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탈리아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민감하긴 한데.. 꼭 한번 가볼만한 여행지입니다. ^^ 이탈리아를 여행했습니다.
10박 11일 자유여행.. ^^ (뭐 지금 이 시국에 다녀오시라는 건 아니고 추후 여행시 참고하시라는 차원입니다.^^)
여행 경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역시 여행은 현지에서 랜트해서 돌아다니는 자유여행이 최고죠.
뭐 러블리즈와 함께 했다고 하니.. 러블리즈 멤버들이랑 같이 여행한 것으로 딱 오해하기 좋군요. ^^
와이프만 허락해 준다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 사정이 있어서.. 이탈리아에서 실컷 취미생활 하고 왔습니다. -_-;;
러블리즈는 참고로 이 멤버들이 있는 걸그룹입니다.
19년 겨울에 미국 여행을 다녀오고 19년 여름에 영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영미권 문화의 근본 이탈리아가 자꾸 신경이
쓰여서, 그래 이탈리아 한번 가보자 생각을 하고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행 좋아하는 와이프가 다 계획했죠. 자유여행으로 가고.. 차는 렌트.. 미국에서 운전 좀 해보고.. 영국에서 에딘버러에서 런던까지.. 당시 여기저기 들리며 1200km 이상을 3일만에 주파를 했더니.. 그것도 오른쪽 핸들로.. 해외 여행시 운전은 무조건 ok~! 하게 되었던 것 입니다.
당장 로마와 르네상스 요 두개 만 가지고도 뭐.. 영미권 어딜 가도 좀 보다보면 이탈리아가 자꾸 걸려서.. 가게 되었는데.. 오..
역시 서양 문화의 원류.. 진품을 봐야.. ^^.. 다만 사정이 생겼으니..
바로 출발 전날 밤 10시.... -_-;; 오른쪽 종아리가 끊어지는 느낌이 나며 파열.. 이건.. 그냥 재앙이었죠. 바로 응급실 가서 반깁스 후..
아침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필 오른쪽이라서.. 운전은 글렀고.. 여행을 갈 것이냐 말 것이냐.. 아.. 이건.. 정말..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결혼 생활 평탄하게 하려면.. 가야죠. 그래서 급히 와이프에게 대신 운전을 부탁하며 국제 면허증 발급받고 오라고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다리 끌고 타다 타고 공항에 갔습니다.
1. 로마
공항에 갔더니.. 휠체어 서비스가 제공이 되더군요. 이게 다 되는 건지 대한항공 모닝캄 회원이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리 질질 끌고 반깁스 상태의 불쌍해 보이는 모습에 대한항공 직원분이.. 휠체어 서비스를 콜 해주셔서.. 편하게 비행기 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로마 공항에서도 휠체어 서비스를 그냥 제공해주시더군요. 택시 탑승까지.. T_T
병원에서 검사시 뼈는 괜찮다고 했고.. 인터넷 검색을 보니 초기 3일은 조심해야 한다고 해서.. -_-;; 10박 11일의 여행기간동안 정말 3일은 로마 숙소에서 태블릿으로 러블리즈 동영상 감상을 했습니다. -_-;; 하도 심심해서 넷플릭스를 뒤졌더니.. 역시 러블리즈가 나오더군요. 2015 드림콘서트가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더라구요. 뭐 다른 드라마는 관심도 없고..
숙소가 로마의 휴일을 찍은 트레비 분수 50m 앞이라서.. 하우스 키퍼가 방 청소시에는 조심 조심 기어가듯 트레비 분수 앞에만 조금 있다가 들어오고는 했네요. 물론 그 기간동안 아들과 와이프(이탈리아만 3번째..)는 2일 동안 열심히 바티칸 부터 시작해서 로마를 쓸고 다녔고.. 유로 자전거 나라 투어 신청해서 말이죠. 아들이 본 것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천지장조 였다고.. 훌쩍.. 좋겠다..
