아오면 2주 격리가 보통이던 상황이라, 저같은 경우엔 별 차이도 못느끼겠고, 게다가 자국 인원도 중국에서 비행기로 탈출 시키고 나서 시설도 아닌 그냥 자택에서 2주 대기 시킬 정도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 솔직히 중국에서 들어온 관광객이 2주 호텔에 있겠다고 하고 돌아다니면 그거 관리나 될까 모르겠네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려서 돌아간 일본인 숫자가 대충 1500명선이고 아직도 한국 중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사람 숫자가 한동안은 하루 3000명 선일텐데 말이죠. 이제 겨우 중국 우한에서 탈출해온 일본국적자의 자가 격리가 끝나가는 판에...
그냥 많이 생각하다 악수두고있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일본에서의 입국자에 대해 한국에서는 뭔가 엄격한 격리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뭘할려고 해도 현실적이지 못해서 상식적으로 대응하는 현 한국 정부 적당한 선에서 그칠 것 같습니다. 일본은 그냥 바로 마지막 카드까지 던져 버리고 있지만요.
저처럼 한국 일본을 오가며 사는 사람입장에선 잘좀 지내줬으면 하는 마음이 큰데 상황 돌아가는 건 참 깝깝합니다. 한국의 상응 조치는 당연한 것이라 지지하지만 일본은 왜 계속 이렇게 무리한 행동만 하는가 말이죠... 에효.
난 이미 틀렸다. 한국.. 너라도 살아라..
이런 생각도 드네요..
무비자협정 덕에 비자가 필요 없던 여행객에게 치명적이고, (또 2주 격리 여행은 사실상 불가죠)
비자 받고 도일하려던 유학생과 외노자가 비자 취소로 큰 타격을 입었으니 유명무실까진 아니고 성가신 건 맞습니다.
당장 오사카, 나리타 말고 모든 항공편이 중단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