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밤 사진이네요.
밤에 퇴근하고 들어갔더니
거실 불도 켜져 있고, 보일러도 돌아가고 있고, TV도 켜져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거실 책상에서 글을 쓰고 있거나, TV를 보고 있어야할 아내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속으로 '뭐지?'라고 생각하는 찰라.
오른쪽 아래에서 파란 빛이 보이고,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 숨소리가 들렸습니다.
네. 저를 놀라게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책상 아래 저러고 숨어있더라고요.
모른척하기도 어려운 상황.
"어디 나갔나? 왜 안보이지?"라고 중얼거리면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제 말에 더 신이 났는지 '푸흐흐흐흡크크크크흡으흐흐흐흐흡' 웃음소리가 커집니다.
차분하게 가방 내려놓고 사진까지 찍으니까.
그때서야 눈치를 챘는지 버럭합니다.
"야! 너 안속았지!!"
"어머. 자기 거기 있었어? 까맣게 몰랐네? 아휴 깜짝이야..."라고
아주 무표정하게 대답하고 말았지요.
숨을거면 좀 안들키게 숨든지 할 것이지.
저러면 안속기가 더 어려운 것을.
다음 번에는 정말 놀라는 척이라도 해야할 모양입니다.
근처 가구점에서 18만얼마 주고 산 걸로 알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