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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외동으로 크며 장점, 단점이 있었다면, 14

1
2020-02-09 01:18:35 수정일 : 2020-02-09 01:35:25 175.♡.35.2
newton419

장점 : 위기감이 없다. 그것이 음식이든, 돈이든, 옷이든.


그래서 저는 대학생 때부터 직장 잡고 2년 동안 옷을 안 샀습니다.

집에서 사주신 옷만 주구장창 입고, 용돈도 주시는 대로 꾸벅 받고,

음식도 맛있게 먹고, 다른 사람이 모자라다면 좀 주고


상~당히 여유로운 삶이었습니다.

형제와의 쟁탈전? 현실남매? 그런 거 없습니다.


동생을 둔 친구가 본인의 동생과 싸우자,

친구의 어머님께서 철사 옷걸이로 그 친구를 열심히 때리시던

그 모습은, 집으로 돌아와 제 입으로

"동생은 없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했습니다.

(설마 이 말 때문에 동생이 안 생긴 건 아니겠죠.)


그 덕분인지 저는 질투심을 딱히 느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외로움에 강합니다. 아버진 월화수목금금금 야근, 어머님은 부업.

그래서 34년을.. 아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가 가지는 고유가치가 큽니다.

국민학생 때 어머니께서 "만약에 엄마 아빠 이혼하면 어떻게 할 거야?"

라고 자기 전 물어보셨을 때,

"두 분 다 애가 있으면 다시 결혼하기 어려우니 그냥 어디선가 죽어야죠."

라고 얘기했고, 두 분은 다행히 지금까지 잘 지내십니다.


단점 : 여유롭다, 그래서 경쟁에 취약하다. 경험치가 부족하다.

집안 일 상의할 사람이 없다.


적절한 경쟁은 삶의 질 개척에 도움이 되는데,

그런 경쟁이 없으니 딱히 내가 삶을 개척해야겠다,

이대로 살다간 큰일나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대학교 졸업하고 난 뒤였습니다. (확고한 장래희망이 생긴 건 중2 때지만.)


무엇보다도 보고 배울 근접경험이 엄청 부족합니다.

비슷한 또래의 형제나 남매가 24시간 붙어서

실수하거나,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교육입니다.

친구와 놀거나 싸우면서 알게 되는 것,

까마득하게 나이가 많은 부모님에게 반항하며 알게 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그게 부족하다는 생각에 책으로 보충하는 편이었습니다.


경험으로 부딪쳐야 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음을 깨달은 건

취직하고 나서였어요. 너무도 늦게 배웠지요.


부모님 두 분도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분은 아니었습니다.

어머님은 살림만 잘 아시는 주부, 아버지는 기계 선반 분야의 기술자.


교사 자식이 어떻게 나온 건지 아직도 불가사의입니다. ㅡㅡ;;


형제가 없으니 부모님의 환갑, 생신 등은 전부 제가 어떻게든

해 드려야 했는데, 아이디어라곤 여행이나 식사나 용돈 뿐이었네요.

형제나 남매가 있었다면 좀 더 버라이어티하지 않았을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첨 : 그래서 정말 하기 싫지만, 부모님이 아프실 경우나

돌아가시게 될 경우에 대해서도 생각을 미리 해 봐야 합니다.

상조를 들어놨지만, 그 곳에서 모든 걸 다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므로..


