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이탈리아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네요. ㅎ
현재 밀라노 거주 중이라 현지 분위기 좀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확진자가 집중된 11개 도시는 완전 폐쇄되어 무단으로 이탈할 경우 처벌을 받게 돼있습니다.
그래서인지 11개 도시 외의 지역에서는 사실 확진자 수가 그리 급증하고 있진 않습니다.
학교는 2주째 휴교 상태입니다.
콘테가 한 달간 해야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는데
아마 진짜로 한 달 휴교하면 학부모들이 시위할 지도 모릅니다.
지난 주에도 이번주 휴교 연장하면 총으로 자살하겠다는 엄마들도 있었어요. ㅎ
일도 못나가고 하루 종일 애한테 시달리니 뭐 이해는 갑니다.
조금전 또 학부모들 왓츠앱 단톡방에 이런 글이 공유가 됐네요.
"만약 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휴교가 연장된다면
여기 왓츠앱의 엄마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백신을 찾아낼 거라는 거에 내 돈 전부와 손모가지를 건다." 라고 ㅋㅋㅋ
마스크의 경우 대부분 쓰고 있지 않습니다.
아시아인들과 노인들 위주로 착용하고 있는데
아시아인이 마스크 쓰고 있을 경우 좀비 보듯 합니다.
아이 마스크 씌우고 마트 장보러 가다가 횡단보도에서
어떤 여자 아이가 저희 애 보고 손으로 입 막고 뒷걸음질 치길래
그냥 마스크 벗겼습니다. 오히려 과한 공포심을 주는 것 같더라구요.
무식한 이탈리아인들이라고 얘기들도 있었습니다만
알고보니 질병관리본부에서 아예 처음부터 마스크는
유증상자와 확진자와 접촉하는 사람들만 착용하라고 가이드가 나왔었더라구요.
하지만 마스크를 안쓴다고 신경 안쓰는 건 아닙니다.
살균제와 소독제 등도 품절 상태고 그런 건 잘 사용하더라구요.
마트에서도 비닐 장갑이나 라텍스 장갑 끼고 장 보고..
버스 등 폐쇄된 공간에서는 예전보다 얘기하는 사람도 많이 줄었습니다.
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용해서 좋네요 ㅎ
그리고 폐쇄된 공간에서는 마스크 대신 스카프로 입을 가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불안하긴 하지만 마스크는 환자꺼란 인식 때문이죠.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서 학교 휴교령 처음 내렸을 때는
일부 마트에서 물과 파스타면과 소스, 고기, 계란 멸균 우유 등이 품절되기도 했었습니다만
이틀 정도 지난 후부터는 평상시와 크게 다를 바는 없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너무 강조하지 말라고 정부에서 지침 내리면서 뉴스에서 보도 비중도 많이 줄어들었고
그래서인지 길거리에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놀이터에 애들도 그득그득하구요.
학교 휴교라고 오히려 더 잘 놀러다니는 듯 합니다.
피신 간다는 핑계로 북쪽 알프스쪽 스키장으로 간 가정들도 있더군요.
대체적으로 또 다른 독감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느낌입니다.
그럴만도 한게 이번 겨울 A형독감으로 등록된 환자수만 280만명이었고 사망자도 240명 이었대요.
1월 피크 때는 한 주에 40만명 이상 등록되기도 했구요.
치료법이 아직 없어서 그렇지 독감에 비하면 아직은 새 발의 피다 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다만 이게 중국인들 때문에 들어왔다라는 생각에 일부 인종 차별도 있는 듯 한데
아직은 대부분 베네토 주(베네치아 있는) 위주라고 들었어요.
거기가 원래 좀 인종 차별이 많은 곳이라...
아직까지 밀라노 내에서는 차별을 경험해보진 못했습니다.
인사도 잘 나누고 얘기도 잘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은 상점을 제외하고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상점에도 아시아인들보다 이탈리아인들이 더 많네요.
상점에 근무하는 중국인들은 전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두오모는 지난 주 주말부터 다시 오픈을 했고 음식점과 주점들의 저녁 영업 제한이 풀려서
저녁 6시 이후로도 계속 장사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번주까지 11개 도시 외의 지역에서 확진자수가 급증하지 않는다면 아마 대부분 정상적으로 운영이 될 것 같습니다.
경제 마비가 그만큼 걱정되는 듯 싶습니다.
사실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타격을 입은 북부 지역 득히 토리노, 밀라노 등의 도시들이
이탈리아 전체 경제의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 경제가 마비되면 이탈리아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으니 이해는 갑니다. 가뜩이나 경제 사정이 안좋은 나라라....
이상 밀라노에서 현지 분위기 전해드렸습니다.
세상 어디나 사람 사는곳은 똑같은것 같기도........ㅋㅋ
밀라노랑 밀란은 어케 달라요?
언론에서의 언급이 다르니 그런것도 전혀 다른가 보네요
제가 마스크 안 쓰고 다녀서 주변으로부터 욕 엄청 먹고 있습니다만 꿋꿋하게 계속 안 쓰고 있습니다. 코가 시려울 때나, 좁은 공간에 들어가서 눈치 좀 보일 때 빼고는요. ㅎㅎ
일단 패닉 상황까지는 아니고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코로나에 대한 말을 많이 하고 주의하는 분위기는 느껴집니다.
현지인들 얘기가 훨씬 영양가 있네요
이 사태가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은 조만간 또 갈겁니다. 너무 좋았어요. ^^ 다만 사태가 좀 진정이 되어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