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키우는 100만원 짜리 고양이 구경하세요
요뇨석이 뭔 100만원 아냐구요?
10년 전에 모란 시장에 (지금과 분위기가 많이 달랐던) 갈 일이 있어서 들렀는데
할머니 한 분이 새끼 고양이 8~9마리를 판매하시더군요. 거의다가 잡종? 고양이 였는데
그중에 새끼 두 마리를 따로 작은 철창에 가둬 놨더군요.
그리고 그 두마리는 다른 고양이와는 다르게 축 늘어져 있었어서 제가
할머니께 여쭤 봤어요.
나 : 왜 두 마리는 저렇게 놔둔거에요? 병이라도 걸렸나요?
할머니 : 어제부터 설사를 하더니 오늘은 심하네 아무래도 병 걸린 것 같아서
따로 놔둔거야. 왜 고양이 살려고? 저건 오늘 내일 죽을 고양이니까 여기 있는
고양이들로 사가 한 마리에 만원이야
그 말을 들으니 귀여운 소리를 내며 깨끗하게 목욕시켜 놓은 고양이보다는
따로 격리된 고양이가 너무 측은하고 불쌍하게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할머니께 '저 고양이 두마리로 주시겠어요?' 했더니 할머니께서
'아니 저건 안 팔어 사가지고 가서 죽으면 또 와서 다른 거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이거 사가'
이런 비슷한?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전 '죽어도 다시올 일 없으니
그냥 두 마리 주세요. 얼마죠?' 이런 말을 하니 할머니께서
'그럼 그냥 5천원만 줘'
그리고 두 마리를 2500원씩 5천원에 사왔습니다!! (득템이다~)
고양이가 너무 힘이 없고 축 늘어져 있어서 바로 병원으로
데려 가서 치료를 했습니다. 그런데 두 마리중 한 마리는 동물병원에
입원 시킨지 하루만에 죽었고 저녀석만 살아 남았답니다.
거의 보름정도 입원시키고 한 달동안 치료받고 검진 등등.. 그동안 사용한
병원비가 '90만원'이 넘게 찍히더군요...
'이성보다 감성'이 앞선 결과, 5천원이 100만원으로 바뀌는
마법을 경험했습니다.
솔찍히 100만원 좀 아깝지만..아니 중성화 까지 130만원.. ㅜㅜ
10년 넘게 같이 가족처럼 생활하다 보니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저 녀석을 또 데리고 올 것 같아요.
샤워하거나 화장실에 들어가면 항상 문 앞에서 기다리고
도어락 소리가 들리면 문 앞에 달려와 내가 왔나 기다리고
며칠만에 집에 들어가면 '으으응'이러고 달려와 부비고
이제는 가족이 되어 버린.
이래서 '동물을 키우는 거구나' 라는 걸 처음 느끼게 해준.
네가 죽으면 '그동안 살면서 흘렸던 눈물보다
훨씬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제는 고양이가 대세다 ^.^
정말 이쁘게 잘 키우셨군요..
앞으로 냥님이 이쁜 사랑 많이 드릴거예요~
냥님 대신 감사드립니다.
훨씬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겠구나'
저도 이럴거 같아요..12년을 같이산 냥이인데 감정소통을 하면서 사람말만 못할뿐 사람하고 똑같다는걸
느낀순간..정말 내 자식 같더라구요..ㅎㅎ
고양이도 집사님도 잘만나셨네요ㅎ
고양이를 한마리 키우고 싶은데..
일을 하다보니까 소홀해질거같아서 무서워서 못키우겠더라구요.
고양이, 강아지 키우는 분들 글 보면서 마음으로만 100마리 키우고 있습니다ㅎㅎ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네요!!!
복도 많아라
글쓴이님 복 받으세요!
저도 두마리의 집사, 네마리의 길집사이지만 마음 따뜻한 선택에 고개가 숙여지네요..ㅎ
행복한 집사생활 계속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나만고양이없어 ㅠㅠㅠ
건강하게 오래 잘살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고양이와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제가 키우는 녀석도 8-90만 원에 데려온 녀석이에요.
원래 밥 주던 길냥이였는데, 다른 녀석과 싸웠는지 복부에 생긴 상처가 곪아가는거 같아서 병원 데려가서 치료해주고, 치료비가 아까워서 데리고 살게 되었습니다 ㅋㅋ 수의사님이 상처 수술하는 김에 중성화 수술 같이 하는게 어떠냐는 질문에 한두 시간 고민하다 같이 해달라고 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정말 잘 한 결정 같아요.
지금은 타이거가 되었어요....
진지 댓글 달자면 고양이 키우는데 돈/시간/노력 많이 듭니다. 함부로 키우지 마세요.
다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16살 우리 호랑이도 돈 많이 먹었네요 사료값 뭐 이런건 빼구요.
중성화 30(?) + 요로결석(40) + 해외반출검역검사비용(20) + 한국재입국검역준비(90) = 180
비행기값은 집사람이 예약 했는데 싸진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랑으로 .....키..우....지요
집사님 복 많이받으시고 주인님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세요 ㄷㄷㄷㄷ
설사를 너무 자주하고 털에도 묻혀서
싫다는거 억지로 매일 씻겼더니
성묘가 된 지금까지도 따르지않고 하악질입니다 ㅎ
그 생각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이름도 '예쁜이'였어요. 삼색 고양이였는데 어찌나 예뻤던지요.
어느날 밖에 나가서 쥐약을 묻힌 음식을 먹고 집에 와서
슬프게 울다가 죽었어요.
40년이 지났지만, 마지막에 울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그럼 돈이 덜드는겁니닿
복받으실꺼에요
백만원이 들었지만, 백억짜리 가족을 얻으신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