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내 정치지형을 보면 말이죠.....
꼴통들만 모여서 오른쪽 맨 끝에 찌그러져 있어야 할 새누리 계열이 비정상적으로 넓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정상적인 우파~중도우파 진영에 있어야 할 민주당이 정작 진보 포지션으로 밀려나 있구요.
정의당은 사실상 왼쪽 맨 끝에 있죠. 정의당이 정상적인 포지션이라면 중도 좌파에서 좌파 정도가 되고 극좌파 정당이 있는게 맞겠지만, 한국 정치 지형에서는 이게 잘 안됩니다. 극우파 포지션이 너무너무 넓어요. 사실 정의당이 의석을 늘리는 가장 정상적인 방법은 비슷한 색깔의 민주당을 공격하는게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넓은 자리를 차지하는 미통당을 공격하는겁니다. 미통당을 줄여야 민주당이 오른쪽으로 갈 수 있고, 그래야 왼쪽이 넓어져요.
근데 그게 안되니까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왼쪽으로 인식이 되고 있고, 왼쪽 포지션을 가지는 사람들이 자기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정의당이 아니라 민주당을 택합니다. 그러다보니 민주당은 우파~중도우파~좌파를 모두 포함하는 너무 넓은 스펙트럼을 가집니다. 의원 수에 비해서 커버해야 하는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요. 이건 장기적으로 보면 민주당 안에서도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미통당이 점점 쪼그라지고 나면 민주당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싸움이 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찢어지고 나면 민주 진영은 그 과정에서 다시 정권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요소가 되지요. 그렇다고 좌파 진영을 정의당이 가져가기에는 걔들은 욕심만 있고 능력이나 철학은 없는 애들이라서.....
어쩌면 열린민주당은 이걸 자연스럽게 해소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창당선언문을 보면 열린민주당은 현재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사이에 위치하려는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교섭단체 진입이 가능해지면, 열린민주당은 그것만으로 중도좌파 포지션의 대안 정당이 될 수 있습니다. 정의당에 실망한 진보 진영을 끌어안을 둥지가 생기는겁니다. 이러면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싸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민주진영에서 우파/좌파로 나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지는거죠.
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상적인 정치 지형을 위해서, 사쿠라 정의당이 아니라 진짜 진보 정치를 위해서도 열린민주당이 자기 역할을 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