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식 기어에 대한 저의 편견이 틀리지 않았다는걸 알게됐습니다.
이번 사고처럼 운전자가 버튼을 눌렀는데 기어 변환이 안되면 (브레이크를 안밟았다던지)
운전자의 인식과 실제 기어체결 상황간에 차이가 있다는걸 운전자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경고등 띄우고, 경고음 울리고, 안내멘트도 모자라서
앞으로는 핸들진동, 대형 hud 경고등, 핸들에서 손바닥 나와서 싸대기 때려줘도 모를사람을 모를거 같은데
기존 기계식 기어봉은 그냥 기어변환이 안되는 조건에서라면
단순히 기어봉이 안움직이니 문제가 아예 발생하지 않죠.
기어봉이 조작부이자, 운전자에게 현재 기어상태를 알려주는 표시부이자, 에러방지장치까지 겸하는
1타 3피의 능력을 보이고 있는겁니다.
심지어 시선을 내리지 않고 손만으로도 조작도 하고, 현재 기어상태도 인지할수 있습니다.
d에서 r로 바꾸려고 했는데 실수로 d 버튼을 또 누르는 실수도
마찬가지로 기존 기계식 기어봉에서는 애초에 발생할수가 없구요.
차라리 다이얼식 기어라면
기어변환이 안되는 조건에서는 다이얼이 안돌아가게 하기만 하면 해결될텐데
버튼식은 더 복잡할거 같습니다.
기어변환이 안되는 조건에서는 버튼이 아예 물리적으로 안눌리게 디자인하고,
선택되어있는 버튼은 똑딱이버튼처럼 눌려져 있는식으로 디자인해야 실수를 방지할수 있겠네요.
마치 옛날 구형 테이프스테레오 재생버튼와 빨기감기 버튼처럼 말이죠.
뭐 이렇게 개선한다고 해도 기어쉬프트 기능을 못해서 또 핸들뒤에 패들쉬프트도 넣어야 하는건 여전하구요.
결국 버튼식으로 해서 뭐 대단한 이점이 있는것도 아니고
단순히 공간좀 덜 잡아먹고, 첨단스럽고, 멋있어 보이고, 유행이라서 도입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기어변환의 조작기능도 기어봉보다 떨어져
현재의 기어상태를 알려주는 기능도 기어봉보다 떨어져
에러방지기능도 기어봉보다 떨어지니 말입니다.
운전자의 기어버튼입력이 무효화 되는 상황이 그 상황인거죠.
브레이크를 안밝고 기어버튼를 누른다거나 하는 상황.
왜 이렇게 자동차(제조사) 걱정을 대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운전자 인지(인식), 기어 체결 뭐 이런 어려운 얘기가 아니라, 운전자가 "실수로" 기어 변속을 반복해서 시도하지 않게 ui/ux를 개선하자는 걸로 이해하면 안될까요?
물리학이나 기계공학 얘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안되는 걸 알면서도 평균에 미달하는(!!) 운전자까지 속편히 운전하게 해달라고 무리한 주장하려는 게 아니고, 할 수 있는 부분을 개선하자는 건데, 이게 왜 이렇게 자동차 전문가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지 의문입니다.
같은 변속 버튼 두번 누르면
알람/워닝 주는게
그렇게나 어렵나요?
굳이 베스트 드라이버와
그렇지 않은 운전자를 구분하고 싶으신 건 아니지요?
새벽녘에 잠이 안와서 제가 좀 예민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혹 제 댓글 표현으로 언짢아 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댓글 쓰는 중에 하신 말씀에도 좀 생각이 다릅니다.
"컴퓨터나 기계가.. 입력값 오류를 알 방법이 없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그렇다면, 우주정거장에서 1년 넘게 체류하는 사람들은 뭘 믿고 거기 올라가 있는걸까요?
커즈와일이 얘기한 "특이점"은 몽상일 뿐인가요?
이번 사건은 명백한 휴먼에러고, 그 운전자의 과실이라는것에는 아무런 이견이 없지만
이번 운전자처럼 평균에 미달하는 운전자는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겁니다.
