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미 자녀가 있거나 자녀를 원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니라, 결혼 유무를 떠나 자식을 가질 계획이 전혀 없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해서 공유하는 경험담입니다.
요사이 육아 스트레스를 솔직하게 공유하고 위로하고 극복하는 방법들을 나누는 글들이 많아 좋은 것 같습니다. 수치스럽거나 비난이 두려워서 실생활에서는 남들과 나누기 어려운 생각과 느낌들이기 때문에 자식을 키워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나눠보고 위로와 공감을 얻는 것은 아주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위로나 육아 팁을 나눌 생각은 없고, 자식을 갖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생각들을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다.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라 저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가 많았고 낙천적인 성격이었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다녔던 친구들하고 30년 넘게 연락하고 가끔 만나고 할 정도로 친구들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연애도 아쉬울 것 없을 정도로 해 봤고, 결혼할 시기가 됐을 땐 소개팅도 적잖이 해 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결혼을 하고 싶은 욕구도 많지 않았 뿐더러, 자식을 갖고 싶은 생각은 1도 없었습니다. 지금의 아내를 만났을 때도 아내가 먼저 결혼을 하기 원했고, 자식도 아내가 원해서 결혼 생활 5년 후 기나긴 설득과 회유 끝에 자식을 갖게 됐습니다. 그 만큼 저는 자식을 낳고 싶은 욕구가 없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저는 제가 이미 가지고 있는 직장, 건강, 대인관계,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더 가질 수록 돈도 더 많이 벌어야 하고, 그래서 일도 더 오래 해야하고 은퇴 시기는 더 늦어질 거 같으니 단순하게 살자는 인생철학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식이 생기면 이런 인생철학과 근본적으로 대치되는 상황으로 180도 전환됩니다. 육아는 좋아하고 사랑해서 같이 살기로 약속한 배우자와의 관계를 상상할 수도 없었던 상태로 열악하게 만들더군요. 서로에게 언성을 높이고, 비난을 하고, 조롱하고 무시하고, 실망하고, 자존심을 상하게 합니다. 나는 어쩌다가 내가 사랑했던 배우자에게 이런 취급을 받게 됐나 하는 자괴감과 수치심을 종종 느끼며, 이런 경험을 하면서까지 자식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고 보람된 일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더군요. 당연히 정신건강을 많이 해치게 되고 끝이 없는 무력감은 여러가지 의욕이나 동기를 상실하게 만들었습니다. 좋아하던 운동도 안 하게 되고, 해야할 중요한 일들을 자꾸 미루게 되고, 모든 게 자식이 필요하는 것을 우선으로 처리해야 하게 끔 부부관계가 변해 갔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내를 미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식을 낳으면 부부사이에 얼마나 예기치 못한 변화가 생기는 지, 우리 둘 다 예측을 하지 못 했으니까요. 자식을 키우면서 겪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괴로움을 아무도 디테일하게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왜냐면 앞에서 얘기했듯이 수치스럽고 비난받기 뻔한 얘기를 덤덤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자식 낳은 것 정말 고통스럽고 후회스럽다. 그러니 권하지 않는다' 는 식으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겁니다. 아내는 저에게 밤에 잠들기 전에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그것이 진심인 것도 알고요. 하나 밖에 없는 자식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지도 압니다. 하지만 자식이 없었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절대로 낳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솔직합니다. 자식을 가져야할 지 고민하는 커플들이 물어보면, 자식보다 배우자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면 자식을 갖지 말라고 솔직하게 권합니다. 자식이 없으면 외로울 수도 있지만, 20년 넘게 육아를 하면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운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원래 childless 로 살 계획을 했다가 다른 길을 선택해 본 경험자로서 아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얘기해 줍니다.
