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면서 말기암 환자인 와이프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현대의학은 어차피 자신을 살릴 수 없다고 모든 치료를 거부하고 이젠 하나님께만 메달리겠다 합니다.
그리고 윌리엄 맥도웰이란 가수가 성령의 명령으로 교회를 설립한 딥펠로십 처치라는 교회에 가자고 합니다.
밤새 기도하고 찬송하면 성령으로 치유되는 환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미치겠는 건 절더러 같이 가자고 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지금 당장 가야한다고 합니다.
회사에 상무님 그리고 동요들에게는 미국에 있는 병원에 간다고 (차마 교회에 간다고 말을 못하겠더군요) 갑자기 좀 1주일 휴가를 쓰겠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욕도 먹고 업무에 소홀한 놈으로 찍히게 됐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병원 데리고 다니느라 휴가를 반차로 쪼개서 하도 많이 다녀서 안그래도 회사에 안좋게 보이고 게다가 일에 집중을 못하니 한직으로 밀려나기까지 했습니다.
말기암이라 뭐라고 심하게 말도 못하겠고 시간이 이제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르니 잘 대해줘야 하는데 이젠 갈수록 아주 미쳐버리겠습니다.
원래 이번주말에 미국에 좀 가서 1주일 있다가 왔으면 한다고 상무님과 동료들에게 얘기했다가 강력한 저항을 받고 다음 주말에 가기로 간신히 합의했습니다.
어렵지만 사정상 편의를 봐주는 그런 합의를 봤는데 와이프가 오늘 병원에 다녀오더니 이번 주말에 가야겠답니다.
얘기 다 해놨는데 또 어떻게 바꾸냐 했더니 절더러 또 당신은 원래 그런 사람이지 등등 심한 말을 해댑니다.
하루하루가 하나님이 원망스럽고 예수가 미워지고 가끔은 속으로 욕까지 나옵니다.
그래도 또 오늘밤에도 기도하는 척 해야지 안그러면 잠을 안재우고 밤새 욕하고 소리 지를 것 같네요.
차라리 제가 죽었으면 합니다.
힘내시란 말 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뭐라 위로 말씀을 드려야할지...
아내분께서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신앙을 갖고 계신데 온라인에서 한두마디 끄적인걸로 그게 해결 될리도 없고....
너무 안타깝네요. 힘 내시란 말만 드립니다...
얼마나 간절해서 그렇게 매달리실까 안타깝기도 하ㄱ그덕에 또 괴로운 글쓴이님 보니 참 안타깝네요.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잘 견디시고 힘내세요.
부디 힘내세요.
힘드시겠습니다 ㅜ.ㅜ
기도 안한다고 욕하고 잠 못자게 하고 그런건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져서 인가봐요
이글이 생각나네요...
위로드립니다.
서로가 할 수 있는 모든걸 하나씩 해보자는 방향으로 접근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을 아시는 분이시라면 그저 기도만 한다고 세상 일이 다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계실테니, 기도와 병원을 겸해서 우리가 이곳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음을 보이자는 쪽으로 이야기 하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어떤 방향으로든 진심으로 두 분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어 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아내분께서도 큰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4기시라면 와이프님이 하고 싶은걸 함께 해주세요.
그리고 회사는 너무하네요.
이미 늦었지만 시간을 더 많이 하지 못한게 후회되더라구요. 그깟 회사일 때문에.
힘내세요
제일 힘든건 아픈 환자라는 교과서적인 얘기를 할 수도 없고...
얼굴에 화가 가득하셨고 제게 보여주셨던 온화한 눈빛은 온데간데 없이 '나는 아픈데 너희들은 상관없다 이거지?' 라는 어둠의 눈빛만 남아 계셨습니다.
제가 경험한 암환자 분 중에 상당수가 성격이 매우 달라진 느낌과 본인 위주의 시각으로 변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드라마나 좋은 이야기도 당연히 존재하겠지만 정반대의 경우가 저는 꽤 많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의 후회로 괴로워 하지 않을 정도로 보살펴 주시고 살아 남아야 할 자신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본인 자신도 지켜주세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기독교 여자를 더 이상 못만나는 이유와 같네요
평소엔 안그랬는데 자신의 상황이 힘들어지니 이성적인 판단 보다는 종교에 많이 기대는 모습을 보면서 상처를 참 많이 받았었는데..후..
마침 제가 어제 봤던 영상인데...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아내 분의 믿음이 이성적으로 볼 땐 분명 잘못된 신앙이고 미국을 간다고 해서 낫게 될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 함께 하실 때 후회없이 잘 대해주세요. 남편 분도 신앙이 있으시다면 마음 다해 기도해주시고요. 많이 힘드시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