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5년정도 살던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태어나서 자라는 아이들도 보고, 저희 아이들 자라는 것도 보고 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1. 유치원때까지는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잘한다.
- 유치원때까지는 요구되는 영어의 수준도, 한국어의 수준도 매우 낮습니다.
- 생존에 필요한 수준이고, 정확하지 않아도 어른들이 다 챙겨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 이때 미국에서 자라는 한국 어린이들은 한국어는 한국 또래만큼, 영어도 미국 어린이 또래만큼 합니다.
2. 초등학교에서 언어를 자동선택합니다.
-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요구되는 어휘량이 미친듯이 늘어납니다.
- 정말 엄청난 천재가 아니라면, 1개 언어의 어휘량 확대가 다른 언어를 압도합니다.
- 대부분의 경우 학교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자동 선택하게 되고, 자연적으로 신규 어휘가 유입되지 않는 한국어는 도태됩니다.
- 초등학교 고학년 쯤 되면, 집에서 한국어를 엄격하게 쓰는 경우 유치원 레벨보다 조금 나은 한국어를 유지하고, 아니면 의사소통이 어려워집니다.
많은 경우 한국에서도 영어 조기노출을 통해 1번 효과를 보실 수는 있을 것 같지만, 2번에 들어가면, 바로 원상복귀 되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노출을 통해 발음이나, 심리적인 두려움 제거 효과는 노릴 수 있지만, 2번 단계에서 언어 선택이 되고 나면 기대했던 수준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2번단계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둘 다 살리고 싶다면, 학교, 친구들로부터 유입되는 한국어만큼 비슷한 수준의 영어 컨텐트를 쏟아부어야 하는데, 자칫하면 한국어를 충분히 습득해야 하는 시기에 한국어를 놓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찾아 주는 것은 부모로서 꼭 해주고 싶은 일이지만, 영어 조기 노출의 경우 이런 한계도 있으니,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아내가 석사때 영어조기교육 관련 논문을 쓰면서 설문을 했는데 언어를 습득할 때 여러 인자 중 언어의 노출이 가장 중요한 인자로 나왔습니다. 결국 여러 언어에 공평한 수준으로 노출 시킬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사용이 적은 언어는 도퇴되는거 같습니다.
언어뿐 아니라 거의 모든 능력이 그렇지 않나요?
소위 기술도 안쓰면 무뎌지듯이 말입니다.
언어는 무조건 노출이죠.
저는 7살때부터 중국어를 시작했고,
운좋게도 한국학교/화교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오전반/오후반 나눠서)
그 이후로도 계속 중국어를 공부했고,
고등학교때는 경시대회에서 교육부장관상, 서울대학교 총장상(금상)도 받았네요.
근데 정작 대학 이후로는 거의 중국어를 하지 않았어요.
근데 한가지 확실한건 저때 배워놓은 언어는 구조가 형성되어서
요즘도 새로운 혹은 까먹은 단어나 어휘만 빼면 생각하지않고 그냥 바로바로 나옵니다.
즉, 어릴때! 노출시키고 계속 반복 노출 시켜야 한다는거..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 학교에 다니면서 한국인 부모밑에서 자라고 한국인 친구들과 놀면서 한국인 선생님한테 한국어로 영어를 배우는데 영어를 잘 하기를 기대한다는 건(특히, 듣기 말하기 쪽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겠네요
특히,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개중에 영어 잘 한다는 애들은 뜯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잘 한다면 어떻게 잘 하는 건지 뭘 잘 하는 건지 어떻게 영어학습을 했는지 한국어 능력은 어떤지 등등
와 ...
생후 6개월 전까지는 언어의 갯수 제한 없이 고유의 억양과 미세한 발음의 차이까지도 다 캐치를 한다고 하는데 시간이 갈 수록 결국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다고 한게 기억에 남네요. 본능적으로 하나만 파게 되어있나봐요 ㅋㅋ
그래서 한국어로 최상을 찍는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상이라 함은 원어민(모두 다 해당)이면서 평소에 논리적인 말하기가 훈련이 되어 있고 본업에서 영어로 된 전문수준의 텍스트를 이해하고 말 할 수 있다면 영어라는 언어를 하나의 도구로 잘 활용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싶어요.
