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렇게 자랐을까요?
지금 나이가 30~40 정도 되신 분들, 어릴 때 집에서 많이 맞고 자라셨나요?
그리고 맞은 기억이, 단순히 맞았다라기 보다 학대로 느껴져서
힘드신 분들도 계신지 궁금합니다.
요즘에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20~30년 전에는 가정교육, 학교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생각하면 엄청난 학대에 버금가는 ‘체벌’ 이 당시에는 당연시 받아들여졌죠.
저는 가정에서 특히 아버지에게 훈육, 체벌이라는 이름으로 맞았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그 떄의 기억을 생각하면 쉽게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어디가서 이야기는 못하고 그냥 인터넷으로 끄적거려보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자라셨고,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해서요...
대체로 저는 아버지가 학대를 했는데
술을 마시면 이상한 걸로 트집을 잡고 욕하고 떄리고 했죠.
너무 끔찍해서 아버지가 오기 전에 항상 눈치를 보고 자는척도 많이 했어요.
뜬금없이
“너는 아직까지도 안 자고 뭐하냐” (9신데... 며칠 전에 같이 11시까지 영화봐놓고)
“너는 편식이 심하다.”
“할아버지 댁에 언제 전화했냐?”
이렇게 뜬금없는 걸로 뭐라하면서 욕을 했죠.
성장하면서 제가 잘못한 적도 있긴합니다.
학원을 무단으로 빼 먹거나, 동네 슈퍼에서 껌을 훔치거나, 엄마 지갑에서 돈을 훔친 거죠.
물론 잘못한 것이니 혼을 나야 하는 게 맞지만
그때 내가 혼이 나면서
이렇게까지 맞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옆에 있는 책이나 도구를 던지면서 싸대기를 떄리고
몽둥이를 들고와서 그냥 패댔어요.
허벅지를 치다가 엉덩이를 치다가 종아리를 치다가... 대중없이 그냥
후려갈겼죠.
심지어 어떤때는 옷을 다 벗기고 팬티만 입으라 하면서 그렇게 패댔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현관 밖으로 내보내고.... 하아...
중학교때까지 그랬던 거 같아요.
(고등학교부터는 그냥 싸대기 때리거나 뭘 던지거나 이런식)
매일 맞았던 건 아니지만
뭔가 저렇게 맞고 나면서 느낀게 내가 잘못을 했어도, 이렇게까지...?
거의 본인 화풀이를 하는 느낌이 전해지더라구요.
엄마도 때리고 물건도 던지고 뭐 그런 모습에 일찌감치 정이 떨어졌는데
혼자 남겨질 엄마가 불쌍해서 붙어 살다가
결국 엄마도 변하지 않고 둘이 저렇게 사는 게 저들의 모습이구나 싶어서 독립해 나왔습니다.
(둘이서는 싸우면서도 알게 모르게 챙기고 그렇게 사시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저는 저들의 인생에서 빠져서
내 인생을 살기 위해서 독립했고
그 후에도 간혹 “제 과거의 슬픈기억” 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해서 그냥 참고 넘겼습니다.
제 앞에서 둘이 싸우는데
제가 트라우마가 강해서 그런건지
하... 아버지 목소리만 들어서 분노와 슬픔이 치밀어오르더군요.
그 와중에 무기력하게 있다가, 나중에 저한테 하소연 하는 엄마를 보고 두번 화가 나고
뭐 여튼 ㅎㅎ...
그리고 현재는 부모님 두 분과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1~2주 정도 형식적으로나마 집을 찾아가곤 했고
일주일에 두세번 그냥 안부 묻는 연락도 했는데
이제는 아예 그러지도 않고 있어요.
한달정도 됐습니다.
이게 잘 하고 있는건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맘이 후련하면서도 불편하고 그래요.
어쩔땐 이런 생각도 들어요.
뭐, 부모님도 가난하게 살면서 무슨 부모교육이나 그런 걸 제대로 받기나 했을까.
나에게 그런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나름 잘 키워보겠다고 노력을 한 것도 있을텐데
관점을 좀 바꾸어 보면, 그래도 좋은 추억이라고 느꼈던 때도 있기는 한데
이 두 마음이 계속 갈등을 합니다.
