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말고 사진펑 ++++++++
남녀차별주의자, 제 부친 덕분입니다.
해마다 세뱃돈은 미성년자들과 나이와 상관 없는 '여자들' 만 주셨습니다. 올해도 아부지가 친히 고르신 남녀차별의 대표적 '색깔론' 핑크 컬러 봉투를 세뱃돈으로 받았습니다.
이로인해 성인 남자 동포들의 원성이 매해 자자했는데요, 이번에도 그런 분위기일 찰나 아빠가 '하늘색' 봉투를 뙇! 꺼내시며 남자 동포들에게도 하나씩 주십니다. ㅎㅎ
'그래, 그 나이에 니들이 어디 가서 세뱃돈이란 걸 받아보겠냐. 그래도 여자들보단 돈이 적을 거다. 그건 어쩔 수 없어. 왜냐면 니들은 덤이니까.'
뭐, 아부지가 원래부터 여성을 끔찍히 위하고 그러신 분은 아닙니다. 조부님께서 너무 심하게 남녀 차별이 심하셨던 분이시라 할머니, 엄마, 손녀였던 제게까지 정말 힘든 세월을 보내게 만들다 가신 분이시거든요. 그게 한이 되셔서이신듯...
해서,아부지의 세뱃돈과 귀를 뚫겠다고 선언한 제게 오다 주웠다며 새로 셋팅한 귀걸이를 내미신 엄마의 서포트로 올 설날은 나간 돈 보다 인컴이 더 큰 흑자의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안 아팠지만 이젠 눈에 넣으면 저는 죽을 제 조카가 이젠 훌쩍 커 버려서 사춘기가 온 아재가 된 모습에 아... 난 IOC, UN, WHO 공식 늙은이가 되어가는 걸 실감했습니다.
설날마다 조카와 부모님댁 같은 자리에 앉아 인증샷을 이렇게 여러장 찍는게 연중행사라서 오늘도 찍으려는데, 이젠 조카가 목소리도 행동도 너무 아즈씨스러워서 분명 유치하다고 안 하겠지? 하고 미리 섭해하고 있었더니 흔쾌히 여러장 찍고 같이 웃으며 픽해서 보내달라고 하네요.
옆에서 다들 유치하다고 다 큰애 그런 거 시키면 싫어한다고 하니까 조카가 '괜찮아요. 고모는 이러고 놀아드려야 좋아해요.' 라고..............;
부끄러움은 온전한 제것.
아침 일찍 차려 먹고 치우고 좀 늘어져볼까 하는데 아부지가 갑자기 옷을 차려 입으시더니 성당 가서 신부님과 놀아(?)드려야 한다며 먹을 거 챙길 거 챙겼으면 제발 좀 가라며 모두 쫓아내셨습니다.
감기때문에 몸도 안 좋은데 잘 됐다 싶어 마다 않고 얼른 와서 약 먹고 누우니 이게 바로 천국이네요.
모두 평안한 설날 되세요.
+++++++사진은 좀 이따 펑합니다.+++++++
메모: 사회생활 잘 하시는 분.
/Vollago
그나저나 어르신 설에도 감기때문에 고생하시는군요!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울 조카는 정말 훈남이라 여친이 누가 될지 넘나 궁금합니다.
전 노트북 켜고 일하면서 양배추 샐러드에 닭가슴살 먹고 있습니다.
살빼고 건강관리하느라ㅜㅜ
하긴 설날이 뭐라고... 그쵸?
그리 말씀하시니 첫끼부터 기름진 음식 먹은 제 위장에게 미안하자내요. ㅠ ㅠ
얼른 걸레 빤 물(양배추즙) 마셔야겠습니다.
저는 적어도 오늘은 살 빼긴 글렀어요.
Clienkit3 Betatester/
막 귀 달리고 번쩍거리고 막그냥 ㅡ,.ㅡ)v
Clienkit3 Betatester/
조카분은 눈이 정말 예쁘네요
이것도 맨 처음 조카가 깔아준건데. ㅎㅎ
둘째 조카랑 통화해서 겨우 기분 풀린 초보 고모입니닷~ 조카 사랑 영원히! 😍😍😍
오죽하면 저도 물푸레나무님의 조카가 되고 싶겠어요??! 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