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영화 이야기가 많은 와중에 처음 봤을때 부터 저한테는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어 함 써봅니다.
강력한 내용 스포가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셨으면 그냥 읽지 말아 주세요
제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기택(송강호 분)이 지하실로 들어가게 되는 부분과 그 바로 앞장면 그리고 그다음 전개입니다.
기정(박소담 분)이 칼을 맞고 쓰러져서 위급하고 아들도 피를 흘리며 업혀가는걸 본 상태로 박사장(이선균 분)이 자기 아들을 안고 빨리 자동차키를 내놓으라고 소리치고 그다음 코를 막으며 자동차키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며 기택은 박사장을 찌르고 달아나다 지하실로 들어가 숨게 되죠.
여기서 기택의 심리상태(?)를 전혀 공감할 수가 없더라고요. 딸이 칼을 맞고 피를 흘리면 쓰러져 있고 그 딸을 안고 있다가 박사장을 찌를 생각이 들까요? 우선 딸의 상태와 딸을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게 급 선무 일거 같은데요. 아무리 박사장이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동거지를 보였지만 박사장도 아들을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다급함으로 오히려 이해가 되는데. 기택은 왜 그 순간 욱해서 찌를 까요? 딸을 내팽겨치고? 이게 아무리 생각해도 자연스럽지가 않아요.
또한 그다음 전개도 기택이 지하실에 숨어서 살아가게 되는데.. 그런 난리가 난 상황에서 그 지하실이 발각 되지 않은 점도 이해가 안되고 말이죠. 심지어 기택의 아내는 근세(박명훈 분)와 결투중에 바베큐 꼬치로 근세를 죽인듯 한데.. 이게 경찰조사에서 근세가 어디서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걸리지 않았다는게..
다른분들은 기택의 그 마지막 심리상태가 공감이 되시나요?
영화 내내 차곡차곡 빌드업 해온 분노에
박사장이 코를 막는 행동이 트리거가 된거죠
전 굉장히 자연스럽다고 느꼈습니다
전날 가족끼리 테이블 밑에서 그런 짓도 들어버리고
사장이 자신이 냄새가난다는 걸 엿들어버고
집은 홍수가 나고 그런데 전화로 부르고
불러서 분장 시켜서 그래도 우리 가족을 위해서 사는거지?
물어보니 일이나 잘 하자라는 답을 들었는데
같은 대만카스테라 망한 사람이 그리 박사장 리스펙을 외쳤지만 냄새나는 것 취급을 하니 대신 찔러버린 뭐 그런게 아닐련지요
기택 가족은 원래 잘 살았던거 같습니다.
몇년째 아들은 수능을 보고 있고 딸은 얼마전까지 미대준비를 한다고 했죠
그런데 대만카스테라니 여러가지 실패로 반지하까지 내려간거죠
그리고 물론 멸시와 무시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안보이는곳에서 하는것도 아니고 대놓고 면전에서 코를 막는 행동을 하면
게속 쌓여있는 분노에 불이 확 붙을거 같은데요
초반에 나오죠
기택가족두 대만카스테라로 망했어요.
결국 살인충동만이 남은 상태였다고 봅니다
이 장면이 가장 논란이 되는 이유기도 하죠
아 쟤는 죽어야겠다, 곧 죽겠다 라는 맘이 들던데
바로 그렇게 가서 찌를 줄은 몰랐어요 ㅋㅋㅋ
지하 방공호는 건축가가 신고안하고 만든 불법 건축물이네요. 그래서 시청 건물대장에는 존재하지 않은 공간이죠.
그 건축가는 이민갔고 원래 건축가 때부터 있던 가정부만 방공호가 있다는걸 아는 유일한 사람이된거네요.
본지 오래돼서 가물하지만 들어가서 안에서도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송강호가 들어간 후 장식장 문을 닫았겠죠.
