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 위기감이 없다. 그것이 음식이든, 돈이든, 옷이든.
그래서 저는 대학생 때부터 직장 잡고 2년 동안 옷을 안 샀습니다.
집에서 사주신 옷만 주구장창 입고, 용돈도 주시는 대로 꾸벅 받고,
음식도 맛있게 먹고, 다른 사람이 모자라다면 좀 주고
상~당히 여유로운 삶이었습니다.
형제와의 쟁탈전? 현실남매? 그런 거 없습니다.
동생을 둔 친구가 본인의 동생과 싸우자,
친구의 어머님께서 철사 옷걸이로 그 친구를 열심히 때리시던
그 모습은, 집으로 돌아와 제 입으로
"동생은 없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했습니다.
(설마 이 말 때문에 동생이 안 생긴 건 아니겠죠.)
그 덕분인지 저는 질투심을 딱히 느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외로움에 강합니다. 아버진 월화수목금금금 야근, 어머님은 부업.
그래서 34년을.. 아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가 가지는 고유가치가 큽니다.
국민학생 때 어머니께서 "만약에 엄마 아빠 이혼하면 어떻게 할 거야?"
라고 자기 전 물어보셨을 때,
"두 분 다 애가 있으면 다시 결혼하기 어려우니 그냥 어디선가 죽어야죠."
라고 얘기했고, 두 분은 다행히 지금까지 잘 지내십니다.
단점 : 여유롭다, 그래서 경쟁에 취약하다. 경험치가 부족하다.
집안 일 상의할 사람이 없다.
적절한 경쟁은 삶의 질 개척에 도움이 되는데,
그런 경쟁이 없으니 딱히 내가 삶을 개척해야겠다,
이대로 살다간 큰일나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대학교 졸업하고 난 뒤였습니다. (확고한 장래희망이 생긴 건 중2 때지만.)
무엇보다도 보고 배울 근접경험이 엄청 부족합니다.
비슷한 또래의 형제나 남매가 24시간 붙어서
실수하거나,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교육입니다.
친구와 놀거나 싸우면서 알게 되는 것,
까마득하게 나이가 많은 부모님에게 반항하며 알게 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그게 부족하다는 생각에 책으로 보충하는 편이었습니다.
경험으로 부딪쳐야 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음을 깨달은 건
취직하고 나서였어요. 너무도 늦게 배웠지요.
부모님 두 분도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분은 아니었습니다.
어머님은 살림만 잘 아시는 주부, 아버지는 기계 선반 분야의 기술자.
교사 자식이 어떻게 나온 건지 아직도 불가사의입니다. ㅡㅡ;;
형제가 없으니 부모님의 환갑, 생신 등은 전부 제가 어떻게든
해 드려야 했는데, 아이디어라곤 여행이나 식사나 용돈 뿐이었네요.
형제나 남매가 있었다면 좀 더 버라이어티하지 않았을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첨 : 그래서 정말 하기 싫지만, 부모님이 아프실 경우나
돌아가시게 될 경우에 대해서도 생각을 미리 해 봐야 합니다.
상조를 들어놨지만, 그 곳에서 모든 걸 다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므로..
저희 가정에 국한된 얘기라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외동으로 큰 제 입장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래보다 어르신들과 대화하는게 약간 더 편할 수도 있을 거에요.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이런 식으로요.
정말 오히려 없는 경우가 나은 경우까지 있어서 ㅎㅎ 그냥 없어도 그만! 인거라고 봅니다 ㅎㅎ
하지만 마이너스로부터 배울 기회가 부족한 건 없잖아 있습니다.
(남편도 외아들 자식도 외동이네요 ㅎㄷㄷ)
물론 개인차이가 있겠지만요.
생존력이 좀 떨어진다고 할까요.
경쟁심,질투심,부족함 같은 감정은 자라면서 느껴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전부 다 제 위주니까요.
친구가 모자르다고 하면 다 나눠주고요,
필요하다는 사람 있으면 내 것 선뜻 꺼내줍니다.
갈등상황이 생기면 물러서고 양보합니다. 시샘이 별로 없고요.
제 주변 외동들도 대체로 비슷한 성향이네요.
사회생활 시작하고서야 ‘아 내가 경쟁에서 좀 뒤쳐지는것 같다’고 느꼈어요. (상사의 예쁨따위.....당연한것ㅎㅎㅎ아님말고~)
명절이나 부모님 환갑때 아쉬운 맘이 들긴 해요. 경제적인것 보단 가족 많은집의 활기참(?) , 북적거림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플러스인부분이 많은 것 같네요.
(특히나 형제끼리 나이먹고 소송하고 의절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더 그런 생각이 드나봐요.....ㅠㅠ)
/Vollago
저출산 시대는 태어난 자들도 삶의 어려움이 크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