그런 사람들조차 아주 위험한 실수는 안할수 있게 장치를 만들어야죠.
그냥 이건 운전자잘못 끝. 해버리면 또 발생합니다.
어떤 기계를 만드는건 인간이기에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 어떤 장치를 추가하더라도 더 수준 낮은 운전자가 나타난다면 또다른 사고가 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공돌이의 항변이었습니다...)
기어가 변경되려면 브레이크 동작여부, 현재속도 체크등.
충분히 가능합니다.
기어봉의 기어착각사고와는 조금 다릅니다.
기어봉의 기어착각사고는
1. 까먹고 기어변환을 안해서 발생하는 사고
2. r 이 후진인지 d가 전진인지 혼동이 와서 발생하는 사고
이렇게 두가지 인데
버튼식 기어의 착각은
1번 + 2번은 기어봉과 동일하게 기본으로 깔고
거기에 더해서 본문에서 말한 실수가 또 발생할수 있다는거죠.
차에서 내릴때 p나 n에 두지않아 생기는 사고가 상당히.많습니다.
말씀하신 1의 유형인데 버튼식은 이거 까먹고 기어안바꾸는걸 p강제채결해서 다 잡아줍니다.
또 기어봉이라 하더라도 전자식과 기계식이 있는데 이 중 기계식인경우에 운전자가 똘끼를 발휘하여 주행중 후진을 넣는다거나 하는걸 막을수 없습니다.
매번 안내음이나오면 운전자는 더 안내음에 부주의해집니다.
사실 저는 같은 차종을 타는데요 풀옵션 넣어서 타니까 경고메세지와 주의메세지가 전에 타던 차의 10배쯤 많습니다.
이게 처음에는 되게 낮설고 경고음 하나하나 신경이 다 쓰였는데 요즘은 그러려니 하고 탑니다. 무뎌지는거죠.
만약 전진 후진 이런것까지 안내음 나오면 더 무뎌지는거고요
아마 저 사고낸분은 그랬어도 안들었을겁니다. 왜냐면 후진에서 후진 한번 더 누르면 경고음과 안내메세지가 나오는대 그것도 무시한거거든요.
2. 운전할때 계기판을 보는건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거도 지키지도 않고 그냥 간다? 이건 운전할 자격이 없는거 아닌가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성 측면에선 개선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이걸 결함(?)수준으로 몰아가는건 아닌거 같네요
4. 덧붙이자면 버튼식하고 다이얼식 둘다 몰아봤는데, 다이얼이 훠~~~얼씬 직관적이긴 하더라구요(기아 의문의 1승)
기어봉의 기어착각사고보다 버튼식의 착각사고 상황이 더 많습니다.
기어봉의 기어착각사고는
1. 까먹고 기어변환을 안해서 발생하는 사고
2. r 이 후진인지 d가 전진인지 혼동이 와서 발생하는 사고
이렇게 두가지 인데
이 착각사고는 버튼식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합니다.
그런데 버튼식 기어에서는 저 1번 2번 착각에 더해서
d을 눌르긴 눌렀는데 (브레이크을 안밟아서) 사실은 안눌린 에러
r에 있었는데 r을 또 누르는 에러도 발생을 하죠.
버튼식 기어에 이런 문제가 있는건 누구보다 차 만드는 회사에서 제일 잘 알겁니다.
그래서 다이얼식도 고민하고, 전자식기어봉도 고민하고, 떙기는버튼 누르는 버튼으로 나누기도 하면서 고민을 하죠.
1타3피 아닙니다.
요즘은 스텝게이트도 아니고요.
계기판 안볼사람이면. 가어봉위치 안본다에 500원겁니다.
버튼식이던. 기어봉식이던. 음성으로 기어변속하는 식이던.
펠리건은. 휴먼에러라는것이죠.
기어봉이 버튼식보다는 나을지 몰라도(낫다고 생각은함)
만능도 아니고요.
기어봉은 보지 않고도 버튼식에서 발생할수 있는 에러를 없앨수 있으니까요.