저희 가정에 국한된 얘기라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외동으로 큰 제 입장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newton419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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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
todos
IP 14.♡.249.6
02-09 2020-02-09 01:20:31 / 수정일: 2020-02-13 13:36:58
·
외동으로 확정인지라 귀한 인생의 경험담 감사합니다
newton419
IP 175.♡.35.2
02-09 2020-02-09 01:22:29
·
@todos님 감사합니다. 아, 외로움에 강하다는 특징은 상황따라 장점도 단점도 됩니다. 독불장군이 될 수도 있고, 전문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래보다 어르신들과 대화하는게 약간 더 편할 수도 있을 거에요.
todos
IP 14.♡.249.6
02-09 2020-02-09 01:23:19
·
@스타쉬피스님 아이한테 그런기회를 자주 만들어 줘야 겠네요
JeonJin
IP 112.♡.159.132
02-09 2020-02-09 01:22:22
·
큰일 당할때 더 크게 와 닿으실겁니다.
newton419
IP 175.♡.35.2
02-09 2020-02-09 01:23:51
·
@JeonJin님 이건 참 하면 안 되면서도 반드시 겪게 될 일인지라.. 마음 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이런 식으로요.
볶은양파
IP 118.♡.36.152
02-09 2020-02-09 01:23:25
·
저도 외동입니다. 그래서 아들은 둘을 준비(?)했습니다. ㅋㅋ
newton419
IP 175.♡.35.2
02-09 2020-02-09 01:24:32 / 수정일: 2020-02-09 01:24:48
·
@볶은양파님 자식은 둘 정도가 제일 적당할 것 같아요. 셋은 키우다 등골이 휠 수 있으니... 기왕이면 성별이 다른 게 좋다고 봐요.
aodoena
IP 1.♡.113.243
02-09 2020-02-09 01:24:38
·
그런데 단점은 나와 같은 생각, 상상 속의 형제자매가 내 생각대로 움직여 줄 경우가 그렇다는 것이지,
정말 오히려 없는 경우가 나은 경우까지 있어서 ㅎㅎ 그냥 없어도 그만! 인거라고 봅니다 ㅎㅎ
newton419
IP 175.♡.35.2
02-09 2020-02-09 01:26:42 / 수정일: 2020-02-09 01:27:15
·
@jsi191님 그것도 일리있는 얘깁니다. 경험의 절대적 양이 부족한 것이지, ,경험에 플러스 마이너스 붙여서 합산해보자면 플러스라고 봅니다. 외동은 자식의 입장에선 플러스에요.

하지만 마이너스로부터 배울 기회가 부족한 건 없잖아 있습니다.
므므
IP 223.♡.173.168
02-09 2020-02-09 01:29:11
·
같은 외동으로서 정말 공감합니다
newton419
IP 175.♡.35.2
02-09 2020-02-09 01:34:07
·
@므므님 동지시네요. 힘내봐요 외동 ㅎㅎ
삭제 되었습니다.
capt.hook
IP 103.♡.132.27
02-09 2020-02-09 04:18:22
·
외동딸로 39년 살아온 입장에서 공감합니다.
(남편도 외아들 자식도 외동이네요 ㅎㄷㄷ)
물론 개인차이가 있겠지만요.
생존력이 좀 떨어진다고 할까요.
경쟁심,질투심,부족함 같은 감정은 자라면서 느껴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전부 다 제 위주니까요.
친구가 모자르다고 하면 다 나눠주고요,
필요하다는 사람 있으면 내 것 선뜻 꺼내줍니다.

갈등상황이 생기면 물러서고 양보합니다. 시샘이 별로 없고요.
제 주변 외동들도 대체로 비슷한 성향이네요.
사회생활 시작하고서야 ‘아 내가 경쟁에서 좀 뒤쳐지는것 같다’고 느꼈어요. (상사의 예쁨따위.....당연한것ㅎㅎㅎ아님말고~)

명절이나 부모님 환갑때 아쉬운 맘이 들긴 해요. 경제적인것 보단 가족 많은집의 활기참(?) , 북적거림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플러스인부분이 많은 것 같네요.
(특히나 형제끼리 나이먹고 소송하고 의절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더 그런 생각이 드나봐요.....ㅠㅠ)
/Vollago
영양제
IP 106.♡.142.168
02-09 2020-02-09 06:45:36 / 수정일: 2020-02-09 06:47:02
·
막내로 살다 사고로 장남이 된 입장에서도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저출산 시대는 태어난 자들도 삶의 어려움이 크겠어요
byrds
IP 211.♡.164.113
02-09 2020-02-09 08:04:55
·
보통은 내가 처한 환경은 단점만 보이고 남의 경우는 장점만 부각되어 보이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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