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만 48세 71년생입니다
결혼도 못했고 좋은대학도 못나왔고 집도 차도 없네요
이번생은 망한거같습니다
근데 참 운은 좋은거 같습니다
저는 머리쓰는 게임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참 좋아하고요
그런 제가 체스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있네요
혹시 40년전에 꿈이 무엇이었나요?
저는 정확히 38년전 꿈이 체스 한국 대표선수가 되어서
외국에 나가 외국인들과 겨루어보는게 제 첫꿈이었습니다
그 꿈을 2012년 그러니까 정확히 40세에 꿈을 이루었네요
비록 국가대표로 나간건 아니지만 만 40세에 느끼는바가
있어서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20대때는 돈이 없어서
30대때는 돈벌려고 바뻐서 못나갔었는데
그러다가 40대가되어서 늦었지만 더 늦기전에
세계무대에서 제가하고 싶은 체스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매년 계속해서 지금까지 해외 체스대회에
참가하고 있죠
뜬금없이 이런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인생의 행복은 정말 어디에 있는걸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분명 저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저를 바라본다면
배나온 40대 아저씨에 뭐하나 내세울꺼없는 그저그렇게
살다가 죽을 독거인으로밖에 안보일수도 있고
또 그게 사실이기도하고요
하지만 제가 가르치는일을 하다보니 갑질 당해본적도 없고
제가 계약서상에는 을임에도 수업나가는 센터에서는
나름 인정을 받고 있다보니 당장 센터수업을 짤릴까
걱정하는경우도 없고요 (솔직히 그만두어도 아쉬움이
없어서... )
한마디로 재미있게 인생을 살고 있네요
근데 꺼꾸로 제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보면
다 행복한것도 아니고 좋은대학나와서 돈 잘벌어도
삶을 즐겁게만 사는건 아닌거 같더라고요
(물론 확률상 행복할 확률이 높을지는 모르지만)
사람의 인생이 행복하려면 정말 필요한게 뭘까싶네요
오래전 대치동에서 엄마가 개인과외 안 시켜줘서
대치동 상위반에 합격못했다고 화를 내는 학생하며
무슨 큰 죄를 지은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어머니모습하며
이번 고3 수험생 학원이며 여기저기를 자차로
태우고다니며 고생하던후배나
제가 가르치는 아이 어머니는 두남매를 번갈아 나르며
학원에 보내는데 진을 빼시기도하고
고3인데 바쁜 부모님이 자기 신경 못써준다고 슬퍼하는
학생등을 보면서(드라마 블랙독에서)
다들 무엇때문에 이 고생등을 할까요
정말 좋은학원만 가면
좋은 대학만가면
좋은 회사만 들어가면
좋은 사람만 만나면
행복해질수 있는걸까요?
이번생은 망한거같은 제가 누굴 걱정할만한 위치에
있지는 않은거같지만
나보다도 더 나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인생을
꽤나 힘들게 사는거보면 참 아이러니 하네요
근데 남들이 좋게보는 인생 못산다고 행복하지 않은건 아닌거같아요 제가 욕심이 없나봐요^^
아이들이 행복한지 아닌지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공부하는 아이들과 라이딩 다니는 부모를 불쌍한 것처럼 쓰셨는데,
부모도 아이 학원 교육 챙기는데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많고,
아이도 과거에는 힘들었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그렇게 지원해줬던 부모님께 감사하고,
그때 비로소 더 큰 행복을 느낀 사람도 주변에 많고요..
학생때도 스스로 공부에 욕심이 많아서 행복하게 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언제 행복을 느낄지, 어떻게 느낄지, 어디서 느낄지는 는 모두 개인마다 다릅니다.
너무 자신의 잣대로 남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결국 행복의 핵심은 인생의 기대치를 잘 다스리는게 아닐까 합니다.
분명 저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가진거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거보면 신기해요^^
밉게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내가 잡초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없는 이 없고
덥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어려워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 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 시인 이채 -
님 글 읽고 갑자기 생각난 시로 댓글 대신 합니다.
화이팅 하세요.^^
블랙독에서 본 글이네요
"밉게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전문을 다 읽을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좋으네요. 감사합니다.
인생 뭐 있습니까 ~ 즐겁게 사는거죠 ~
비슷한 연배라 공감이 가는 지점도 있고 그렇네요^^
저역시 비혼이고 독신주의자이다보니 연애는 하지만 결혼
은 글쎄 싶더군요.
젊은시절에 꽤 근사한 직장에 일도 해봤고 제분야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오를만큼 올라갔었기도 하고, 지금은 그냥 여유로운 시간을 늘 감사 하며 지내고 있기도 하고 해외도 다닐만큼 다녀보고, 삶의 집착이나 미련은 없어서 그런가 큰 욕심도 없습니다.
죽을때 잘 죽으면 이번생은 이걸로 됐겠다 싶어요.
마음을 비우신분 같아요^^
그냥 주변을 둘러보니까 저보다 잘난사람은 많은데 행복해보이지는 않구나 싶어서...
성공의 기준이 참 어렵긴한데 글만 보면 괜찮은 인생을 살고 계신데요???