로마의 휴일.. 음..뭐 이 영화 본적도 없지만.. 오드리 햅번은 들어는 봤고.. 그래서 유명하다고.. 트레비 분수.. 얼마나 소매치기가 많으면 경찰이 그냥 깔려 있는데.. 그래도 겨울이라 사람이 많이 없어서 좋더란.. 3일 내내 트레비 분수 앞에만 조심 조심 왔다 갔다 해서 그런지.. 로마 하면.. 다른 좋은 것들이 더 많을 텐데.. 트레비 분수에 애정이 생기더군요. -_-;;
여행 3일이 되는 저녁 쯤에는 천천히 걸어가서 트레비 분수 근처의 유명한 피자 집(PICCOLO BUCO)에서 정통 이탈리아 피자 맛을 느껴봤는데.. 어우야.. 역시 음식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라고 영국과는 음식 맛이 차원이 다른 느낌.. ㅋㅋ 영국에서는 별로 먹을 게 없어서 미국에서도 안먹던 온갖 종류의 패스트 푸드를 아낌 없이 즐겼는데.. 이탈리아 여행은 음식 맛도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다리가 회복되었는지.. 4일째 되는 날에는 반 깁스한 다리를 이끌고 갔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로마왔는데.. 콜로세움은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택시타고 가서 콜로세움 구경을 했습니다. 밖에서 볼 때도 그랬지만 안에 입장을 해서 보는 콜로세움은 만든 시대를 생각하면.. 아 정말 고통을 잊을 정도로 거대하더군요. 이걸 그 옛날 사람들이 봤으니 그 당시에는 그냥 입이 쩍 벌어지고 로마 로마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게르만 족 입장에서는 더 했을 것이고..
관람 후 한국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성당 한군데를 들렸습니다. 와이프가 천주교 신자라 꼭 가보고 싶다는 성당이 있어서 갔지요. 완전히 성당 투어 ^^ 뭐 유럽 여행이 교회 아니면 성당 투어 적인 성격도 있지만 로만 카톨릭의 총 본산에서야 뭐 더하겠죠. ^^ 성지순례.. 투어..
뭐 한국의 동네 성당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성당들 ..-_-;; 종교가 건물 화려하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 이런 화려한 성당 다니다 보면 정말 없던 종교적 믿음도 생기겠더란.. ^^ 거죠.
들린 성당은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다리가 아파서 들리지 못한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을 대신한 느낌이었습니다. 400년대에 지은 성당인데 유일하게 원래의 구조가 보존되어 있다고.. 뭐 이 압도적인 화려함.. 한 때 바티칸으로 옮기기 전까지 교황의 임시 거처였다고 하네요. 뭐 성 베드로 대성당은 더 크고 화려하겠지만.. 다음번에 다시 들릴때 보라는 것으로 알고.. ^^
와이프가 보르게세 미술관도 가자고 했지만 다리상태 때문에 본인은 숙소로.. 와이프는 혼자 보고 오고.. 훌쩍.. 그래도 카라바조 그림은 다른 곳에서 보긴 했으니.. 뭐..
5일 날에는 테르미니 기차역에서 차를 렌트하고 움직였는데.. 뭐 언제나 그렇듯 예약한 차와는 다른 차.. Jeep으로 주더군요. 랜트카 사원에게 이거 가솔린이냐고 물으니 디젤이라고.. 그런데 나중에 주유할 때 알고보니 가솔린.. 이런.. 와이프에게 약속했습니다. 이 여행에서 살아남으면 당신 차를 바꿔주겠다고. -_-;;
서울 운전이 세계에서 가장 힘든 줄 알았는데.. 아.. 이탈리아는 뭐 그걸 가뿐히 뛰어넘는 강력함이 있더군요. 특히 여행객에게는 그 좁은 도로하며.. 통행 제한 구역( ZTL-Zona Traffico Limitato- )하며.. 영어 표지판 자체가 거의 전무.. -_-;; 그걸 일자 주차도 힘들어하는 출퇴근 전문 운전자인 울 사모님이.. 음.. 그리고는 로마 북쪽의 오르비에토로 떠났습니다.
2. 오르비에토
오르비에토에서 느낀건.. 음.. 당분간 이탈리아 여행 좀 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하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한적한 소도시 여행이 너무 좋았습니다. 겨울이라 특히 더 관광객이 없어서 그랬지만 이탈리아 추위 따위야 한국에 비하면.. ^^ 추운것도 아니죠.
정말 르네상스 아니 중세 느낌이 이런 느낌일 까요. 도시 자체도 보존이 잘 되어 있고.. 마차 다니던 길에서 운전하려니 사람 미치긴 하지만.. 아 이 중세 느낌.. 그래도 성벽 아래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로 도시 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구경이 가능했음에 감사하고.. 그리고 시골이라 그런지 한적하니 아픈다리 이끌고 조심 조심 걷는 것도 좋았구요.
