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봤을 땐 본 사람들 사이의 우월 의식이 발현된 것 같습니다.
물론 기생충이 역대급 영화가 아니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단지 이런 열풍에는 영화적 완성도와 별개로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 같아요.
저는 미국 헐리우드는 약간 우월의식이 있는 곳 같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시대를 선도하고 세계의 주목을 받는 깨어있는 사람이야." 같은,
약간 계몽주의적이면서도 엘리트주의적인 의식이 있다고 봐요.
요새 이슈가 되는 PC를 유행시킨 곳도 따지고 보면 할리우드니까요.
기생충도 약간 이런 성향을 타고 이렇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거라고 봐요.
우선, 유럽이라는 상대적으로 역사적, 예술적 열등감을 가진 곳의 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았고,
BTS라는 세계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그룹이 있는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졌으며,
거기에 사회적 계층 문제까지 다루면서도 대중적인 재미까지 가지고 들어간다?
이런 영화를 높게 평가하는 것이 자신을 높히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 거죠.
갠적으로 코난 오브라이언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거 보고 역시 다 비슷하게 생각하는 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다른 클리앙 분들도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Vollago
헐리우드 주류로 확장시키신 부분.. 특히 유럽에서 인정받아서 라는 논리는 좀 갸우뚱하네요.
지금 받고 있는 헐리우드 주류의 반응이나 평가는 영화 자체의 힘 인듯해요.
보통 영화제영화 보면 재미 없고, 어렵습니다.
빈부격차와 계급에 대해서 이렇게 쉽게 표현한 영화가 없다고 봅니다. 봉감독은 그냥 천재임
저는 그 영향도 일정 정도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 한국산 문화상품이 뭔가 좀 힙한 느낌이 있어서
미국판 '홍대병'을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고 봐요.
이런 요소요소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게 아닐지요.
외국 영화가 아닌 미국 자국 영화 포함하더라도 잘난 척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영화가 인기를 받은 적도 사실 거의 없어요. 오히려 흥행에 방해되는 요소가 되는 요소이거나 흥행이 잘 되는 영화는 봤다고 잘난 척 할 수도 없습니다.
(아니면 말고요)
뭔가 약간 마이너한 부분을 소비하면서 우월감 느끼기에도 좋은 부분을 갖고 있고요. 예전엔 일본이나 중국이 그 역할을 해주었다면 이제 그마저도 식상해져 한국의 턴이 왔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Vollago
그리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예전에는 소수의 매니아 층들만 한국 영화를 봤다면, 싸이의 인기 비결과도 같이 유명인들의 진지한 호평이 트윗으로 이어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체로 문화적인 우월감을 가지고 호평을 하기는 좀...
깐느뒤 시상식들인데..
스노비즘이란게 원래부터 존재하는게 미국인걸요.
미국은 가장 풍요로운 국가 중 하나지만 다른 대륙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어요.
봉감독님이 수상소감에서 좋은 외국영화 많다고 한것도 그런 맥락같고요
시대가 공감하는 영화를 만든 게 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당..
유시민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소리를 하는 게 운이 아니듯.. 뭐 그런 겁니동
올리신 코난 영상만 하더라도
주어가 기생충이 아니라
아이리시맨, 원스 어폰... 할리우드를 붙여도 하등의 상관이 없어요.
계몽의식이니 유럽에 대한 우월의식이니 가타부타 할것 없이
원래 작가의식이 짙은 작품에 대해 그정도 허세가 안 깔려 있는건 없습니다.
그런 작품이 대중시장에서 흥행을 하는건
그 작가의식 와중에 “재밌기” 때문이에요.
전 봉감독님 다른 영화들은 노잼도 이런 노잼이 없다고 느꼈었는데 기생충은 재밌어서 좋았습니다. 매우 신선한 내용전개 아닌가 싶어요. 속된말로 쌈빡했어요. 우리 나으리님들이 싫어하시니 더욱 재밌더군요.
그런데 가져오신 코난의 개그는 저에게 힙스터나 우월의식을 비꼬는 개그라기보다는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척 하는' 이른바 좆문가를 비꼰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기생충은 그걸 이끌어내기위한 도구로 쓰인거고요.
기생충이 왜 쓰여졌냐면 유명한 상도 많이 타고 언급도 많이 되서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실제로 미국에서 본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라서 앤디같은 사람에게 적절한 떡밥이 된거죠.
미국에서 이슈가 되고 상을 줄 정도로 사회적으로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다는 말인데
그말은 결국 잘 만들었다는 겁니다.
잘 만든 영화가, 시기를 잘 타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와 인식을 같이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KPop BTS 등으로한국 콘텐츠가 알려진 배경이 맞물려 잘 된게 아닌가 싶네요
우월 의식 같은 것이 없는 저는.. 마블 영화만 드립다 주로 보고 있긴 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