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저걸 참아낸 신랑도 대단하고
이사하고 집을 급하게 구한다고
어쩌다가 원룸으로 들어갔었는데
미치겠더라구요.
8개월 아들이랑 아는 사람이라곤 하나 없는 곳에서
매일 눈뜨고 이유식 수유 이유식 수유 낮잠
분리불안도 시작되고
화장실도 못가게 해서
아기띠 한채로 화장실 가고
업고 음식하고 청소하고 분리수거에
회사 일을 적응해야하는 신랑은 매일 10시 퇴근
아이가 유모차를 거부해서
12키로 육박하는 애를 아기띠로 안고
마트를 다녀오면 체력은 바닥....
나도 뜨거운 커피한잔 제대로 마시고 싶은데
그게 너무 어려워서 얼어 죽어도 아이스로 마시고
ㅋㅋㅋㅋㅋ
주말만 손꼽아 기다리는데
아빠 얼굴을 잘 못보는 애는 매일 엄마만 찾고
아빠가 뭐 할려고 하면 으앵 울어버리는 바람에
도무지 답이 없더라구요.
게대가 잔소리는 얼마나 하는지 ㅋㅋㅋ
어쩌다 빨래 한번 잘못하면
빨래를 왜 이런식으로 했냐
냉장고에 유통기한 지난 음식들로 뭐라하고
이게 내 반려자가 맞나 싶어서
참고 살다가 8개월 그 쯤부터 피터지게 싸운거 같아요.
한번은 회사일보다 육아가 더 쉽다길래
애만 두고 나갔었어요.
제 얼굴에 침뱉는 일이라도
제가 죽겠더라구요 ㅠ
저 인간 보는 앞에서 뛰어내리거나 죽어버림되려나?
이 생각이 싸울 때 마다 들었어요.
그러다 새벽에 수유하려고
부엌에 나갔는데
회식하고 술도 못마시는 사람이 술에 쩔어서
들어와 옷도 안갈아입고 자는걸 보는 순간...
내가 이 사람이랑 사랑해서 가정을 이뤘는데
무슨 마음을 먹고 사는거지.
좁은 공간이 뭐가 어때서.
옛날에는 이보다 더 했을건데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기관을 찾다가
‘시간제 보육, 육아놀이터, 장난감 도서관’ 등을 알게 되고 정부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디자이너라 아이 맡기고
소소하게 일도 할 수 있었고
가끔은 여름엔 네일케어도 받으면서
가정을 살리기 위해서 저부터 살려고 발버둥? 쳤죠.
사실 매일 울면서 떨어지는 아기를 남의 손에
맡긴다는게 정말 어려웠고 마음 아팠지만
저도 사람이기에 살아야겠고
엄한 신랑 잡는거보다 차라리 이게 낫겠지 싶었던
선택은 그 뒤로 저희 가정에 평화를 가져다 주었어요.
지금도 투닥투닥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시선을 아이에게만 두는게 아니라
부부 서로에게 두고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해요.
육퇴 후 같이 영화 한편 보기, 치킨먹기, 스킨쉽
깊은 대화 이런게
다음날 아이를 대하는 제 마음이
더 여유롭고 부드럽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훨씬 넓은 집으로 이사했고,
아이도 어린이집에서 적응 잘하고
겸사겸사 둘째가 뱃속에서 7개월인데요.
전에도 쓴 글이지만
아이만큼이나 신랑에게 관심 가져주려고 노력하고
지금 저에게 맡겨진 일들(살림, 육아 등)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고
신랑이 퇴근해서 오면
너무 수고많았고 고생했다고
토닥거리고 오늘은 누가 안괴롭혔냐 물어보고
먹고싶은것고 항상 잘 챙겨주려고 하니까
신랑도 저를 많이 챙겨주고 그래요.
육아에 답은 없다지만
결혼의 답은 있는 것 같아요.