오르비에토 두오모 대성당도 역시 화려하더군요. 게다가 오르비에토의 성벽과 경치는 최고.. 다만 대성당 가기 전에 조그만 성당 하나가 개인적으로는 더 맘에 들었습니다. 이상하게 대성당 보다도 그 동네 작은 성당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아마도 그 소박한 느낌에 더 끌렸는지도..
여기서는 정말 동네 주민들이 들어가는 음식점(Trattoria La Mezza Luna a Orvieto)에서 식사를 했는데 가장 맛있는 음식 3개를 주문했습니다만.. 저렴한 건 둘째치고 양이 어마어마.. 산과 같은 스파게티.. 그리고 이런 토속적인 맛에.. -_-;; 이것이 이탈리아 지방에서 먹는 느끼한 진정한 토속음식~! 그 덕에 .. 와이프와 아이가 식사 거부.. -_-;; 이걸 혼자.. 주인 할아버지 눈치보이고.. 왠 다리 다친 아시안이 와서 먹는 것 같으니 주변 이탈리아 분들 계속 쳐다보고.. 아.. 먹느라 혼났습니다.
게다가 물도 탄산수만 주고.. 훌쩍.. 영어 대화는 전혀 불가.. 심지어 아이와 와이프를 위해 빵을 달라고 했는데.. 주방에서 나온 친절한 전통 복장의 열일하는 통통한 전형적인 유럽 아가씨.. bread를 모릅니다. 브레드 브레드.. 몰라요.. 그래서 옆에 식사하는 사람의 빵을 보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니 아.. 빠네~! 하고는 들어가더군요. 음.. 이탈리아 와서 느낀건 여기 정말 영어 안된다는 거.. 음.. 그런데.. 어떻게든 또 해결은 됩니다. -_-;;
3. 아시시
이후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아시시로 갔는데.. 여기에서는 마침 한국인 수녀님이 계시는 숙소에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 해가 왜 이렇게 겨울에 빨리 떨어지는지.. 벌써 어둑어둑.. 게다가.. 오르비에토 처럼 중세도시라도 차로 좀 다닐 수 있는 게 아니라.. ZTL이 그냥 거의 도시 전체.. 즉 허가 받은 차량 외에는 (지정시간도 있고..) 운전이 거의 불가수준..
다리도 아픈데 도시 입구 주차장에서 2km를 걸을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벌금은 나오면 물기로 하고.. 무시하고 일단 들어갔는데.. 이게 특히 어둠이 내리니 도시가 미로입니다. 미로.. -_-;;
구글 맵에서는 바로 건너편 길이라고 하는데 길은 안나오고 당황한 와이프는 차를 차길이 아닌 엄청 경사진 깊은 계단으로 밀어넣으려 해서.. 정말 0.5초만 제가 STOP을 외치는 게 늦었어도 이탈리아 중세 도시에서 한국인 일가족 사망 소식을 들을 뻔 했죠. -_-;; 이미 한쪽 바퀴는 계단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 어찌 어찌해서 숙소에 도착은 했는데.. 하필 비가 내려요.
게다가 한국인 수녀님은 업무때문에 다른데 가셨는지 안계시고.. 이탈리아 수녀님은 벌금문다고 차빼라고 난리고 훌쩍.. 다행이 한국인 수녀님이 오셔서 차는 다른 장소에 와이프와 주차를 하기로 하고 숙소에서 쉬었습니다.
6일 째되는 아침 비가 오길래 반 깁스 다리로는 이동이 힘든 상황이었죠. 새벽에 와이프는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여기가 또 엄청 유명한 성당인가 보더라구요.)에 가서 미사드리고 왔다고 너무 좋아하고.. 이 상황에.. ^^ 한국 수녀님(미리엠 수녀님)께서 도와주셔서 수녀님 차로 주차장까지 짐도 날라주시고, 나가는 길도 직접 차로 안내해주셨습니다. 그 와중에 이런 저런 대화를 했습니다.
