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적으로 한번씩 클리앙에 글을 쓰면서
늘어가는 추천과 댓글을 바라보며
한사람이라도 더 내 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음흉하게 기뻐하고
최근에는 악성댓글이 별로 없는것 같아 매우 기뻐하는
흔한 대한민국 로스쿨 출신 변호사 1人입니다.
원래 이번에 쓰려고 했던 글은 다른 주제입니다만
그것이 알고싶다가 여러모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최근에 묘하게 사기죄를 비롯한 형사고소건을 다수 진행하다보니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글을 지금 타이밍에 하나 짧게라도 써보면
사람들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되겠다 싶어 계획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법률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내용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사기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를
자주 접하는 입장에서 적는 글입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100%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며
개개 사건에 따라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절대로 100% 통용되는 이야기로
이해하셔서는 안되며, 가벼운 가이드라인 내지는 참고자료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기를 피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몇가지
#1. 이유 없는 이익은 세상에 없다. 이유있는 이익도 의심하자.
네 끝났습니다.
사실 이거 하나만 제대로 기억해도 사기를 당할 확률은 치명적으로 낮아집니다.
다른 이야기가 대부분 필요 없을 정도예요.
사기를 당하는 첫번째 이유는 사기꾼 때문입니다.
사기꾼이 작정하고 사람을 속이려고 마음먹으면, 네 맞습니다.
그걸 피하기가 쉽지는 않지요.
다만, 그 다음 이유는 '욕심'입니다.
아무런 미끼가 없다면 사기꾼의 말이나 행동에 속는 사람은 극소수일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왜 많은 사기꾼들은 사기로 먹고살고,
수많은 피해자들이 사기를 당하는걸까요.
이유. 있습니다.
사기꾼들이 대부분
'리스크가 적고, 이상야릇하게 필요이상 높은 이익' 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장르나 방식은 달라도 어떤 형태로든 이익을 제시하지 않는 사기꾼은 없습니다.
미끼 없이 낚싯바늘을 무는 고기는 없으니까요.
간단합니다.
세상에 그런건 없어요. 절대로 없어요. 두 번 없어요.
있어도 없습니다. 기억하세요.
리스크없이 안전하게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는 없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로또가 될수는 있지만
로또같은 다른 무언가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게 있다 해도 여러분에게
그런 빅행운이 오지는 않을겁니다. 진짭니다. 안와요.
그러니까 묘하게 그럴싸한 이익이 눈앞에서 왔다갔다 한다면
십중팔구는 사기라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사실 십중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나온 "그놈" 이라는 사기팀도
시세보다 미묘하고 애매하게 낮은 가격으로 피해자들을 유혹했지요.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유능한 사기꾼들은
그 이익을 '굉장히 그럴싸하게' 꾸밉니다.
이유없는 이익이 아닌것처럼. 딱 적절한 이익인것처럼 꾸미지요.
그래서 설마 이런걸로 사기치겠어? 생각하는순간 걸리는겁니다.
그러니 이유있는 이익이더라도, 이게 진짜 제대로 된 이유가 맞는건지 두번 세번 고민하세요.
물론, 이렇게 고민하고 의심하고 의심해도 작정하고 덤벼드는 사기꾼은 어쩔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검사나 변호사도 사기당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유없는 이익이 없다고 믿고 살아가면
그런 리스크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재산 자랑하는 사람들 중, 제대로 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모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재력을 자랑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대놓고 자랑을 한건 아니고, 티안나게 글마다 자신의 재력이 드러나도록
글을 작성했지요. 생각보다 글빨이 제법 있었던 사람인지,
별로 미움을 받지도 않고, 오히려 유능한 재력가로 인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단톡방도 생기고, 오프모임도 하고, 그때마다
고급차를 타고와서 술값을 내기도 했다더군요.
그리고 형님소리 들어가며 투자비법이나 주식추천,
자산관리법 등을 알려주기도 했답니다.
네, 그리고 여러분이 예상하신것처럼,
얼마 후 몇몇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좋은 투자처를 추천했고
실제로 몇백에서 크게는 천단위 이상의 투자를 한 사람들도 생겨났지요.
그리고 그 이후로 한두번은 약속한 배당을 받기도 했구요.
완벽한 흐름이고, 누구도 속지 않을것 같은 내용인데
그걸 속습니다.
돈이 보였거든요.
그 사람이 자랑하는 재산이 보였고,
그 사람이 벌어줄 돈이 보였던겁니다.
저렇게 돈 많은 사람이 겨우 이정도 돈을 사기치겠어?
그런데 그 일이 벌어진겁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타인에게 자신의 재력을 자랑해서 좋을 일이 별로 없습니다.
내가 돈이 많은 점을 남이 알아서 내가 얻어질 이익이 뭐가 있을까요.
우월감? 그래요 뭐 그거 하나 있을 수 있겠죠.
그런데, 타인에게 재력을 자랑하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게 진짜 재력가라고 해도 딱히 지인으로 둘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아니라면
타인에게 재력을 자랑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나를 믿게 하기 위해서'
당연히 그 신뢰의 끝에는 배신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서울구치소, 동부구치소, 그리고 수원구치소에 가보면
제일 흔한게 회장입니다. 그 다음으로 흔한건 사장이죠.