영어에 매몰되어 모국어를 등한시하는걸 보면 얼마나 안타까운지..
1%라도 모국어에 영향을 미치는 영어 학습이라면
저는 차라리 영어는 포기하고 알파고의 발전을 기대하겠습니다.
한국인은 한국말과 한국정서를 100% 갖고 그다음에 제2외국어를 하는게 맞죠.
영어를 우선시 하는건 정말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왜 원어민 수준을 추구하면서, 더 소중한것들을 포기하는지.. 그건 아닌것 같아요
적어도 발음까지 틀릴 걱정은 없어서 좋군요.
둘다 노출이 많이 되면 그만큼 빨리 늘더군요.
저희집은 집애서 엄마말을 따로 가르치니. 한국어가 많이 모자랐는데
학교 가니 비슷해지더군요.
주위 다문화가정을 보면 집에서 한국말만 쓰는집은 외국어는 도태가 되지만 엄마말을 쓰는 집은 유지가 되더군요..
영어를 영어로 배우고 영어단어를 영영사전으로만 보다보니 한국에서 일할때 넌 영어를 잘하니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거나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라는 지시받아 일할때가 제일 힘들더라구요.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찾아보며 공부하며 영어로 된 시스템 메뉴얼을 한국어로 몇년동안 번역하다보니 한국어는 많이 늘고 이젠 영어 스피킹실력은 많이 줄었습니다 ㅎㅎ
여튼 한국에 와서 다시 사회생활 하려는 사람들은 한국어는 무조건 잘 알아야하니 한영사전과 영한사전으로 공부를 하는게 좋을것같아요, 그리고 한국에 와서도 원어민있는 회화모임다니면서 계속 감을 살리는게 좋은것 같구요.
또 모국어보다는 모설어가 더 실상에 맞는 표현이라고 그러더군요 ㅎ 하나의 언어로 사고하게 되면 다음 외국어는 그 os와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구별해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다 공감됩니다 ㅎㅎ
특히 언어능력은 사고능력과 직결되는 지라 많이 안타깝더군요.
미국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1학년까지 살다 온 친구를 보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발음이 원어민이라 습득을 엄청 빠르게 하더라고요. 중고딩 시절 토익 700점도 못넘었는데 대학교 가서 텝스 900을 찍는..
하지만, 살다온 아이들의 대부분은 결국 영어를 자신의 주특기로 생각하고 수학은 약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언어쪽으로 진로를 계속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로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아이가 아주 똑똑한 아이가 아니라면, 위에서 언급한 장점만 택하고 타분야쪽으로 키워주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클리앙 댓글들만 보더라도 문해력 문제가 심각해진다는게 확확 느껴지니까요..
단 여기에 조건이 하나 붙지요... 시험을 위한 언어는 두개다 정복하기가 쉽지 않다는겁니다...평균까지는 가겠지만..
그리고 주변친구들을 보면 집에서는 제2언어를 밖에서는 한국어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둘다 모국어처럼 사용하더군요
왜 90%냐고 하니까 어려운 단어는 꼭 물어보게 된다고..
개인적으로는 그닥 중요하진 않을것 같고 정말 부럽더군요.
근데 같은식으로 교육받은 둘째는 아직도 영어배우느라 고생이 많아요.
일단 독서량이랑 노출량이 중요한 것 같긴 한데 결론은 그냥 타고나는 거...
내 자식의 조기영어 연수는 보내지 않는 걸로 결론 냈습니다. 차라리 여행을 하면서 영어가 유용한 도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입니다.
뭐든 계속 사용 안하면 유지하기 어렵죠. 지금은 첫째가 영어 전공하고 있고 외국계 회사 다니는 저보다 영어 능력이 훨씬 뛰어납니다. 아이의 재능과 지능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발달 하는 시기도 아이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거 에버퀘스트나 다옥류 하던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이 자연스레 복잡해지는터라.. 한국사람들은 온라인게임 할때도 독고다이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지만 외국 특히 미국계 mmorpg 들은 커뮤니케이션이 아주 중요하니까요. 사전브리핑때도 지시사항 잘 알아먹어야 뭘 할 수가 있으니..
