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장건강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신경 써서 물을 챙기지 않으면 잘 마시지 않는편이라 변비도 제법 있구요.
그래서 가끔 대사를 치룰때 제법 굵고 단단한 애들이 나오면서
혈변을 볼때가 있었습니다.
검붉지는 않고, 선홍색 <---흔히 말하는 괜찮다고 하는...
다만, 가끔 있는 일이라 대장내시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늘 건너가고 있었는데
마흔도 넘어서 한번은 받아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얼마전에 오랜만에 굵고 단단한 놈이 나오면서 닦아내는 휴지에
정말 깜놀랄 정도의 피를 봤습니다. ㅜㅜ
다행히 다음날엔 괜찮았지만 찜찜해서 항문외과에 갑니다.
2기를 넘어가는 내치질이어서 약 받고, 좌욕 열심히 하라고 하시면서 다만
나이도 있으니 대장내시경 한번 받아보라고 하십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쌤이 하는 수지검사로 쬐금은 알수 있다고 본게 있어 여쭤보니
말도 안된다고...거기 코앞 잠깐 보는걸로 뭘 알겠냐고 ;;
그래서 바로 예약해서 진행했습니다.
1. 5일전부터 식단관리를 합니다. 씨앗있는 애들, 잡곡밥, 미역, 김 이런애들 모두 절식하고
흰쌀밥에 단조롭게 식사를 합니다.(어느 후기에 이런거 잘 안지켰다가 다시 받았다는 사례를
봐서 한번에 끝내려구요 ㅎㅎ)
2. 2일전부터는 정말 단조롭게 식단관리.
3. 전날 대장을 비우는 약을 먹습니다.
안내사항대로 저녁 7시 30분에 500ml 생수통에 약을 타서 마시고(포카리 맛), 추가로 500ml 를 더 먹습니다.
느낌 없습니다.
이거 먹고 뿜어나오면 못참는다는 후기를 보고 일퇴했는데 살짝 후회됩니다.
8시 30분경에 다시 동일한 방법으로 약과 물을 섭취합니다.
정확히 9시경에 속이 꿀렁꿀렁합니다.
방귀로 확인해보고 싶지만 그러다 빤쮸에 실수하는 경우를 겪게 될까봐 안전하게 화장실로 갑니다.
헉....가스가 아니었네요? 뭔가 폭포수가 나오기 시작.
4. 1회이후 잔변감이 있습니다. 속도 좀 불편하고.
그리고 또 방귀가 마렵습니다. 마찬가지로 화장시로 갑니다. 음...황토색 토사물이 나옵니다.
이렇게 자정까지 8회 정도 화장실을 갔습니다. 6회 이후부터는 황토색 토사물이고 점점 맑아집니다?
이후 자는데 딱히 불안, 불편감은 없습니다.
5. 익일인 검사당일(오전 11시 예약) 오전 7시, 8시에 동일 방법으로 약과 물을 섭취합니다.
화장실은 약 5회정도 갔습니다. 신기합니다. 3회이후부턴 쉬야가 응꼬로 나옵니다. ;;
6. 출근직후 2회.
7. 병원에 가서 환복하려니 또 마려워서 1회. - 특이사항은 출근직후부터 3회에 걸쳐서는 황토색이 아닌
정확하게 마운틴듀 색깔입니다. 순간 내가 무슨 문제가 있나 하는 의심이 듭니다.
8 병원에서 환복하고 프로포폴(?)이거던가요? 푹잠자게 해주는거 이거 맞을 준비하고 옆으로 눕습니다.
순간 걱정이 되는게 술을 좀 먹는 사람은 수면이 잘 안되거나 중간에 깨서 고생한다는 얘기가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또하나....뭔가 또 나오려고 합니다.
간호사쌤한테 여쭤보니 우선 그 마려운 느낌은 누구나 있다고 하시고. 마취가 중간에 깨면 다시 해주시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그거 물어보고 정신 차려보니 똑같이는 누워있는데 다른 곳이더군요.
옆에 있던 장비들이 없습니다. 끝났더라구요....