아시시에서 26년째 일을 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계속 여기에 계실 예정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깨달은 자의 느낌이 이런 걸까.. 하는.. 그리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정말 딱 하루밤 자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그냥 안면도 없는 사람인데 딱한 사정을 듣고는 정말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요.
도시 전체가 세계 문화 유산인 아시시 경치가 그렇게 좋은데.. 호텔에서 창문 열고 창밖의 광경을 본게 다라서..(이것도 그냥 기가 막히긴 합니다. 한폭의 풍경화..) 다음번에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고 시에나로 떠났습니다.
4. 시에나
시에나는 피렌체와 한때 라이벌 도시 국가..마침 살짝 비가 내리길래 큰 결심을 합니다. 반 깁스를 풀고 걸어보기로 한거죠. 꼭 보고 싶은 거란 말이죠. 이제부터는 정말 다리가 어떻게 되든 적당히 근육이 회복되었을 테니 이탈리아를 좀 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진통제와 파스로 도배 후..) 조심 조심 걸으면서 돌아다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에스컬레이터가 성의 입구부터 도시 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돌아다녔죠. 이 시에나의 대성당은 피렌체에게 한동안 컴플렉스 일 정도로 크기도 하고 광장의 크기가 성곽도시로는 유명할 정도..
피렌체가 이후 계속 번성해서 꽤 현대적인 도시의 면모를 가지게 되었다면 시에나는 합스부르크 왕가와 피렌체 연합과의 전쟁에서 결국 피렌체에 흡수되어 발전이 정체된 느낌인데 그래서 오히려 옛 모습을 더 잘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그래도 쓸쓸한 생기 없는 느낌은 있었죠. 아무리 관광객이 많아도.. 음.. 광장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는데 평점이 별로인 음식점이 오히려 맛이 있어서.. ^^ 구글 평점을 무조건 믿을 건 못된다는게..
5. 피렌체
그리고 시에나를 본 후 피렌체로 입성.. ^^ 피렌체의 언덕에서 내려보는 도시는 우와~! 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뭐랄까 주황색으로 빛이나는도시? 단언컨데 지금까지 돌아본 도시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피렌체에 들어온 첫날은 좀 쉬면서 다리를 달래주고. 다음날에 있는 유로 자전거 나라 피렌체 투어를 위해 체력을 비축 좀 했습니다.
7일째되는 날.. 정말 철저하게 준비 후 여기서 다리가 끊어져도 어쩔 수 없다는 심정으로 -_-;; 유로 자전거 나라 반일 투어를 열심히 쫓아 다녔습니다. 그나마 숙소에서 가까운 시뇨리아 광장(다비드 상이 있는.. 그런데.. 이게 모조품..^^ 진품은 박물관에..)에서 시작해서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 단테 생가 등등 도시를 일단 돌아다녔는데.. 설명을 들으면서 일차로 돌아다녔습니다.
어짜피 숙소 까지 걸어가야 하기에.. 미리 예습 차원에서 다리 아프면 좀 의자에 의지를 했다가 돌아다니는 걸로.. ^^ 이런식으로 관람을 했는데 역시 르네상스 시기의 미술의 결정판이 우피치 미술관에 많이 있다보니 너무 좋더군요.
서양 미술사를 조금 봤던 관계로 정신없이 관람했습니다. 또 설명을 하시는 가이드 분이 현지에서 관련 공부를 하신 분이어서 설명도 너무 좋았구요. 그래도 겨울이라 사람이 적은 편이어서 관람하기에도 좋았고. 카라바조의 명작중 하나.. ^^ 메두사..
