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퇴사 후기는 잘 안 쓰는데 처음 겪는 일이 있어서 써봅니다.
이전 글처럼 고민끝에 이직을 준비해서 갈 곳을 미리 정해둔 상태였고,
새 회사의 출근 요청일까지 말하며 퇴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팀장의 반응은 예상했다는 듯한 반응과 동시에 난처한 듯 했습니다.
(심의 통과 가능한 순화 버전으로) 요약하면,
- 비겁하게 갈 곳 다 정해놓고 통보하는거냐 (넌 문제가 있다)
- 지금 너가 나가면 남은 사람들 다 죽는다 (인수인계 받을 사람이 없다)
- 내가 그동안 너를 위해 이만큼 해준게 있으니까 양심이 있으면
너도 3월 언제까지는 퇴사일정 Fix해달라 (예의가 없다)
식으로 요즘 소위 말하는 가스라이팅(?)을 거침없이 시전하더라구요...
물론 윗분들도 당연히 당황하긴 했는데 저 정도 반응은 아니었구요.
첫 직장도 아니니 해지방어? 퇴사방어?...가 처음 겪는 것도 아니고
이런 상황이 남아있는 분들께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지만
내가 결국 이런 분을 믿고 따랐다는게 자괴감이 들고 괴롭더군요.
가뜩이나 마음 떠난 상황에 말도 안되는 요구로 기름을 붓는 꼴이어서
출근 요청일까지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고 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굳이 언쟁할 필요도 없고요.
진짜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시고좋은 곳으로 가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속 좁은 밴댕이 오너들은 퇴사 결정된 직원들한테 꼬장 꽤나 부리더군요...
당장 나없어도 안망해요.(진짜 그런회사면 진작에 망해야하고요)
이직을 좀 많이 한편인데 퇴사할때 저러면 있던 예의도 없어집니다.
작은 기업의 팀장은 참... 암담하긴 할껍니다.
본문에서 팀장이 말한 것은 나쁜 대응이니 빼고,
그 팀장의 심정만으로는 공감이 가는게...
결국 책임감을 더 가지고 조직에 남아 있는 사람만 더 고통스럽긴 합니다.
(물론 그래서 더 연봉을 받는거겠지만..)
여튼 이래나 저래나 어차피 고용인들끼리인데...
서로 감정소모할 필요가 없길...빕니다..
나중에 이직할 회사에서 전직장에 평판조사 하는게 다반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