일반론이죠 아마 이나이에 이루어놓은거 가진거 하나 없는 삶을 누가 성공한 삶이라고 봐주겠어요
다만 성공하지.않은 삶이 나름 성공이라는 기준을 가진 사람보다 불행한건 아니다 뭐 이런이야기를 하고싶었습니다^^
님도 행복하시길....
저도 암것도 없네요.
자부심과 자만이 종이 한장 차이이긴 한데...
한국은 겸손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자부심을 좀 터부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비교하는 나보다 나은 남들은 어디에나 어느 분야에나 어느 시대에나 어느 동네에나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비교하면 항상 나는 모자란 사람 같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 같고 필요한 게 결여된 사람 같죠.
이 나이쯤 되니 남의 눈치보다는 본인 생각이 더 중요한거 같아요..
좋게보면 자기만의 가치관이 생긴다는거고 나쁘게 보면 고집이 생기고 꼰대가 되는거 같긴하지만...
행복은 우리 어릴때 유행하던 말처럼 성적순이 아니니까요...
역대 최고의 출생아수로 최고의 경쟁율로 살아온 71 돼지띠...힘냅시다~~~^^
누가 뭐라건 본인이 뜻하는바를 온전히 본인에게 집중하면서요.
주체적으로 말이죠.
남들처럼, 남들과 같이 사는 삶을 살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작성자님은 행복한 멋진 삶을 살고 계신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저마다 다른데 남처럼 살려면 나를 잃고 불행해지기 쉽죠.
그렇게 인생을 보내다 뒤를 보면 내가 온데간데 없거든요.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일찌감치 해오신거죠^^
전혀 망한 생이 아닌 걸요?!
웬지 스크랩하고 싶어지는 글이네요~
꾸욱~ ^^
아침부터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쓴이 님 설 연휴 절 보내세요!!!
인생선배님! 행복이란!에 대한 조언 귀담아 듣겠습니다^^
하고싶은일, 행복해하는일을 하시는 혼밥의고수님은 잘 살아오신 인생입니다 ㅎㅎ..
인생에서 행복이라는 것을 찾으신거 자체가 성공이죠.^^
내가하고 싶은 일을 찾은 사람은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을 하고 있는 사람은 더 성공한 사람입니다.
다른 일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병행하는 사람은 정말 본받아야할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저 처럼 꿈이 뭔지도 모르겠고.
먹고 살기위해 그냥 참고 일하는 사람은 자는시간 빼고 인생의 80%를 일에 매달려 살면서 나의 행복이란 의미가 희미해져가요.
의미있는 댓글같아요. 그래도 자각한다는것 자체도 의미있는 인생살고 계신거죠~^^
가족이 행복이니까요
가족을 위해서 돈버는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거지요.
다만 예전에는 사회 가치관이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게 당연한 부모의 척도였다면
지금은 가족을 부양하는건 당연하지만 한사람으로서 본인의 행복 또한 찾아야지요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 라는게 희미해져가서요.
어릴때는 탐정이 꿈이었고.
중고등학교때는 프로그래머
대학생때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지금은 무엇을해도 열의가 없어요.
보통 말하는 버닝 증후군이라고 하는 증상으로 치료도 받고 했는데.
결론은 일을 줄여야 한다인데 나이도 나이고 이직이 어려워서 그대로 참고 가고 있네요.
힘내세요~~^^ 저도 만만찮은 인생(?)에 힘들지만....좋아하는일을 찾아 자격준비 하고있어요. ^^
주변 사람들이 이게 행복이지 하는건 나한테 안맞을수 있거든요
그래서 남들 신경쓰지 않고 제가 행복하면 그게 진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들이 보는 시선에 재단당하고 판단당하는 것은 그저 그들의 시선이고 그들의 머리 이니까요 ?
( 물론 보편적인 도덕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가정하입니다. )
인간은 혼자 살수 없지만, 그렇다고 100% 같이 살고 있지도 않습니다.
올리신 글을 보고 느낀점은 아~ 행복하시겠구나... 입니다.
성공?실패? 그건 전 모르겠습니다. 저의 인생이 아니니까요... ^^
앞으로의 남은 인색을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
인연은 늦어도 찾아온다고 믿어요. >0<!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니..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삶 아닐까요? 부럽습니다.
행복한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요. 남한테 덜 피해주고(삶이란 것이 간접적으로라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서...) 좋아하는 걸 많이하면 그게 행복입니다.
세월이 참 잘갑니다. 뭐가 망한것 같다는 건가요? 돈 많으면 좋지요 그래서 행복하기만 할수 있다면요.
삼셩부회장 보세요 그 1등 부자가 돈 때문에 얼마나 고생합니까 체스대회에 나가시는 그 설레임 같은걸 그가 느낄수 았을까요? 님이 더 즐거운 잘사는 인생이십니다.
행복은 가치관의 차이 아닐까요? 아무리 부자고 가족을 이뤄도 다 행복할 순 없으니깐요.