이후 식사를 Trattoria Dallo'ste라는 음식점에서 했는데.. 여기 T본 스테이크는 인생 최고의 스테이크였습니다. -_-;; 뭐 사실 알베르토 몬디가 추천하고 한국어 메뉴판도 있다고 해서 간건데.. 오.. 정말 맛이 있더라구요. 메니저에게 물어봤는데.. 한국어 메뉴가 있는 이유가 뭐냐 그랬더니.. 사장하고 알베르토하고 잘 아는 사이라고 하더라구요. ^^
하루 먹는 걸로 아까워서 이날 점심에 먹고 다음날 저녁에 또 먹었습니다. 그런데 식당 메니저가 가족 얼굴을 기억해 줘서 땡큐.. 정말 최고의 맛이라고 했더니 어제 먹은 맛이 최고냐 오늘 먹은 게 최고냐.. 라고.. 반문을.. 음.. ^^;; 수많은 아시안들이 왔는데.. 그래도 알아봐 주었다는 게.. ㅋ
집에 돌아오는 길에 와이프가 유명한 화장품 가게에 들렸는데..굉장히 럭셔리 하더군요. 이탈리아 점원들이 '요옹양' 크림.. '요옹양' 크림.. 그러길래 -_-;; 뭔소린가 했더니.. 영양크림.. 어휴.. 한국화장품이 요즘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용어도 한국식이 좀 있나 보다 하는 생각도.. 뭐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천지.. ^^ 원래 한국인 점원이 있는데 그날은 쉬는 날이었다고.. 그분이 열심히 선물 사시는 동안 문 앞을 지키고 있던 정장 입은 잘생긴 흑인 청년이 참 매너있게 아들의 화장실 행을 도와주는데 고마웠습니다. 수트 빨이 남다르네.. 역시 기럭지가 우월하다라는 생각도 했지요.
돌아올 때 또 다른 대 성당인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마사초의 삼위일체가 있는..) 근처를 지나왔는데.. 여기서는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이날이 마침 일요일이라서 초 중 고등학생들이 성당 근처에 나와서 연락처 교환하며 놀고 있더군요. ^^ 그런데 일군의 아이들이 상가 유리창 앞에서 k-pop 댄스 연습을 ^^ 아무래도 거울이 없다보니 상가 유리창에 비치는 모습을 보면서 연습하고 있더라구요. 그냥 귀엽기도 하고 잠시 국뽕도 차오르고.. ㅋ
걸어오다 보니.. 숙소 근처의 산타 크로체 성당(미켈란젤로,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마르코니 등의 유명인이 잠들어 있는) 근처의 허름한 옷 가게에서 와이프에게 가죽 옷을 하나 사주고 싶었는데.. 살짝 가격을 물어보니 500유로.. 음.. 옷이 너무 좋아서.. 사주고 싶었지만 사랑이 미치지 못하는 걸로.. ^^;;
사실 숙소에서 조금 걸어 나오면 있는 성당이라 들어가보고는 싶었는데.. 워낙 유명인 들의 무덤이 있는 장소고 마르코니는 무선 통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라.. 그래도 이날은 워낙 무리해서 걸었으니 건강을 위해 패스 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는 걸로..
투어할 때도 느꼈지만 돌아오면서 느낀건 피렌체는 정말 그냥 도시 자체가 살아있는 유적.. 이전의 소도시들은 살아있다는 느낌보다는 과거에 정체된 느낌의 유적이라는 느낌이었다면 여기는 정말 살아있는 유적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성당 광장 성당.. 그리고 걷기에 참 좋은..
걸으면서 왠만한 건 다 보고 체험이 가능한 도시여서 인생에서 꼭 한번은 와봐야 하는 도시를 추천한다면 피렌체를 추천하겠습니다. 사실 피렌체를 꼭 오고 싶었던 건 메디치 가문의 숨결을 좀 느끼고 싶어서 였는데.. 워낙 군주론 읽을 때 부터 알게된 유명한 가문이라.. ^^ 제대로 느껴서 너무 좋았죠.
그리고 가죽 제품의 품질이 좋았는데.. 너무 저렴한 제품이 아닌 경우라면 제품의 질이 한국에서 같은 가격으로는 구입할 수 없을 정도 였습니다.
8일째 되는 날에는 더 몰이라고.. 여자들이 꼭 가는 -_-;; 피렌체 근교의 아웃렛에 갔습니다. 뭐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깔렸구요. 어찌나 명품들을 많이 사는 지.. 우리 가족이야 개인 여행이라 그렇지만 단체로 오시는 한국 분들도 정말 많더군요. 마누라 쇼핑하는 동안 정말 구찌매장안에서 와이파이 잡고 인터넷만 열심히... 아들과 둘이서.. 그분은 쇼핑이 안끝났는지.. 정말 한참을 기다리느라 힘들었습니다.