너무 싫네요 ㅠㅠ
어릴 때 맞고, 공포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에 대한 생각을 하면
너무 끔찍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고...
그러다가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고...
오늘도 주말인데 하루종일 멍때리고 무기력하게 있었습니다.
10번 잘 해줘도 1번 못하면, 그 1번에 더 초점이 맞추어 지는데
정말 어렵네요....
완전히 연을 끊을 생각은 없고
그냥 적당히 금전적인 용돈이나 이벤트 날(명절, 생일 등)에만 볼까 하는데
다들 이렇게 사시겠죠??
뭐 부모님이랑 휴일에 자주 놀러다니고
알콩달콩(?) 뭐 심심하면 집에 밥먹으러 가고
이렇진 않겟죠.
후 모르겠네요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Vollago
/Vollago
/Vollago
/Vollago
/Vollago
/Vollago
그 영향인지 성격탓인지는 모르겠다만.. 사람 눈 쳐다보는거랑 낯선 사람의 대화에 답하는게 너무 힘드네요 ㅠㅠ
숨이 턱 막히는 느낌..
그냥 차끌고 나왔고 아무노래나 들으면서 멍때리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다녔지만 정신적으론 뭔가 더 피곤해진 기분이네요.
자꾸 생각이 났어요.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 너무 한 게 아닌가
부모님은 뭐하고 있을까 뭐 이런 생각들
과거 생각, 막 그냥 미쳐버리겠는거에요.
몸은 늘어져 있는데
머리는 계속 폭풍이 휘모는 느낌. 하아 ㅠㅠㅠ
/Vollago
/Vollago
나름 그들은 최선을 다해 키웠다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상처는 생길 수 있고, 또 그런 걸 보다듬어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 않으신 건 부모님이죠. 부모님의 인생에 굴곡이 많고 힘드셨을거란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본인들 선택이었잖아요. ㅠㅠㅠ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막대할 때 자식이 그거 보면 진짜 짜증나죠. 저도 그 이유 때문에 최근 연락하지 않게 됐어요.
근데 근데 어머니도 결국 그런 아버지를 선택하셨고 지금까지 계속 같이 사셨잖아요. 그 응어리든 슬픔이든 서로 푸셔야죠. 자식이 어떻게 그걸 감당합니까.
저는 지금 그래서 어머니도 미워졌습니다. 충분히 고생하신거 알아요. 힘든거도 알고. 근데 왜 그 모든 책임감을 제가 느끼고 책임져야하는지 이게 너무 화가났습니다. ㅠㅠㅠ
/Vollago
님 글 다시한번 읽어봤는데...더욱더 저랑 같은 과거를 살아오시고 ...같은 감정 느끼시는거 같네요..
그래두 전 앞으로... 자주 찾아뵙고,,, 맛난거 사드리고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인데...
그게 또 ...상황이 반복되다보면....참 ... 어렵네요 ㅎㅎㅎ
정신&육체적인 건강 잘 챙기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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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저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같이 해외여행도 모시고 다녀오고 뭐 그랬는데
결국 안 바뀌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깨달은건... 내가 부모를 계속 바꾸려고 했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못났든 나한테 상처를 줬든 그들은 그냥 그들모습 그대로인데
내가 욕심부린게 아닌가 하고요...
그리고 나서 보니,
너무 부모를 챙기고 신경쓴다고 정작 나한테 소홀히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그냥 모든 게 너무 정신없더라구요 ㅠㅠ
어쩌면 나부터 좀 추스르고
내가 놓아두고 나서 다시 부모를 맞이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잘 해드리고 싶다가도
둘이서 싸우거나 욱 하면서 나타나나는
모습때문에 과거 트라우마가 자극되서 제가 너무 힘들어지더라구요 ㅠㅠ
/Vollago
원인을 찾으신다면 부모님을 용서하거나 다른 선택을 하신다고 해도 좀 더 명확히 하실 수 있겠죠
제가 몇년 전 종교적으로 교육을 받으면서 배운 내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