이번 사례만 보더라도
아줌마가 r상태에서 또 r을 누른건지
r상태에서 d를 누르긴 했는데 브레이크를 안밟아서 변환이 안된건지는 모르겠지만
기계식 기어봉이었다면 애초에 두 사례 모두 발생이 불가능합니다.
r상태에 있는 기어봉을 다시 r로 변환할수도 없고
브레이크를 안밟았다면 아예 기어봉이 d위치로 넘어가지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저는 이번 사건이 명백한 휴먼에러라는것도 잘 알고, 그 운전자가 엄청나게 태만했다고 생각합니다만
태만하고 무신경하고 바보같은 운전자는 이 세상에 얼마든지 많습니다.
그들의 휴먼에어를 줄이려고 노력해야 사고가 안생기는거지
운전자가 잘못했네 땅땅땅! 하고 끝내버리면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합니다.
이번엔 별다른 피해가 없었지만, 사람이 죽는 사고가 될수도 있구요.
저 아줌마의 명백한 과실 맞아요.
근데 문제는 저렇게 무신경하고 바보같은 평균이하의 사람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맨날 우리집앞에 주차하는 옆집 사람이 그런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도 실수를 줄이게 만드는게 사고를 줄이는 길이죠.
그냥 이번껀은 아줌마 잘못! 하고 끝난다고 사고가 줄어드는게 아닙니다.
d에 넣고 시동을 거는 바보때문에 d에서는 시동이 안걸리게 만들었고
정차도 안하고 기어를 바꾸는 바보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기어를 바꿀수 있게 만들었고
기어변속 제대로 못하는 바보때문에, 기어봉에 레버을 넣거나 스텝게이트니 h매틱이니 만들면서 고민하고
운행중에 본넷 여는 바보때문에 본넷 잠금장치도 하나 더 만들었죠.
제 의견은 현재의 버튼식 기어가 기어봉에 비해 실수가능성이 높은 방식이라는 것이고
버튼식기어도 그 단점을 개선할 방법이 분명히 있을겁니다.
기어봉은 안보고 변속이 가능한데 팰리는 안보면 변속이 힘듭니다. 저는 얘들이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구나 싶었어요.
저는 기계식 기어봉을 말씀드린겁니다.
사실상 버튼식와 별 차이없는 전자식 기어봉 말구요.
터치스크린 다이얼버튼은 단점도 있었지만 스크린의 확장이라는 명확한 장점이 있었죠.
단점을 줄여주기 위해서 진동 + 시각효과도 줬구요.
현재 버튼식 기어는
명확한 장점은 없는데, 단점을 줄여주기 위한 고민도 부족해보인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댓글을 쓰다가 막 생각났는데
버튼식 기어의 버튼에도 진동기능을 넣어서
브레이크를 안밟고 버튼을 누르거나, d상태에서 또 d를 누르거나 하면
버튼이 진동을 하는 방법도 괜찮을거 같네요.
아님 반대로 정상적으로 변환이 됐을때만 진동하는것도 방법이구요.
후진기어 누르면 뒤에서 소리나는건 어떨까요?
기어 바뀔때 삑 하는 소리 말이죵
R과 D가 버튼을 누르는 방향이 다릅니다. 버튼의 형식도 다르구요. R은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서 뒤로 당겨야 합니다. D는 버튼이 크고 테두리가 돌출되어 있으며, 중간은 약간 들어간 형태입니다. 다른 버튼과 확연히 구분이 되죠.
이거 좋으네요. 더 개선할수 있는걸 제조사는 아무 문제없고 무조건 운전자 잘못으로만 몰아가는 몰이꾼들 혐오스러워요..
저렇게 피드백 하는걸 무시하고 운전하는 사람이 차 타려면 완전자율주행차밖에 없죠. 200% 운전자 과실입니다.
미국에서도 전자식 기어스틱, 버튼식 기어등의 기어쉬프트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도 많고 컨슈머리포트도 있네요.
당연하게도 사고 사례도 많고 리콜을 한 브랜드도 여러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