오후에는 사모님이 두오모 성당 통합권을 구입했는데 놀릴 수 없으니.. 돔을 올라갔다 오시겠다고 -_-;; 계단이 463개인데.. 꼭 저녁 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해서.. 다리아픈 내가 올라갈 수는 없고 아들과 둘이서.. 오페라 박물관에가서 시간 때우고 산 조반니 세례당에서.. 커피숍에서 시간 좀 보내다가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오페라 박물관의 천국의 문 원본은 꼭 한번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무려 27년간 만든 작품이죠. 세례당의 복제본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미켈란 젤로가 극찬한 이유가 있더군요.
이건 사모님이 계단 463개를 올라가서 찍은 피렌체 전경 ^^
6.피사
9일째 되는 날에는 밀라노를 가기 위해 두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와이프는 베로나를 거쳐 밀라노로 들어가자고 했고 나는 피사를 거쳐 밀라노로 가자고 했죠. 피사는 거쳐가도 될 것 같았는데 베로나는 나중에 다시 한번 와서 제대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줄리엣의 집 -_-;; 을 보고 싶다는 와이프와 의견 대립. 그래도 과학 좀 좋아한 사람이면 피사 아니겠습니까.. ^^;;
뭐 실제로는 사탑에서 실험한건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서 과학탐구반을 3년째 하고 있는 아들에게 선택을 하게했더니.. 피사는 좀 들어봤는지.. 피사로.. 가자고.. 해서 피사에서 사진 좀 찍었는데 피사의 성당도 규모도 크고 완전히 조그마한 성곽 도시의 모습을 온전히 보존 한 것이 생각 외로 좋았습니다.
사탑 앞에서 사진 찍으려는 전 세계의 사람들도 많았고.. 왠 이탈리아 아가씨들이 포즈 취하고 있는 내 손바닥을 연달아 치고 웃으며 도망가더군요. ㅋㅋ 다들 기울기에 적합하게 사진 찍느라 고생들이었습니다.
여기서 와이프 포즈를 좀 우습게 만들고 찍다가 정말 진심으로 이혼당하는 줄 알았습니다. T_T;; 주변에 한국 사람들도 많았는데.. 적당히 화내지.. 뭐 그리 화를 내는지.. 성당 안으로도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밀라노 입성을 위해 밥 먹고 바로 출발..
7. 밀라노
와이프의 장장 3시간 30분의 긴 운전 끝에 밀라노에 들어갔습니다. 밀라노 중앙기차역에서 차량 반납 후 밀라노의 Dei Cavalieri 호텔에 짐을 풀고 나와서 근처 한국 식당에 갔는데 밀라노에도 한국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계명대학교인가? 정확하지는 않은데.. 음대 밀라노 유학 동문 모임을 뒷 자리에서 하더군요.. 세계 곳곳에 한국 사람 없는 장소가 ^^;; 여행 다닐 때 마다 느끼는 건데.. 한국 사람들은 정말 진취적인 사람들이 라는.. 많이 공부하러 나가고 많이 보고.. 경험하고.. 최근 일본과 우리의 차이가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도 드네요.
밀라노는 현대적인 도시였습니다. 고층건물들도 있고.. 물론 그 현대적이라는 느낌이 다른 이탈리아 도시에 비해서 말이죠.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구경좀 하고 호텔에서 뒹굴었는데.. 그나마 다른 이탈리아에서 보다 와이파이나 네트워크 속도가 나와서 행복했습니다. 그렇지만.. 소파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인터넷이 잘 안되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잘되는 그런 정도.. -_-;;
10일째 되는 날에는 최후의 만찬 보러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아 이탈리아 지하철은 시설이 영국보다는 좋은데 제발 영어 좀.. 음.. 그래도 길을 물어보면 정말 친절하게 알려들 주시더군요. 이탈리아어로.. -_-;; 간혹 영어로 안내를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늦지 않게 도착해서 최후의 만찬을 보았습니다.
성당은 명성에 비해서 소박한데.. 최후의 만찬 그림은 들어가는 문이 다르더라구요. 오.. 이게 그 최후의 만찬.. 좋은데.. 왠지 그 반대편에 있던 그림에 더 시선이 가는 건 아직 그림 보는 눈이 없어서겠죠. ^^;;
이후 밀라노 지하철 역을 못 찾아서.. 진통제 먹고 그냥 또 걸었습니다. 오다가 들린 곳은 정말 이탈리아에서 찾기 힘든 스타벅스 -_-;; 밀라노 1호점이라나? 엄청난 크기였습니다. 원래 스벅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이탈리아 스벅 맛 좀 보고.. 음.. 음.. 호텔 들어간 뒤 밀라노 시내 가로지르고 가로질러 맛있는 피자집 Piz 에서 피자도 먹었는데..