닫는 장면이 있었죠
다만, 근세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경찰은 추적을 안 했을까 싶은 점과, 남아있는 기택의 두 가족은 왜 그 지하실에 대해서 함구 했는지 등이 궁금 한거죠
기억하기로는 영화 끝에 TV방송에서 근세를 외부에서 침입한 노숙자로 추정한다고 나온걸로 생각나네요.
지하공간의 유무를 유일하게 아는 기택가족은 송강호가 거기 집에 숨어있으니 신고 안했겠죠.
기택 말고 다른 가족들도 가정부가 죽은 것을 알았나요? 기택만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놓친게 많네요. 또 봐야겠습니다.
아들이 깨어나고 기택의 신호를 해석하기 까지 최소한 몇일~몇주간의 텀이 있었던 것 같은 연출이었는데 (법정에 선다던지)...
그 사이에 형사들의 취조를 어떻게 견디고 그 공간을 함구 했는지... 여간 똘똘 뭉친 가족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ㅎㅎ
사실 대수로운 부분이 아니긴 하죠 ㅎㅎ
모든게 뭉뜽그려져서 분노로 표출된거 아닐까요?
그런 상황에서 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싶어요
기택이 굉장히 충동적이고 자존심 상하는 것에 열받는 캐릭터라는 걸 여기에서 드러냈다고 생각해요
2.딸이 죽었는데, 박사장이 코를 막으며 차키를 달라고 하죠. 이때 이미 선을 넘은 겁니다.
박사장이 멀쩡한 박사장 아들을위해서가 아니고 기택의 딸을 위해서 차키를 달라고 했으면 절대로 칼로찌르지 않았겠죠.
딸이 그 대사를 한건, 아프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차피 자신은 죽으니 빨리 도망치라는 말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한 거에요.
지하실에 있던 사람이 나온 순간, 모든게 끝난 거에요.
이라고 하셨는데..
박사장은 지하실에 4년동안 갖혀있던 근세에게 냄새가 나서 코를 막은거 아닌가요??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동거지가 아닌것 같아서요.
송강호는 근세와 감정선이 많이 형성 돼있었습니다.
그런데 박사장은 잘못 없는것 같아서요.
대상이 안보이는곳에서 송강호 냄새가 좀 심하다고 이야기한것 뿐이고, 둔감한 와이프도 그 냄새를 맡게될 정도로 .... 심한냄새로 표현됐잖아요.
그런데 지하실에서 오래 산 사람에게 나는 냄새 때문에 코를 막은 장면이......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동거지는 아니라고 댓글 달았어요!ㅎ
그리고 기택의 행동을 납득시키는 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근데 그러면서 정작 자기가 돌봐야할 가족도 내팽겨치는데, 자기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너무 버거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음을 뒤늦게 인지했던게 아닐까요?
제가 본것은 이렇습니다
문광의 남편에 의해서 기정도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고
기우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업혀나가는 와중에 아내는 문광의 남편과 실갱이 하는데 기택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할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기정을 지혈 하는것 마져 ‘아빠 아퍼’라며 부정 당하는 와중에 김사장이 외치죠. 차키 던져요! 라는 말에
기택은 차키를 던집니다....가족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숙주에게 복종한것입니다.
근데 그 키는 전달이 제대로 안되고 떨어지죠
그때 김사장은 죽어가는 와중에 리스펙을 외치며 복종하는 문광의 남편을 뒤집으면서 키를 집으려 하는데 냄새때문에 코를 막습니다...
그 순간 기택은 앞에서 자신이 당했던 멸시와 혐오를 떠올리고 문광의 남편에 대한 동질감 또는 동정, 그리고 자신이 가족을 지키지 못한것에 대한 죄책감을 김사장에게 복종한것으로 정당화하려던것이 그 혐오로 부정당했다는 복합적인 감정들이 순간적인 분노로 돌변해서 살해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혐오에 대한 분노 말고도 가족을 지키지 못한 자신에 대한 죄책감을 누군가에게 넘기며 합리화 하려는 다른면도 있는것이죠
스스로 키를 넘겼다는 것에서 이미 자기 혐오에 빠졌겠네요. 그 다음엔 폭발..