자식은 낳아달라고 부모에게 부탁하지도 않았고, 자식을 낳아야 할 종교적 숙명이나 경제적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지구 상에 영속해야할 이유도 없고, 다른 종들과 마찬가지로 생겼다가 언젠가는 사라질 것입니다. 몇 십년 같이 살다 죽고 나면 다시 흙으로 돌아갈 나와 배우자의 인생, 서로 덜 괴롭히고 살았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식이 생기면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는 생활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죄책감을 배게로 해서 잠드는 삶이 시작된다고 할까요. 아직 선택의 여지가 있는 분들은 이 점을 꼭 잊지 마시고, 연애하는 중에 결혼 얘기가 나올 것 같으면 자식 계획에 대한 얘기 한 치의 거짓없이 솔직하게 나누길 권합니다. 자식 생각이 없었다가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게 되면 번식본능이 강력하게 생깁니다 (특히 여자분들에게). 이 시기를 잘 넘기고 포기하게 되면 괴롭지 않고 꽤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I told you so!
* 수정: 2018년 통계청 자료를 보니 결혼 후 2년 이내에 첫째아 낳는 비율은 60.6% 라고 하네요.
http://kostat.go.kr/smart/news/file_dn.jsp?aSeq=377056&ord=1
https://www.sisaweek.com/news/curationView.html?idxno=128541
이런댓글은 왜 다는거예요?
글이 너무 기니깐 요약 적어라!
...이런 늬앙스니까요.
애들 키우고 있지만... 이라는 말은 앞에 왜 붙은 건지 모르겠네요.
뭐 대단한거라고 무슨 부심인지 유세인지...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oversea/13006701CLIEN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oversea/13043846CLIEN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타인에게 보내는 저주 글처럼 보입니다.
살다보면 힘들 때고 있고, 이럴 때 이 글이 생각난다면 저주에 빠진 것이고,
살다보면 행복할 때 있는데, 그럴 때는 이런 글이 끼어들 틈도 없습니다.
— ClienKit³
잘 지내면 다행이죠. 저주라니...
저 또한 아마 애를 낳지 않으려고 무진장 노력할 것 같아요
후...
아이 태어나고 서툴렀던 2~3년을 지나고는 7년째 부부 간의 다툼은 전혀 없습니다. 짜증이 날 때가 없는건 아닌데 서로가 무던하게 넘어갈 수 있게 됐고 불만을 얘기하면 들어주고 고치려고 노력할 만큼 성숙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다 자란건 아니라서 표정에 드러날 때가 있지만 시간 지나면 해결됩니다. 딸 먼저 챙기는게 서운할 때가 있긴 하지만 저 자신도 저도 모르게 아내보다 딸을 먼저 챙길 때가 많다는걸 알고 있으니 그냥 이해합니다. 내가 필요한건 나 스스로 할 수 있거든요. 아이는 아직 그게 안되구요.
살다 보니 느끼는건, 모든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노력이라는겁니다. 하다못해 집에서 탱자탱자 놀더라도 먹고 나면 설겆이를 해야 하고, 잠자기 전에는 청소 한번이라도 해야 유지가 됩니다. 사람끼리 사는 것도 최소한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노력이라는걸 해야 하더군요. 퇴근하는 길에 피곤해도 아내가 심부름 시키면 마트 들러야 하고, 마트 들른 김에 먹고 싶은거 없냐고 전화 한번이라도 하는 작은 노력이면 집 문 열고 들어갈 때 웃으면서 맞아주는 아내와 아이를 볼 수 있구요.
음..... 써놓고 보니 주제넘는 것 같아 지울까도 했는데, 그냥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그냥 둬 봅니다.
결혼하면 당연히 자식을 가져야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라, 꼭 그렇지 않다는 얘길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의견 감사해요.
저는 자식이 낳고 잘 기르고 있고 제일 잘 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제 자식이 커서 안 낳겠다하면 반대 할 생각은 없습니다.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요.
그래도 혹여나 커서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겠다하면 많이 도와주려구요.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많이 좋고 많이 힘든거 아니까요.
자식 생기면 남편의 우선 순위는 2번째가 아닌 마지막으로,,
/Vollago
있으시다면, 장기적으로 없을 때의 만족감에 대해서 모르실 거 같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예쁘고 귀여운 말썽꾸러기가 있어요. :)
이 경우에는 키우지 않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자식 낳은 걸 후회스럽다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저처럼 반대인 사람도 많을 거 같고요.