외국계 있을 때는 쓰는 표현 또 쓰고 또 쓰고 해도 계속 말하거나 쓰기는 했는데 국내기업으로 이직했더니 읽기, 듣기는 그래도 어느정도 유지되는데 말하기, 쓰기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요 ㅠ 안쓰니까..
저는 초4~중1때 영어권 국가에서 살다가 귀국해서 계속 한국에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귀국한 이후 중고등학교 때에는 영어에 어려움이 거의 없었고, 수능영어 외에는 영어공부를 거의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대학 이후 좀 한계에 부딪히더군요. 제 영어는 10대 초반의 영어에 머물러 있던 것이었죠. 그 이후 나이에 맞는 영어에 노출된 적이 거의 없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께서도 말씀하시지만, 지속적인 노출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교등 생활에서는 영어, 아빠랑은 불어, 엄마랑은 한국어로 대화합니다. 애들끼리 있을때는 영어나 불어, 저랑은 카톡정도를 종종 하는 수준이네요. 중국어는 엄마가 밀어부쳐서 꾸준이 과외를 받는 것 같은데... 친구들이 많아서 겨우 유지되는 것 같고,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영어랑 불어는 확실히 잘 하는 것 같고, 한국어는 일반적인 대화할때는 위화감이 없으나 사자성어같은 레벨만 가도 뜻을 물어보긴합니다.
다만, 한두시간 두고보지 않으면 교포인지 전혀 모를 수준이기 때문에, 동시에 배워두고 계속 노출이 되면 좋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의사소통은 문제 없으니까요.
https://wuxiasociety.com/translations/
bilingual 하는 나라들이 워낙에 많아서
요새는 흔히 하더라구요
일단 어느정도 궤도에 올려놓으면 까먹어도 올리는건 쉽죠
네이티브 한국발음을 구사하는 아나운서급 한국인이 드문것처럼 말이죠.
한국에서야 뭐 한국에 살고 한국인 부모라면 자동으로 노출되니 영어에만 더 신경을써서 투자를 하는게 일반적일 테구요.
한국인이나 일본인으로선 참 놀라운 일이긴 하지만,
2~3개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 하는 건 몇몇 지역에서 흔합니다.. 스위스.. 캐나다.. 북이탈리아..
최소 바이링궐 기본,
3~4개 하는 청년들이 많아요.
유럽은 워낙 다인종, 다민족 국가라서 그런 거 같더라고요.
저 대학교 다닐때 독일에서 한국으로 교환학생 온 친구가 있었는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한국어를 구사하는 친구였습니다.
물어보니까 자기 친구들 중에도 2~3개 이상 언어 구사하는 친구들이 흔하대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할아버지가 이탈리아계 독일인이고, 아버지는 어릴 적 프랑스에서 자라셨고, 어머니가 프랑스계라고 했었던 거 같습니다. 그 영향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혔다더군요.
영어는 일부로 공부했던 거 같고....
한국어는 한국에 교환학생 오기 위해 공부했다고 하더군요.
근데 기본적으로 여러 언어를 할 줄 알아서 언어에 대한 감각이 좋은 건지,
자국에서 6개월 한국어 공부하다가 왔고, 한국에 온지는 3개월 정도 되었을 때였는데
저와 프리토킹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제가 조금 천천히 얘기하고, 어려운 단어는 영어로 번역해서 설명해주긴 했었지만 어쨋든 제 영어실력보다 그 친구 한국어 실력이 뛰어났으니까요.)
라틴어족 국가끼리는 다국어가 수월하다고 합니다
언어 계열 관련해서 가장 극과 극을 구사하는 지역은 홍콩입니다. 비슷한 언어권 언어를 몇가지하는것과는 차이가 매우 큽니다. 중국어와 영어의경우 사용하는 경로자체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