재산을 자랑하는 사람들 중 제대로 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 사람들은 대개는 나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거나
혹은 성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가능하다면 손절하고, 거리를 두셔도 무방합니다.
아, 그리고 커뮤니티나 모임에서 투자수익을 자랑하는 사람들도
주의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투자수익을 자랑하다가 투자상담을 해주고
이후에 투자권유를 하는건 국룰 수준의 사기패턴입니다.
실제로 적잖은 분들이 그런 사건으로 상담을 요청하십니다...
좋은 투자처를 타인에게 안내하는 호인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3. 사소한 위화감이 확실한 문제로 이어진다.
아무리 유능한 사기꾼이라도
모든 작업절차가 물흐르듯 매끄럽게 흘러갈수는 없습니다.
당연하지요. 아무리 철저하게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대부분이 거짓인 이상, 모든것이 매끄러울수는 없지요.
그러다보니, 사기꾼들의 언행에서는
보기에 따라 매우 사소한 뒤틀림들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A는 사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사기꾼 소유의 건물로 초대를 받습니다.
자기 사무실이 거기에 있으니 한번 구경이나 해보라는거죠.
그랬다가 당일에 갑자기 해외 출국일정이 잡혔다며 일정을 취소합니다.
B는 지인의 친척이라는 변호사에게 고액의 수임료를 주고 사건을 부탁합니다
그런데 워낙 바쁜 변호사라서 그 변호사를 직접 만나기가 너무 어렵답니다.
계약을 체결할때도 잠깐 커피숍에서 만나야 했습니다.
C는 명품 구매대행 블로그에서 명품을 구매합니다.
그런데 블로그 댓글이 막혀있고, 상품평은 이미지파일이며,
메신저로만 연락을 한답니다.
D는 어떤 건물의 임대인으로부터 사무실 하나를
빌리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본인의 임대차 계약서가
비밀유지의무가 있다며 보여주지를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별거 아닌것처럼 보일수도, 혹은 많이 이상한것처럼
보이는 위 사안들은 전부 실제로 있었던 사기사건의 내용들입니다.
그 타이밍에만 위화감을 느끼고 의심했다면 충분히 사기를 피할 수 있었겠지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사기꾼 집단인 '그놈'은
검색을 피하기 위해 중고나라에 글을 올릴 때 그냥 텍스트를 쓴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이용했지요.
이것도 별거 아닌 사소한 일이지만 충분히 위화감을 느낄만한 내용입니다.
물론, 그 위화감을 체크하고 사기를 피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겁니다. 그리고 그 위화감을 느낄때 사기꾼들은 대부분
감언이설로 피해자들이 그걸 믿고 넘어가도록 유도하지요.
다만, 어떤 일이 매끄럽게 흘러갈 수 있어 보임에도 그렇지 않고
사소한 어떤 트러블이 생기거나, 그로 인해 위화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면
한번쯤 제로상태, 객관적인 제3자의 눈으로 그걸 의심해보시면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사소한 계기로 큰 손해를 피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원래는 한번에 글을 마무리 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또 글이 길어졌습니다. -_-...
좋은 문장가라면 모름지기
짧고 간결하고 읽기좋게 글을 써야 할텐데
저는 좋은 문장가가 되기에는 아직 너무 멀었습니다.
그냥 투머치라이터-_-...인것 같아요..
몇가지 정도 더 정리하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그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분이라도 공감하시고, 언젠가 이 글을 읽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네. 일리 있는 말씀이십니다.
다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딱 한명만이라도 사기꾼 앞에서 이 글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2회 이상 사기를 당하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한번 당했다고 안심할건 아닙니다.
말씀하신대로 정보나 지식이 현실에서 발현된다는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검사나 변호사도 사기를 당하는거죠. 심지어 판사들도 당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애초에 알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한다면 제일 기뻐할건 누구일까요.
사기꾼이겠죠.
말씀하시는 의도는 잘 알겠습니다만, 그래도 이 글을 통해 정보를 얻고, 도움이 되실 분들이
반드시 있을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들을 쓰는거구요.
어차피 이런 글 써봐야 다들 당할거다. 라고 한다면 굳이 긴 시간 들여서 이런 글을 쓸 필요가 없겠죠.
글쎄요. 생각의 차이겠습니다만
사기라는게 언젠가 반드시 한번은 당해야 할테니 예방주사처럼 사전에 한번은 당하는게 좋다.
라는건 동의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사기라는게 무슨 피하지 못할 타켓팅 스킬도 아니고.. =_=...
어쨌든 큰 사기를 피하기 위해서 자잘한 사기를 당하는게 좋다. 라는 개념을
쌍수들어 환영할 사람은 다름아닌 자잘한 사기치는 사기꾼들이겠지요.
굳이 그런 개념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한다는게 좋은 일일지 의문이 생깁니다.
자잘한 사기를 많이 당하신 제 부친은 큰 사기를 피하지 못하셨거든요.
아무리 당해도 사기당하는 사람은 또 당해요.