9. 결과를 듣는데 우선 쌤이 검사중에 무슨 소리를 그렇게 지르냐고 ;;
용종이 1개 나와서 제거하고, 조직검사한다고 하십니다.
7mm 이고, 위에서 나오는 용종은 보통 10개중 9개가 문제 없고 1개가 문제가 있고,
대장에선 보통 10개중 1개가 괜찮고, 9개가 문제라고 하시면서 암보험등 가입여부를 물어보십니다.
우선 결과가 나와야 하는 부분이라 좀 불안합니다. 그리고 14일치 약을 처방받는데
소화관련된 약이랑 유산균제재입니다.
10. 당일과 다음날은 속이 가끔 불편합니다. 속이 많이 불편하고, 혈변등이 나오거나 하면 병원으로
즉시 내원하라고 하셨던터라 제법 예민하고 파악하는데 속에 가스가 좀 찬 느낌정도입니다.
11. 2일후에 스트레스를 좀 받는 일도 있었고, 바빠서 끼니도 거른 탓, 이유, 핑계로 한잔이 땡깁니다.
그런데 고민 되는것이 안내서에는 적어도 3~5일후에 음주도 약하게 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수요일에 내시경을 받았고, 금요일이었던터라 고민을 좀 했는데 괜찮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드물게 그러다 시술받은데 어디 터지면 그땐 개복술이라는 말에 쫄아서 그냥 깔끔하게 포기합니다.
12. 결과를 들었습니다.
0.6mm '저도이형성선종'이라 내시경 시기에 맞춰 잘받은거라고 칭찬받습니다 ㅜㅜ
특이사항은 의사쌤이 자꾸 '저도이형성선종'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앞의 '저도'를
잘못듣고, 아니 얼마나 안좋을 수 있는거기에 나를 자꾸 안심시키려고 의사선생님 본인도
이형성 선종이 있었다고 하시나 했네요 ;;
다만, 나이(40대)에 비해 일찍 나온 경우라 2년후 꼭 내시경 받아야된다고 하시고
그때도 발견되면 또 2년, 만일 발견되지 않으면 5년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고, 내시경을 꼭 받으라고....
나이에 비해 일찍 나온만큼 반드시 직계가족은 내시경을 받아보라고 하십니다.
깨끗하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일찍(?)은 맞는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어차피 연식이 오래될수록 모든 질병에 대한 유병률의 가장 큰인자인 나이를 가져가는거라
관리를 해야 하지만 의외로 대장내시경은 좀 꺼렸습니다. 준비과정때문에...
그런데 해보니 의외로 힘들지 않았고, 특히 내시경후의 무한의 공복감은
내가 얼마나 배고픔을 잊고 살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꽤 오랜만의 느낌이었습니다.
이걸로 모든걸 예방할 수는 없겠지만 한편으로 뒤늦게 해보니 이거 받지 않아서
혹시라도 더 나쁜걸 만난다면 꽤 많이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흔히들 하시는 검산데 나름 망설이다 한김에 티내보려고(?) 권하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ㅎㅎㅎ
......................... 어?
이런느낌이었습니다.
개꿀잠
겁보라
시술관련된 서류는 2만원이나 받더라구요 ㅜㅜ
잼나게 읽었습니다.
이제 삼아홉이라 곧 겪을 날이 오겠네요~~~
그 이후로 매년마다 대장내시경 받고 용종 제거하고..(매년 한 2-3mm 되는 선종성 용종이 하나씩 나오더군요) 그 후 식습관 고치고 운동하고 하면서 꾸준히 노력한지 한 6-7년째 되어 받은 내시경에서 이번엔 용종이 있긴 한데 위험한건 아니라는 말을 들었고, 그 다음해에 받으니 드디어 이제 용종이 없다며 깨끗하다고 이젠 5년 뒤에 오시면 된다고 하더군요.
평소 습관과 관리가 정말 중요하고.. 또 내시경 받는 과정이 매우 귀찮지만 한번쯤 받아보는게 더 큰 일을 막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글쓴분도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