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는 재벌 가족들이 땅 투기나 생각하고 있을 때, 나름대로 포부를 가지고 문화산업에 투자한 이재현 회장의 공은 높게 평가되어야 합니다. 투자, 제작 그리고 배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지배구조의 그늘도 있지만, 충무로 제 2의 전성기는 그의 공격적인 투자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예술의 영역이라고 해도 결국 투자의 힘이 없으면 안되죠.
아카데미 첫 수상이기도 했으니, "한국영화가 발돋움할 수 있었던 발판을 마련해 준 이재현 회장에게 감사합니다" 라는 시상 멘트 하나 정도는 나와도 무방할 자리였습니다. 그 말은 배우 송강호 혹은 작품상의 진정한 주인공 중의 한 사람이 했으면 아름다왔을 겁니다.
그런데 그걸 못보던 누나가 하시니 당황스럽네요.
제 마음 속에 기생충은 "돈의 권리"에 대한 실사였습니다. 돈은 삶에 물리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중력입니다. 힘이 있고, 의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 정신을 지배할 "권리"는 없습니다. 내가 사람이라는 사실과, 사람으로써 당연히 지켜야할 자존감 앞에서는 돈도 한 발 비켜서야 합니다. 한국 사회에 던져진 자본주의는 돈이 가지고 있는 권리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인해, 서로 상처받고,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서 천박해 집니다.
영화 기생충에는 그렇게 부끄럽게 일그러진 제 모습이 여기저기 비춰집니다. 영화가 끝나면서, 아 많이 느꼈고, 아팠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설계해 놓은 여러 이미지들이 깊은 잔상을 남겼습니다.
어제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면서, 아 이거 뭐지. 영화 속에서 보았던 기생충의 이미지들이 아직 다 끝난게 아니었군요. 단지 돈을 투자했고, 배급 줄을 쥐고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품상 수상과 상관도 없는 누나가 팔을 펄럭이며 시상소감을 떠벌이네요. 제가 영화속에서 본 돈이 여기서 튀어나와 뒤에 줄지어 서 있는 제작자, 감독, 배우 등의 진짜 주인공들을 뒤로 돌리네요. 돈을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예술이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천박한 한국자본입니다.
아 정말 기생충은 한국 사회의 현실 그 자체입니다, 봉감독님. 감독님의 기생충 설계가 아카데미 상 시상식까지 이어져 있었다는 것을 몰랐네요. 이렇게 쉽게 숨어있던 돈충들을 노출시키는 연출력에 감동 받았습니다 ㅎ
미국 배급사쪽에 돈이 안되더라도 엄청 투자한걸보면
다른 상이면 몰라도 작품상이라면 충분히 스피치할 자격이 있었다고 봅니다.
프로듀서에게 주는 상에 대한 수상 소감을 프로듀서와 이제큐티브 프로듀서가 발표하는게
무슨 문제라는 건지...
전후맥락 모르건 알건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ㅎㅎㅎㅎ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대립이 단순한 선악구도가 아니란 것인데...
그래서 봉감독님도 시상식장에서 잘못한거다
머 그런 ㄱㄹㅊㄱ이신건가요?
그럼 영화는 돈도 없고 배급도 없이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머 유투브 같은데 올리나?
게다가 이 글은 일관성도 없습니다. 그럼 이재현 회장은 괜찮고 이미경 부회장은 안된다는 이야기인가요? 왜죠? 건강악화로 이미 이미경 부회장이 죄다 컨트롤 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물론 이미경 부회장이 마냥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측근 비리 문제도 있었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제 스피치 하지 못 할 이유가 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측근 비리 문제는 따로 비난 받더라도, 투자하고 배급하게 한 이미경 부회장은 어제 수상소감을 말할만한 충분한 자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배우뿐만이 아닙니다 제작자 프로듀서 감독 휘하의 스태프 배우 다들 힘내서 만들어내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상을 줄 수는 없으니 대표들이 받는거고, 투자자이자 제작자가 받는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Vollago
총괄 제작자가 작품상에 수상소감을 하는게 뭐가 이상한건지...
메디치가가 어떻게 돈을 모았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한국의 재벌처럼 돈을 모았겠죠
돈을 어떻게 모았느냐? 돈을 어떻게 쓰는가?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판단이 갈릴듯 합니다.
/Vollago
그 누나는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유명합니다.
검색 좀 해 보세요 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