그리고 그건 똑똑하고 무식하고의 차이가 아니라 미니캣님 말씀처럼 ‘욕심’때문이더군요.
제가 더 감사합니다.
저도 항상 생각하는
세상에 공짜는 절대 없다
다시 한번 마음에 새깁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서울구치소, 동부구치소, 그리고 수원구치소에 가보면
제일 흔한게 회장입니다. 그 다음으로 흔한건 사장이죠.
사짜천국 ㅋㅋㅋㅋ
사회초년생때 조그만 원룸 계약하며 중개업자한테 사기를 당했습니다.
딱 말씀해주신대로 이유없는 이익이 눈앞에 보이니 판단력이 흐려지더라구요
자연스럽게 흐르는 계약과정에서 당연히 체크해야 할 것들을 놓치고, 이상한 점이 넘침에도 불구하고 사인을 하고 말았습니다.
위에 말씀해주신 2가지 포인트가 다 있었던거죠
최근 사기혐의로 고소를 한 건이 하나 있습니다.
형사고소 진행중인데 결과가 나오고 민사를 진행하게 되면 미니캣님께 사건의뢰를 하고 싶네요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부디 그 시점에 시간이 되시길 :)
근로계약
임대차 계약
부동산 매매 계약
총론:사기안당하는 법
보이스피싱 안당하는 법
사실 1번만 기억해도 사기당할 가능성이 확 낮아 질거라 생각합니다.
탐욕스런 사람, 세상을 모르는 사람, 세상을 너무 잘 아는 사람.
모두다 우리를 만날 수 있다.'
'사기는 테크닉이 아니다. '심리전'이다.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뭘 두려워 하는지 알면, 게임 끝이다!'
범죄의 재구성 마지막 대사입니다.
상식보다 탐욕이 크다!! 이게 핵심일듯한..
강추!
백만스무번 공감하고갑니다
사기를 당햇다고 약자라고 피해를 호소하지 맙시다.
사기를 당할시점에 자기가 사기를 치고 있었던겁니다.
쉽게 돈벌 수 있다고 생각한거거든요.
스스로 사기를 치려고 했던거죠.
그 욕심에 사기꾼에 당하는거라 생각합니다.
가장 흔한 케이스가 돈빌려주고 떼이는 거나, 인터넷에서 물건 샀는데 안오는 것... 이런 것들도 욕심 때문에 당하는 사기 일까요?
사기 당하는 사람 중 일부가 과도한 욕심 때문에 사기를 당할 뿐, 대다수는 피해자라고 봅니다.
사기를 당해보았던 입장에서 가장 공감되는 내용은
'욕심'이내요. 모든 사건의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냥 상식적으로 살다 떠나는게 삶에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게 정답입니다..
뭔가 이상하게 나에게 뭔가 유리하게 해준다...
그거 사기이거나 뭔가 나에게 바라는게 있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믄 정답입니다.
맞아요. 저도 거의 십년전에 아이패드 60만원 사기당한거 생각하면....뭔가 홀려요. 홀려...ㅠㅠ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간파당하면 게임은 끝난 거다... 머 그런 거였는데,
사기꾼들의 행보를 보면 딱 돈에 대한 욕심이라는 걸 간파하고 흔들려고 하는 거 같아요.
1번은 좀 초등학생 때 문화상품권 5천원 사기 당하면서 배웠는데 5천원 잃은 것 치고는 많은 걸 배웠습니다.
'나같으면 이 좋은걸 혼자 해먹을텐데 대체 왜 나누려고 하는거지?'
이렇게 생각하니 실체가 보이긴 하더군요
영화 "원라인" 같은 일이 빈번하다고 하죠?
특정 사업의 경우 10명 중 13명이 야바위 사기꾼이죠?
2~3명은 정상적인 사업가이지만, 나머지 7~8명이 바람잡이 외부 조력자 5~6명 (야바위) 동원하죠?
심지어 대학강단 박사들이나 현직 변호사, 법무사들이 야바위꾼들과 함께 공사친 사례도 있죠?
뜬금없이 자신이 000 사업한다(종사자)고 접근하는 사람들 역시 경계 대상이죠?
ex) 지역 관련 비하의 의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전라도 조폭들이 특정 사업에 전라도 조폭이 아닌 경상도 조폭들 끌어 들어 치고 빠집니다.
이와 반대로
경상도 조폭들이 특정 사업에 경상도 조폭이 아닌 전라도 조폭들 끌어 들어 치고 빠집니다.
외부에서는 해당 조폭들(사업자)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우발적인 사건으로 처리하게죠?
프로스포츠선수들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함께 운동한 선~후배들이 접근해서 공사친 사례가 워낙 많죠?
변호사도 아닌데 (그냥 법대 출신) 브로커 역할 하면서 착수금 챙겨서(꿀꺽)……. RUN 하는 사례도?
특정 종교인(종교팔이)들이 종교인들에게 야바위 사기 친 사례는 워낙 많아서 다들 아시잖아요?
언급하신 것처럼 "가능하다면 손절하고, 거리를 두셔도 무방합니다." 최선책이죠!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
제가 15년 정도 사회생활했는데 그 모든게 글이 녹아 있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