공감게에 있으신 분 힘내시길 바라고
이 시기 잘 넘기시길 바랍니다 🙏🏻
11개월 직전까지도 새벽수유하니
몸무게가 어마무시했죠 ㅠㅠ ㅋㅋㅋ
진통도 허리로 해서 안좋았는데
안고다니니 바람잘날이 없었어요 ㅠㅠ
그런데 너무 이쁜게 함정.
자라서 키가 180cm 훌쩍넘
/V
와이프가 .. 수유를 적극적으로 안해서 딱 1달째 모유가 마르고 해서 그 뒤론 계속 분유 먹이는데
172일 되었어요.. 딸인데 이제 겨우 6.2kg 되었네요.
그리고 여자아이는원래 좀 말랐더라구요.
지금 9살인데 동갑 아이들중에는아직도 20키로정도 되는아이도있습 니다.
내 애 라도 ㄷ ㄷ
정말로 애를 위한다면 사실은 배우자를 먼저 챙겨야해요. 서로서로가...
/Vollago
/V
자고 일어나면 애가 변신하는 시기이죠.
우리 둘째는 돌 사진 찍을 때 14Kg 가까이 나갔습니다.
지금은 193cm / 90Kg 입니다.
저녁 육아 담당, 아이재우기, 씻기기, 데리고 자기..
할수 있는거 다해봐도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을수도 있어요.
그래도 한명이라도 꾹 참고 노력하다 보면 분명 좋아지는 시기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육아에서 애들한테 너무 정성을 드리는거에 힘들어 하는거 같습니다 어느정도 놓으면 편안
안그래도 힘든데 잔소리라니 ;; 게다가 회식에서 술에 쩔어서 들어오고
이건 남편이 너무 잘못했어요.
이혼 소리 나올만 합니다!!!!!
몰라서 그런거라 생각하고....후...
제 마음을 조금 바꾸니? 아니 여유가 생기니
봐줄만하게 되는 거 같구요.
싸우면서 대화하는 방법들도 알아가는 것 같아요.
안싸우는게 제일 좋겠지만요!
스스로와 남편에게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다고 장하다고 토닥토닥해주세요~
아.. 혹시 남편분이 옷을 감춰서 못올라가시나요? ㅠㅜ
정말 실존 캐릭터라면 주말에 교회에서 인증해주십시오. (메모에 저랑 같은 교회 다니신다고..)
그리고 체력적으로 월등한 20대에 출산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도 많이 힘드셨겠죠.
빨래 많이 못했어요. 겨울에는 뭐 같은 옷 일주일 2주일도 입고. 속옷 매일 갈아입으면 다행이고 목욕도 2주에 한번 대중탕 가고. 머리는 뭐 일주일 한번? 화장실은 푸세식이니 청소야 뭐 대충하고. 지금처럼 위생적으로 맛있고 깨끗한 것 먹고 입고 생활할 때가 아니었죠. 생활수준이 그만큼 낮았다고 보면 됩니다. 동남아나 중국 시골보다 못했으면 못했죠.
애는 낳아놓으면 자기 숟가락 입에 달고 나온다고 했을 땝니다. 큰애가 동생 업고 키우고. 며느리라도 들어오면 며느리한테 막내키우게 하고. 시동생 줄줄이 키웠다는 어머니들 얘기 못 들으셨는지.
교육도 학교라도 보내주면 다행이고. 지금도 7명 8명 낳는 집들 가끔 있잖아요. 보면 그런 집들 부모는 태평하고 큰 애들이 얼굴이 쩔어 있어요.
희생적인 어머니도 계셨지만 대부분은 저렇게 살았죠.
집안일도 딸한테나 시켯지 아들한텐 (본인 스스로도) 시키지도 않앗어요. 이게 80년대입니다. 지방쪽은 훨씬 심햇구요..
알아 주겠지라는 것은 어쩌면 막연할 수 있는..
저에게 있어 많은 부분을 느끼게 하는 글 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좀 사람답게 살지만 진심 영아시절 생각하면
전 아내에게 그렇게 이야기해요
누가 나에게 1억줘도 그시절로 돌아가기 싫다고..