그리고 육아로 20년 넘게 괴로워 한다는 건 돈 때문인가요?
자식이 생기면 일단 육아를 위해 더 오래 일을 해야죠. :)
부부사이가 좋아 행복하면 아이는 자연스레 서로를 위하면서 키우게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부부사이가 행복해야 합니다.
지금도 제 아이 아닌 다른 아이(친척 포함)는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때문에 부부관계에 싸움을 하거나 하는 경우도 생기지만 부부간에 아이로 인해 공유할수 있는게 하나 늘어난다는 장점도 있고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아이로 인해 한번 더 참게되는 경우도 있으며
무엇보다 아이로 인해 나 본인이 성장함을 느낄때도 있습니다.
아빠라는게 그냥 아이를 낳고 키우면 되는건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스스로도 계속 생각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이더라구요.
만약 결혼하고 애 낳기 전으로 돌아가서 애를 낳을래 말래 라고 물으면 저는 낳을겁니다.
내적 성장은 힘들죠.ㅎㅎ
참을 인이 무한히 필요해요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커플들에게 영화 Tully를 한번 보라고 추천을 합니다.
Tully https://g.co/kgs/ir5Z8Z
현대 사회에서 육아 스트레스는 멀쩡했던 사람도 정신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을 정도로 고통이 큰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많은 커플들이 이 과정을 견디지 못 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이혼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 키울때 첫 3년 동안은 쉽지 않긴 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때로는 육아 경험을 살려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힘든 시기가 지나면 너무 나도 좋습니다. 하루종일 집안이 와글와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저는 아이셋을 키우는 기분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우리집은 매일이 명절이에요"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그런데 자식이 생기면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는 생활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
이 말씀만 보더라도 전혀 공감이 안 되어서요.
그냥 환경, 가치관, 성격, 각각의 성장 배경에 따라 육아에 대한 생각과 느낌은 많이 다르지 않을까요.
작성자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글에 나오니,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신 분들만 참고하시면 될 듯 하네요!
잠깐 쉬려고 누워 있는데 그게 그렇게 미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아내분들 많이 공감하실 듯... ㅎ
외벌이 지옥 맞벌이해야 겨우버티는 이시대에
나라에서 육아복지를 자녀수 나누지말고
유자녀면 보편적으로 제공하는게 올바른 방향인것 같습니다
네, 그런 경험을 부정하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제 느낌만 얘길하다 보니 과장을 했네요!
부모가 되어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내가 커 온 지난 날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내 인생과 비교도 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이 경제적인 혹은 삶의 여유와 꼭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인생... 별 것 아닙니다.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 추가하는 게 뭐 그리 어려운 거라고 ...
자식을 낳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또 하나의 고통 받는 존재를 결코 쾌적하지 못 한 이 열악하고 험한 세상에 꺼내는 일이 과연 윤리적인가 하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죽고싶도록 힘든데 죽을만큼 이쁩니다
와이프나 저나 지금은 매우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키우는 어려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보람과 사랑이 넘쳐날 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 가질 수록 돈도 더 많이 벌어야 하고, 그래서 일도 더 오래 해야하고 은퇴 시기는 더 늦어질 거 같으니 단순하게 살자는 인생철학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구절이 저의 생각과 너무나도 일치합니다.
저는 미니멀 라이프, 삶에 꼭 필요한 정도만 소유하고 소비하자, 단 이렇게 살면 너무 재미없으니 취미 생활 하나를 정해서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결혼 전 부터 아이 가질 생각 없다. 부부사이 행복하게 살면 된다를 부단히 이야기 하고 결혼 했는데
요즘들어 와이프가 조금씩 아이 이야기를 해서 고민중입니다.
