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남매를 키우면서 40중반에 초딩 3학년되는 아들놈 때문에 울었습니다.
어제 공영홈쇼핑 마스크 구매 실패하고, 몇개 남지 않은 마스크를 보며, 와이프랑 이번주까지는 버티겠지만 못구하면 와이프가 직접 만들거나 부모님께 보내드린 거 중에 조금이라도 받자하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들놈이 약국에서도 이제 판다던데 하더라구요
설명을 해줬어요. 아빠 엄마는 아침 일찍 출근하고, 약국에서는 몇시에 팔지 모르는데 기다려서 살수 없을것 같다구요.
그래 그러더니 약국 여는 시간을 묻기에 흘리듯 9시쯤일거야 했어요
오늘 아침에 아이들 자는 모습보고 와이프랑 출근했는데
8시 조금넘어 와이프에게 동네 지인이 전화가 와서는 우리 아들이 약국앞에 줄서 있다고 뭔일 있냐며, 어른들 사이에 왜 혼자 있니 물어보니 마스크 사러 줄서있다고 했다네요.
전화해서 안사도 되니 집에 가라니 괜찮다며, 자기가 10번째라서 집에 가면 안된다네요.
9시 약국 오픈 시간이 되구 마스크가 오후2시에 들어온다며, 번호표를 받았다고 사진을 보내주는데 믿기지 않았어요
와이프가 먼저 퇴근했는데 내가 구해왔어하고 말하며
무심하게 마스크 5개를 내밀었다네요.
집에오자마자 아들넘 얼굴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네요
평소 출장 갈때마다 아빠 없을때는 니가 엄마랑 누랑 지켜야 해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는데, 아빠가 출근했으니 내가 해야지 그러네요
애기가 벌써 이렇게 큰것같아 대견하기도 하지만,
아빠 엄마가 힘들게 하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네요
이야기만 들어도 제가 뭉클하네여
마시고 놔둬 보세요.
없는 것 보다는 낫습니다.
하지만 총각여러분 지금 조심하실타이밍입닏~~ 쿨럭
넘 잘 키우셨어요
든든하시겠습니다
아들아빠들 힘냅시다~~~~
조그만 아이가 어른들 사이에서 씩씩하게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 떠올리니 마음이 술렁입니다.
너무 예쁘고 듬직한 아들 두셔서 기쁘실 것 같아요.
온가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앞으로 100년동안 좋은 사람만 만나고 원하는 일 다 이뤄라~~~~ 이눔아...
부럽습니다.
든든하시겠어요!
벌써 아빠 맘도 생각해주는 아들 !!
못구한다고 해서 너무 초조해 하지마시고 방한마스크 2~3개를 번갈아 가면서 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