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밀착 사진을 좋아해서..
어느날 마트에 갔다니 덩어리 오겹살(이녀석 면도가 필요했던 ...)을 팔길래, 동파육을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여러 요리방법이 있긴 한데, 그래도 정통(?)으로 하려면
찌고 - 튀기고(굽고) - 삶고 - 찌우는 과정이 반복되더군요..
1. 일단 기본적인 냄새와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삶습니다. 오래 삶을 필요는 없고 겉이 허옇게 되서, 핏기 정도만 사라지면 됩니다. 삶을 때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 이것저것(마늘, 생강, 그외..)넣어도 되지만,
어차피 팔각/노추 등 향신료로 어느정도 제거되기 때문에 불순물을 제거 하고, 고기 겉면을 살짝 익혀 주는 정도면 됩니다.
2. 삶고 난 고기를 일단 꺼내서 식혀주고, 겉에 묻은 물기를 닭아줍니다.(키친타올로 꾹꾹)
물기를 잘 제거하지 못하면 튀기는(굽는) 과정에서 지옥을 맛봅니다..
충분히 물기를 제거했다면 껍데기 부분에 춘장을 발라줍니다.
춘장이 없을 경우 캬라멜 소스 / 또는 설탕과 물을 섞어서 끓여서 갈색 빛까지 조려서 발라주어도 됩니다. 저는 춘장을 사용했고, 보통 마트에서 200/300g 정도로 작은 크기를 파는데 약간만 쓰고 나머지는 다음날에 볶아서 짜장면(짜장소스) 만들어 먹었습니다.
3. 춘장까지 잘 바른 후 기름을 충분하게(튀김 생각하듯)하여, 고기의 모든 면을 다 익혀줍니다. 소고기 스테이크를 할 때 겉면이 바삭하게 익는 모습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 튀겨주는 이유는 찔 때 바스러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잘 튀겨져 있지 않으면 보쌈고기가 되버립니다.
만약 물기를 제거하지 못하면 기름이 엄청나게 튀면서 온 집안에 기름 파티를 할 수 있습니다..(옛날 초등학교 교실 바닥 왁스칠 느낌으로 살고 싶으시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만... 매우 위험합니다.)
4. 다 튀겼으면 이제 솥에 노추(노두유, 하나 사두면 색 낼만한 요리 - 달걀장조림/찜닭 등이 사용가능) / 팔각 / 생강 / 마늘 / 양파 / 대파 / 설탕(또는 꿀) 등과 물을 넣어준 후 고기를 넣고 조려줍니다. 이때 위의 다양한 재료들을 아래로 깔아주고 그 위에 삼겹살 껍데기 부분을 아래로 하여 삶아줍니다.
약 1시간 정도 삶으면, 30분 정도 고기를 꺼내 식혀주고, 다시 1시간 삶고, 30분정도 식혀주고를 반복합니다. (3번정도?)
2번째 부터는 고기가 충분히 양념이 밸 수 있도록 고기 방향을 바꾸어 주어도 되고, 양념이 조려지면서 물기가 줄어들면 물을 다시 채워주면서 삶아줍니다..
(간은 좀 짜면서 단맛은 살짝 끝에 날 정도면 됩니다...
나중에 소스로 만들때 단맛은 추가하면 됩니다..)
5. 충분히 삶아지고, 양념이 고루 배었다면 끓일 때 쓴 양념은 버리지 말고(중요, 다시 소스로 사용), 다양한 향신료 등 덩어리는 뜰채로 제거하여 국물만 남깁니다. 여기에 전분물을 넣어서 걸죽한 소스로 만들어 줍니다.
고기는 잘 식혔다가 먹기 30-40분 전에 찜기를 이용하여 쪄줍니다. (만두 찌듯이 스팀으로만 찌는 겁니다)
다 쪄서 내기 전에 고기의 껍데기 부분에 위에 만든 소스를 발라서 내면 동파육이 완성됩니다.
곁드림으로 청경채 등을 살짝 데려서 같이 내어주면 됩니다.
소스의 간이 아주 세지 않게 물을 조금 더 넣어서 전분물로 농도를 맞춰주면 동파육 덮밥 소스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1주일 내라면 그냥 냉장 보관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온 집안에 기름과 팔각(매우 심한 중국향 or 마라탕?향) 향과 함께하시길!
요즘 보쌈고기로 많이 팔긴 하는데... 꼭 껍데기까지 있어야... 정말 맛있습니다...
요게 그냥 젤리처럼 살살 녹아요..
노두유도 생각보다 색이 진해서 진하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