안녕하세요 로링님.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미 자식이 있는 분들께서 자식 키우는 경험이 결코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미 저처럼 자식을 낳은 사람들은 그 경험이 예상외로 좋을 수도 있고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식 덕분에 만족감을 크게 느끼고 사는 분들의 경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식을 갖는 것은 능력이자 선택이지, 숙명이나 의무가 아닌 것을 아직 자식이 없는 분들에게 유경험자로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식을 갖고 싶은 욕구가 별로 없는데, 어떤 경험일까 호기심이 있는 상태에서 자식을 갖고 나면 부부관계가 대책없이 나빠져서 크게 당황하고 견디기 어려운 자책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보험으로 커버가 되기 때문에 저는 부부심리상담을 신혼 때부터 매년 하고 있는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육아만 하다가 부부 사이가 멀어져서 이혼에 까지 이르는 경우는 보통 둘째부터 낳고 나서라고 합니다.
두 분의 관계가 지금 좋다면 지금 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만의 행복한 삶의 기준이 있다면 기쁨이 많은 인생보다 고통과 괴로움이 적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
미니멀 라이프 응원합니다!
욕심을 좀 덜고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면 덜 고통스럽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두명 키우는 중인데.. 이 애들이 없다면 내 인생이 얼마나 퍽퍽하고 재미가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삽니다.
네 많은 공감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조용히 버티며 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로 인해 고통도 겪고 행복도 있겠죠. 없었을 때랑 비교해서 자식이 없었다면 더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을텐데 하고 생각하는 것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행복만큼 갖고 싶은 다른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네, 저도 이제는 자식이 생겼으니 책임감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커플이 자식을 통해 얻는 행복감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모 사람마다 다르니깐요.
토닥토닥.
육아가 다소 힘들긴해도, 오늘 제가 살아가는 행복한 이유인걸요.
다름을 이해하고 타인의 생각을 옅볼수 있어서 좋네요 이런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꽃보다 누나에서 나온 윤여정누님 말을 좋아해요
육아이야기든 뭐든 우린 오늘 처음이니깐요
윤여정 누님의 왈
[" 인생 처음 살아 보기 때문에 아쉬울 수밖에 없고 어떻게 계획을 할수가 없어
아프지 않고 아쉽지 않은 인생이 어딨어
내 인생만 아쉬운 것 같고 내 인생만 아픈것 같고 다 아파 다 아프고 아쉬워
하나 하나 조금하는거는 하나씩 뭘 내려 놓는것
포기하는것
좀 나이 들면서 붙잡지 않고 아, 그래
자꾸 내세우는 걸 그냥 싫어하는 것 같아
그래서 내가 헛소리를 좋아해요
난 농담 잘하는거 좋아해
난 웃고 살기로 했기 때문에
진짜 인생 한번은 살아볼만은해 재밌어 진짜
60이 되어도 인생 몰라요
내가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살이 처음이야
내가 알았으면 이렇게 안 하지"]
처음 해 보는 것일 뿐 아니라 무엇이 옳은 결정인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함에서 오는 두려움과 스트레스도 컸습니다. 나는 아내를 사랑했기 때문에 아내가 원하는 것을 못 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 생각해서 결정한 것이었는데, 아내도 그 결정을 후회하고 괴로워 하니 내가 되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것 같아 죄책감이 큽니다. 누굴 원망할 수도 없고, 다 처음 해 보는 일이니 어려운 것이죠.
물건이야 샀다가 마음에 안들면 반품하거나 팔아버리면 그만이지만,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를 이 세상에 데리고 나온다는 것은 정말 큰 책임을 묻는 것 같습니다. 기쁨을 누리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존재하지 않게 함으로써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지 않게 해 주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
데이빗 베너타의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책에서 다룬 내용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6983249
제가 자녀 계획을 세우기 전에 이런글을 읽었다면 마음가짐이 좀 달라졌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이글이 도움 되실 분들이 계실겁니다
육아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힘들어도 애 이쁜 짓 하는거 보고 푸는거죠 뭐!! 우리 모두 힘내요!!
제 경험으로는 부부가 서로 최소한 2-3년 정도는 지내면서 친분을 쌓고 서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내고 나서 자식을 키울 수 있는 심리적 준비가 돼 있는 지 결정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부부끼리 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하자 마자 바로 자식을 낳은 경우에 대체로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는 것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