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앞 편의점엔 오후 알바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워낙 자주가다보니 제 얼굴도 알고, 제가 항상 봉투(장바구니) 들고 오는것도 잘 알고 계세요.
간식거리 사가지고 줄 서있는데,
제 앞에 초딩들 여러명이 사탕 같은거 사면서 정신없이 재잘재잘거리고 있더라구요..
제 차례가 되서 계산하는데 그분이 의례적으로 '봉투 필요하신가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아니요 가져왔습니다' 라고 대답했는데..
원래는 "아~ 봉투 가져오셨죠~" 뭐 이런 뉘앙스로 말씀하고 싶었나봐요..
근데 바로 앞에 있던 초딩들 때문에 워낙 정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어이구 봉투 가져오셨쪄요?" 라며 초딩 1학년들한테 할법한 대사를 정말 유치원 선생님 말투와 억양으로
시커먼 아재인 저한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어색한 1~2초정도의 정적이 흐르고ㅋㅋㅋㅋ
갑자기 스스로 당황하시더니 막 날씨얘기 하시고ㅋㅋㅋㅋ
그러면서 통신사 할인도 내밀었는데 막 안찍으시고ㅋㅋㅋㅋ
저는 터지는 웃음을 끅끅 참으면서 안녕히 계시라고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ㅋㅋ
아주머니께서 아마 자녀분 생각하시고 계셨었나 보네요.
뇌가 순간 업무용으로 전환이 안되신듯~
여튼 아깝네요.
녹음했었더라면, 그걸로 협박해서 앞으로 좋은 물건 나오면 잘 알려달라고 요구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