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디 라머는 1940년대 할리우드를 뒤흔든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라머라는 이름 앞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디즈니는 그의 얼굴을 모델로 백설공주 캐릭터를 만들었다.
영화 관계자와 관객들은 그의 화려한 외모에만 집중했지만, 정작 라머가 관심이 있었던 것은 '발명'이었다.
라머는 초기 할리우드의 배우 착취 시스템에 시달리며 주 6일의 강도 높은 촬영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발명에 몰두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이민자인 라머는 2차 세계대전 발발로 민간인이 탄 여객선조차 독일 잠수함 공격을 받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선조종이 가능한 어뢰 개발에 착수한다.
라머는 무선으로 어뢰를 조종하려면 보안기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모함과 어뢰가 주파수를 바꿔가며 통신을 주고받는 개념을 창안하고 '주파수 도약'(frequency hopping)이라고 이름 붙였다.
주파수 도약은 오늘날 무선통신 산업 근간을 이루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현재 GPS, 와이파이, 블루투스, 휴대전화 통화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2015년 구글은 헤디 라머 탄생 101주년을 맞이해 헌정 영상을 발표했다. 이 영상은 배우로서보다도 과학자 헤디 라머에게 초점을 맞춤으로서 '헤디 라머가 없었다면 구글도 없었다'(NO HEDY LAMARR, NO GOOGLE)는 메시지를 전했다.
헤디 라머는 1942년 '주파수 도약' 기술 특허를 취득하지만, 당시 적국이던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특허를 몰수당한다.
또 해군 역시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사용을 거부했다. 그 이면에는 '여배우의 발명 따위 믿을 수 없다'는 편견이 깔렸다.
라머는 여배우로 화려한 삶을 누렸지만, 자신이 진정 추구한 과학자의 삶은 부당한 편견이 덧씌워져 무시당하고 홀대당한 것이다.
다큐영화인데 재밌습니다.
주파수 도약 말고 비행기 디자인, 성형수술에도 기여한 바가 크더군요.
'주파수 도약' 기술 특허는 미해군으로 부터 특허료를 못 받고 영화제작으로 재산을 탕진해서 말년에는 불행했다고 하네요.
미모의 여발명가라..
공장등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었지요
그리고 자세한 건 전기라도 입수해서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독일 잠수함의 통상파괴를 보고 유도어뢰를 구상했다는 것도 뭔가 비약이 느껴집니다. 당시 대잠병기는 어뢰보다 폭뢰와 로켓탄이었습니다. 차라리 로켓탄에 유도기능을 줬으면 착탄 정밀도가 개선되었겠죠. 독일 잠수함 때려잡으라는 어뢰라기보다는 미국도 맞불로 통상파괴할 때(결국 독일 상대론 할 게 별로 없었지만 일본 상대론 많았죠) 쓰라는 어뢰였나?? 싶기도 합니다.
그 게임에 "라마르" 라는 애완용 몬스터(...)가 있는데 저 분 이름을 딴거라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