여기는 좀 분위기가 정말 색다른게 음.. 들어가면 무조건 샴페인 부터 먹이더라구요. -_-;; 그냥 지나가다가 와인도 잔에 막 줍니다. 그러다 보니.. 술먹으니 기분좋게 먹게되죠. 그런데.. 피자 맛도 좋기는 한데.. 종업원들이 정말 미인이더군요. 음.. 그런데 이탈리아 직장인들은 낮에 와인 한잔씩 마셔도 괜찮은 듯.. 음.. 현지인들이 엄청 오는 곳이었습니다.
이후 2시에 호텔가서 체크아웃후 짐 맡겨놓고 다시 두오모 광장 근처의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 쇼핑몰 비슷한 장소에서 구경도 하고 두오모 광장에서 비둘기 보다가 짐 찾고 밀라노 공항에 가서 역시 고생했던 다리를 끌고 휠체어 서비스를 이용해 저녁 비행기 타고 집에 왔습니다. ^^
아픈 다리 이끌고 움직이는게 보통 일은 아니었는데 역시 뭔가 건물 부터가 느낌이 다르다 보니 확실히 여행왔구나 하는 게 가장 체감이 되는 나라가 이탈리아 아니었나 생각이 들더군요. 덕분에 이탈리아 역사책도 하나 구입해서 읽고 있는 중이고 기회가 되면 북부투어.. 남부투어 한번 제대로 돌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각적인 측면이나 먹는 것도 그렇고 역사적으로도 유럽에서 뭐 종교라는 것 만으로도 가장 빼 놓을 수 없는 장소여서 그랬는지.. 조금 알고 있는 지식이 더해져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PS : 이탈리아 여행 갈때는 도둑이 많다 뭐다 해서.. -_-;; 정말 백팩부터 방검용으로 구입하고 철저히 준비를 했는데.. 적당히 체크하고 신경쓰니 역시 여행을 지장줄 정도는 아니었구요. 요즘은 중국발 바이러스 사건 때문에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관광업이 비중이 큰 나라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친절했습니다.
단 피렌체에서 나올 때 차량을 파킹했던 숙소의 주차장 아줌마가 현찰로 달라고 했는데.. 현찰이 모자라는 일이 있었고..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아주머니 때문에 정말 쇼를하긴 했습니다. ATM기기 하나 찾으러 그리 멀리 갔다 올줄.. 우리 사모님이 고생했는데.. 불쌍한 코리안이 되어서 끝내 카드로 결제했지요. ^^ 역시 여행은 현찰을 충분히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모든 걸 코로나만 신경쓰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해야할 것이 많죠. 정부도 잘하고 있는데 적당한 주의가 필요한 거겠죠.
/Vollago
더군다나 정부 믿고 적당히 하다가 방역 실패한다고요?
지금 정부가 적당히 하고있는 부분이 뭐가 있다고 이렇게 글 쓰시나요?
굉장히 무례하시군요. 컴구조님께 사과하세요.
어쩐지 예전부터 이상한 글 쓴다 싶었습니다
안피곤해요?
http://archive.ph/U9q6j.191231
각종 분란글 도배자니 신경 쓰지 마세요~
신종 코로나가 창궐하는데 클리앙도 자제 하시죠?
이런 무례한 댓글이라니... 정말 불쾌하네요 -_-
누가 님 여행가라고 등떠밀었습니까
지금 우리가 종로,명동에서 중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유럽에서 그대로 다시 받을수 있을듯 하네요..
소렌토 카프리 포지타노 아말피...
/Vollago
이시점에 뭐가 그렇게 문제인가요? 중국을 다녀온것도 아닌데요.
잘 보고 갑니다~ ^^
그리고 부인분께서 꼭 보셔야하셨던 성당은 왠지 라테라노 성당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Vollago
스크랩해둬야겧네요
많은 분들이 보게 옮겨주시고
부럽습니다
알차게 많이 다니셨네요.