처음에야 서로 힘든거 서로 불평만 하는데 남자는 이야기 잘안하는편이고 여자쪽은 말을 하죠
그러면서 서로 더 불만 쌓이는거에요 . 일반적인 누군가의 보살핌 받고 싶다고 자기가 힘드니까...
불평 불만이 있으면 누구나 똑같은걸 이해못하는 경우가 많죠 나만 힘들다고...
육아 부분이 절대 여성만 힘든거 아니고 남성만 힘든것도 아닙니다.
애가 생기면 본인들이 더 잘할수 있는 부분을 택해서 나름 역할 분배를 시작하는데
그 역할을 남편이 안한다고 남편은 맨날노냐고
다른 역할을 아내가 안한다고 내 고충을 아냐고 이해는 안하고 ...
남편이던 아내던 서로 힘든겁니다. 왜 꼭 자기쪽만 힘들다고 생각할까요...
아무리 힘들어도 '이혼'이라는 말은 입밖에 내지 말자고 했죠.
말에는 힘이 있어서
입밖에 내기 전까지는 서로에 인생에 없는 단어지만
입밖에 낸 뒤에는 하나에 가능성이 될수 있다고...
저희도 고생했던 날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ㅠㅠ
지나고 보면 그런 시간 덕분에 부부간에 연애감정 이상의 전우애도 생긴 것 같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하기도 했고, 뻔한 얘기지만, 부부가 지혜롭게 서로 배려하고 도우면 웬만한 일은 헤쳐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좀 생겼던 거 같습니다.
지금 겪고 계신 분들에게 전혀 위안이 안되는 얘기겠지만, 그래도 화이팅~ ㅠㅠ
근데 생각 바른사람이 많지는 않은것 같아요.
그러나 둘째도 만만치 않아요.
포기하면 좀 편해지더군요.
좀 내려놔야 키우는 사람도 숨통이 틈니다ㄷㄷㄷ
참 좋은 글이네요
"미국에서 살면서 부부가 모두 일을 해도 매일 적어도 아침 저녁으로는 아기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아기를 돌보아주는 분들이 보통 6시에 퇴근을 하시는데 그 시간이 8~9시인 한국과 대조된다. 나의 경우는 미국에서 일하면서 우리 귀여운 딸과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전 그리고 퇴근 후 아기가 자기 전 각각 적어도 1시간씩은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보통 9시쯤 나도 와이프도 노트북을 열고 일을 조금 더 하는 경우가 많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아빠도 산후휴가를 6주나 주기 때문에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만큼이나 아빠도 신생아를 돌보는데 시간을 많이 쓴다. 이 산후휴가는 1년 안에 나누어 사용할 수 있기에 나의 경우는 일단 아이가 태어났을때 2주를 사용했고 와이프가 산후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한 시점에 3주를 사용했다. 이 3주간은 집에서 혼자 아기를 돌보았는데 딸과 깊게 본딩(bonding)했던 이 몇주는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와 아기는 산후조리원에 들어가고 아빠는 일하면서 면회를 가듯 아기를 보러가는 한국 아빠들의 모습은 참 안타깝다. "
"잠훈련이 되면 다음과 같은 생활 패턴이 가능하다. 우리 딸은 4개월때 잠훈련을 시켰는데 잠훈련이 된 후부터는 7시반에 잠을 자서 혼자 아침 6시까지 쭉 잔다. 그럼 일단 나와 와이프는 7시반부터는 정상적인 어른의 생활이 가능하다. 아기는 밤에 잠을 설치지 않고 푹 잘 수 있어서 건강하고 기분도 좋은 아기가 된다. 부모도 밤에 잠을 푹 잘 수 있어서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그만큼 아기에게 더 집중할 숭 있다. 즉 아기도 부모도 밤잠을 잘 자서 행복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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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그 말을 꺼낸 제 그릇이 작은거죠. 표현할 방법을 몰라서요 ㅠ
아내가 집안일하는 사람이나 애기엄마보다는 나만 바라보는 내가 사랑하는사람이지요. 물론 아이도 그렇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