/Vollago
저는 아들이 마당에서 텐트치고 잘 때 근세가 보내는 모스 부호를 알아채잖아요.(정황상)
근데 그 부분을 그냥 어물쩡 넘어간게 조금 이해가 안되요.
감독판이 나와야 설명이 되려나 싶기도 하구요.
ㄷㅍㅜ..이러다가 말죠.
봉감독님이 얘기 했던걸로 아는데...
아이가 모르스 부호를 풀려고 하는건 일종의 긴장감 조성인거고
역시나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긴 시간동안 그걸 다 풀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인거고...
그건 누나가 설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컨셉질 이라고... 그러니까 진정성을 갖고 놀이를 하는 게 아니고, 단지 하는 흉내만 내는 것뿐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상류층은 물론 그 후세인 아들조차도 하류층의 SOS를 알아채기 힘들고, 현실적으로는 상류층이 도와줄리도 만무한 하류층의 어두운 미래를 보여준 것이라 생각됩니다
일반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충동적 감정으로 인한 부분이 많지요.
그래도 이해하자면 두 가지 정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첫째는 자본주의 계급 차이로 나타나는 순간적인 감정이 딸에 대한 걱정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다루고자하는 사회이슈의 심각성을 보여주려 일부러 연출한 장면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요.
논리적으로 너무나 타당하면 기억에 남지 않을테고 사람들이 생각도 하지 않을테니까요.
두번째는 기생충과 숙주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한 전개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도 죽거나 다른 숙주를 찾아야 하지요.
새로운 기생충이 원래 있던 기생충을 쫓아냈으나,
숙주 피를 적당히 빨아먹어야 하는데 너무 큰 욕심을 부리면
결과적으로 숙주도 죽고, 기생충도 살아남기 어렵게 되는 섭리를 보여주려 한 것 같습니다.
'설정'
이라는 부분에 대해 감안하고 전체 내용을 판단하는게 이해하기 좋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판타지가 아닌)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라고 해서
화면에 보여지는 모든 요소가 정확하게 현실을 반영하진 않죠.
아주 쉬운 예로 미행하는 씬 등을 들수 있겠네요. 누가봐도 걸리게 미행하지만
스토리상 절대 걸리지 않죠.
(완벽하게 안걸리는 미행을 표현하면 시청자는 미행을 하고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전기도 들어오고, 부동산이 건물을 팔고, 이러 저러한 과정을 거치는데 왜?????
지하실이 노출되지 않는거지???
즉, 남궁현자 선생의 주택 지하는 시나리오상
'외부에 절대 노출되지 않는 공간(지하실)'
이라고 설정된 공간이라는거죠.
기택이 숨어들어가는것도 바로 그런 공간이기 때문이죠.
나도 한때는 가난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과거를 통해 "나는 이쪽의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들더라고요.
(비록 부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더라도)
처음 근세를 발견했을때도 자기와는 다르다고 선을 긋죠.
하지만 냄새를 통한 에피소드들로 그들(박사장가족)과의 차이를 점점 느끼게 되다가
마지막 박사장이 근세에게도 코를 막는 장면으로 부터 자신이 근세쪽의 입장이라는걸 느끼면서 분노하는거라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정신없이 일이 벌어진다는것이고
사실 기택이 분출한 분노는 표면적으로는 박사장의 코를막는 선을넘는 불쾌함이지만
사실은 오랫동안 쌓인 자괴감 -무계획이 계획이라고 하면서도 한쪽으로는 계획따라 딸을 따라가는-이
화산처럼 폭발한것 으로 보이더군요
어쨌든 우당탕탕..하고 일이 너무 빨리 끝나버려
영화를 두번째에 보고서도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