같이가는 분이 처음이라 봤던거 또 봐야 될거 같지만 그래도 설레고 좋습니다 ㅎㅎ
스페인에 안가보셨으면 스페인도 추천합니다.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은 톨비도 없고 차도 별로 없어서 렌트해서 여행하기 좋습니다. ^^
두달만에 양쪽 종아리 가자미근 다 끊어져서 죽을뻔했는데 급 생각이 ㅠㅠ
아픈걸 떠나서 내일 어떻게 하지? 이 생각뿐이었죠. -_-;;
다리아픈와중에 고생도 많으셨습니다
글을 아주 잘 쓰시네요
어떤 회사였고, 또 기간당 얼마나 하는지 알고싶어요.
다음번에는 이딸랴도 가봐야겠어요.
글을 보니 렌트해서 다니는건 깔끔히 포기할렵니다 ㅎ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저도 저 성당 최후의 만찬 그려져 있는 창고에 갔었는데, 예약 시간 및 인원당 그룹 지어서
들어 갔었고 사진도 못찍게 했었던 것 같아서요..그래서 성당 외부 사진만 찍고 왔던 기억이
못찍었는데 ㅡ.ㅜ 저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안된다고 해서 못찍었는데 아쉽네요.
아이들은 1일 3젤라또!!! 먹었고 아들녀석 때문에 페라리 박물관과 람보르기니 갔다온 것도 좋았네요.
다른 분들 말씀대로 ZTL이랑 운전이 조금 피곤했지만 좋은 추억이었었던거 같아요..
모공에서 묻히긴 아까운 글이네요
그나저나 수녀님 숙박시설 이제 남성이 포함된 가족도 받아 주나봐요? 예전에는 여성만 되어서 못 가봤어요.
이 여행기.. 엄청나네요
유럽을 세번째 여행한다면 이탈리아에서 시작할겁니다
좋은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가고 싶네요 ㅠㅠ
언제갈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스크랩해둡니다
경비를 알려주실수 있나요? 좀 자세하게 부탁드려요. 예약 관련도 포함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도 궁금하게 경비입니다
1. 차량렌트비
2. 호텔
렌트는.. ^^ 제가 유럽에서 자동차를 예약할 때는 주로 rental car on booking을 구글에서 검색해서 이용하는데.. 영국에서도 그랬고 랜트카 회사는 europcar를 이용하게 되더군요. 한국에서 차를 벤츠A 클래스 세그먼트로 예약하는 데 5일 이용에 약 40만원. 보험은 https://www.rentalcover.com/ 에서 10만원 안쪽으로 보험을 들었구요. 이 후 현지에서 계산을 또 하기는 했는데.. 이때는 와이프가 운전자 교체를 하고 ^^;; 와이프 카드로 긁어서 64만원 정도를 추가 지불했습니다. 물론 풀커버 서비스 적용했구요. 네비는 구글 맵으로 하고.. ^^
호텔의 경우는 몇달전에 예약하고 움직인 거라서 제 카드와 와이프 카드로 마구 긁어서 이번달 카드 보면서 정리 좀 해야 합니다 .^^
글 감사합니다..정리되시면 올려주세요.
나중에 기회 되면 소도시 중심으로 다시 가보고 싶네요.
다시갈레요
예전 생각도 나고 좋네요~!
올해 토스카나지방과 돌로미티 갈 예정입니다~ 저도 역시 렌트!
피렌체는 말입니다.
허가받지 않는 차량은 진입시 벌금들어가는 도로(구역)가 있습니다.
벌금쎄요! ㅎ-ㅎ
이번에 운전은 갑자기 다리 다친 제가 아니라 일자 주차도 힘들어 하는 우리 출퇴근 전용 운전자인 사모님이 전투적인 자세로 남편을 대신해 운전하셨습니다. 존경의 마음도 생겼죠. ^^ 물론 피렌체 시내 주행도 어쩔 수 없이 할 때가 있기는 했는데.. 숙소로 들어와야 하니.. 이탈리아 사람들이 성질이 정말 급하긴 한데요.. 뭐 욕을 해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
카메라 모델과 렌즈 구성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근데 언어소통은 어떻게 하셨나요? 영어가 잘 안 통한다는 분이 많으시던데...
뽐뿌를 주시네요 ㅠ
예약은 다 해놨는데
4월-5월에 날씨 좋을때 갔었는데 다시가고ㅜ싶네요
코스는 저랑 비슷하셨네요 ㅎㅎ
다시 가고싶어지내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