그리고 만약 인생을 리셋할수 있다면.. 다시 그 시점에서도 지금의 인생을 선택하실수 있다면 나름 성공한 인생 아닐까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 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아이들 때문에 지금의 인생을 다시 선택하지 싶은데 말이죠...^^;
( 어바웃 라이프 였나요 그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내 아이들을 위해서 다른 인생의 선택을 할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도 있으니깐요...)
점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이제 건강도 예전같지 않고..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아닌게 되고, 영원히 내 편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나를 제일 실망시키고 노하게 되고...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게 되고...
그럼에도 좀 나아지겠지 하고 또 살아야 되고 말이죠. ^^;
그 덕에 작고 힘없던 나라가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강국이 될 수 있었지만 개개인이 행복한 것 같진 않네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분들에게는 그게 행복이고, 글쓴 분에게는 이것이 행복이겠지요.
71년생이 해방 이후 가장 많은 출생연도라고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혹독한 입시 경쟁 및 취업시기 IMF 등을 겪은 71년생들에게 고생 많으셨다고 박수드리고 싶어요.
모두들 자신의 자리에서 마음껏 행복했으면 합니다.
"좋은" 이란 뭘까요?
혹시~
나쁜학원, 나쁜 대학, 나쁜 회사, 나쁜 사람을 만난게 아닐까요?
대학은 나름 좋다는 대학 나왔는데 먹고 사는 거 힘들어서 흔히 말하는 지잡대에서 학교를 한번 더 다녔었어요..ㅡ,.ㅡ;;
그러고도 여전히 먹고 사는 건 힘들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고 생각했는데 해보니 이것도 꽤 힘들어요..
일 자체는 힘들어도 좋아하고 재밌는데 사람들의 인식은
사람들 등쳐먹는 비싸게 받아먹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꽤 많고, 서비스업종이라 가끔 보는 진상도 힘들긴 하구요
남들 노는 공휴일 못쉬는 것도, 5일제가 아닌 6일제로 일하는 것도 가끔 상대적 박탈감이 들구요.
그렇다고 동종업계 아무도 5일제를 안하는데 혼자 5일제를 할 깡도 없구요
물론 돈을 6일하는 만큼 못버는 게 가장 크겠죠..ㅎㅎ
게다가 나이가 나이니 이제 슬슬 한두군데씩 고장이 나네요.
작년부터 먹기 시작한 혈압약과 당뇨약은 처음 진단받았을 때 덜컥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의외로 내 나이의 많은 사람들이 혈압약정도는 당연하게 먹는 걸 보고 오히려 용기?를 얻었네요 ㅋㅋㅋ
그 정도면 늦게 먹기 시작한거라나;;
뭐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ㅠㅠ
가끔 드는 생각으로 아..이렇게 살거면 왜 사나?..하는 생각에
그래도 죽는 거 보단 사는 게 나을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거 보면 아직은 저도 살만한거 같아요.
행복하세요. 저도 최대한 행복하려고 노력할거니까요..
정 죽을라면 죽기전에 있는 재산 싹 처분해서 펑펑 써보기라도 하고 죽을라구요ㅋ
빚정리하면 몇천도 안남을거 같긴 하지만..ㅡ,.ㅡ;;
행복은 스스로의 만족에서 나오는것 아닌가 합니다.
어느 자리에서, 어느 것을, 어느 때에 하든 거기에 기쁨이 있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르신이 계셨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48년생이 만으로 71세거든요~^^*
저도 이번생 망했지만, 그래도 편한 노후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살아봐요~
많은 사람은 희망을 위해 살아간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또한 그렇고요 아이가 있으면 그아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아이라는 희망으로 더 열심히 살아 가는거 같고요
그과정이 불행했다면 불행 행복이라면 행복인게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렇기에 언급 하신 분들이 그걸 행복하게 느낄수도 있어요
저 역시 행복의 기준이 가족이다 보니
제 가족에게 들어가는 제 노력 자체를 행복으로
느낍니다. 비록 그 과정이 힘들 지언정 어찌 되었든
그 안에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그러고 사는 거겠지요?
그렇지 않은 분들은 그런 행복을 위해 나를 포기 하기
싫어서 독신으로 사시거나 결혼은 해도 아이는 안 가지는
거라고 생각 하구요.
어느 게 더 나은 삶이다 라고 감히 누가 단정 지을 수 있겠습니까 만은
결국 본인이 이게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그게 가장 행복한 것 아니겠습니까?
다만 다른 사람들이 일반적인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힘들게 살고, 행복하지 않을거란 비교는 안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그네들도 그 안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겁니다. 남들에게서 위로받지 마시길, 본인 인생으로 이미 충분히 행복하실 것 같습니다.
다른사람이 갖은걸 못가지셨다 하더라도, 지금의 삶에 만족하신다면, 이미 성공한 인생을 살고 계신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 아이에게 체스를 가르치고 싶은데.. 혹시 입문용으로 참고할만한 책이나 비디오나 강좌가 있을까요?
힘내세요.
좀 나은 형편의 삶을 못누리긴 하지만 어떻습니까~ 몸과 마음이 모두 자유로운데...
비싸고 맛있는 것도 3번 이상 먹으면 질리더라구요.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