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빠서 좀 늦게 퇴근 했는데 집에 와 보니
식탁 위가 폭격당했습니다.
음식으로요.
모친이 다녀가신 모양입니다.
이걸 어떻게 다 먹으라고 한꺼번에 놓고 가신 건지..... 더 놀라운 건 이걸 집에서 해 오신 게 아니라 장 봐 오셔서 제 집에서 다 만들고 가셨다네요. ㄷㄷㄷㄷ
아니나 다를까, 이것들을 만드시면서 열어보셨을 모든 주방 싱크대 문들과 냉장고 문과 양념통의 정리와 위생상태에대해 어찌나 잔소리를 전화로 늘어 놓으시던지, 하마트면
'저기요...아주머니, 여사님, 할매요, 어마마마, 그러게 왜 이걸 여기서 다 만드시고는 잔소리 1년치를 몰아서 하십니꺼...?... 제가 어떻게 그 기준을 다 따라가유...???!!!!' 라고 반항할뻔 했슴다.
뭐, 대화의 결론은 대충 이러합니다.
1. 내일 회사에 가지고 가서 사람들하고 나눠 먹으라고 넉넉히 만들었으니 혼자 돼지처럼(....) 다 쳐묵쳐묵 하지 마라.
2. 잡채는 귀찮다고 전자렌지에 돌려 먹지 마라. 그렇게 맛 없게 먹을 거면 이젠 안 해줄 거다. 엄마가 늘 말하듯 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한 번 더 볶아서 먹엇!!!
3. 24일과 25일은 아빠 엄마가 모두 미사와 성탄절 행사때문에 종일 성당에 있어야 하니까 아빠 엄마 따라서 성탄미사 우리 성당에서 같이 드릴 거 아니면 집에 오지 마라. 아무도 없다. 그래서 미리 온 거다.
4. 아빠는 어떻게든 너를 설득해서 성탄미사를 데려오라고 내게 말씀하셨지만 오로지 네 마음이 움직여야 진짜니까 네 마음 가는대로 해라. 언제나 기도를 들어주실려나 모르겠다. 딸년 엉뎅이가 이렇게 무거운줄 미쳐 몰랐다.
5. 엄마 아빠 늙은이들은 빠져줄테니까 내일 생일 잘 보내라. 사랑해 우리 미운 딸. 아주 그냥 미워 죽겠어~ 냉장고 윗칸이(여기서부터 아까 했던 잔소리 다시 시작함;;; 저는 미침;;;)~~~~
뭐 대충 이런 말씀을 하시고 끊으셨습니다.
생일 축하해달라고 구걸;;; 할 거니까 내일 꼭 축하해 주셔야 함돠. 오늘 말고 내일이요!! ㅋㅋ
늙으신 부모님도 안 놀아주시는 불쌍한 회원이니 내일 적어도 몇 명은 축하해 주시겠쥬. ㅠ
저녁 맛있게 드세요.
음하하하하하하))))))))))))))))
그럼 축하는 내일 하고 오늘은 넣어두겠.. 응?;;
결론은 저 맛깔스런 반찬들은 잔소리를 위한 빅픽쳐였던거군요.
부모님도 포기(?)한 내일. ㅠ ㅠ ㅋ
만수무강하셔요!!
누군가는 그리울 모친의 집반찬
참.. 나이들어도 자식은 자식 이에요.
즈이 부모님이랑 비슷하셔서 울컥 ㅠ
(진짜 생축 내일 또 해 드림돠 ㅎ)
음식 던져 주고 휘리릭 나와버리려고요.
격세지감..... 좀 무섭긴 했어도 자정미사만의 낭만이 있었는데....
차라리 욕을 하셈 ㅠ ㅠ
생일 축하드립니다.
전화할때 무슨 얘길 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끊고나면 다 알고있는 소리.....
크신게 아니라 무거운 분 아닌가요??
내가 잘못 읽었나요?
다시 확인해볼게요~
그나저나.. 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로군요. 하악하악...
생일도 일단 축하드립니다.
고추전만 눈에 들어오는군요... 저 안 억울하게 고추전에 막걸리 맛나게 드셔주세요! ㅠㅠ
생일 축하드립니다!!
배송해주실 저희 회사 주소는 서울 중구...
내일이 생일이니 내일 축하해달라고 말씀드렸건만 굳이 오늘 축하해주신 횐님들 그믑습니드!!!!!!!!
너무너무 감사드리구요, 저까짓 게 뭐라고 내일까지 축하해달라고 징징거리면 그것도 우습고 하여, 정작 제 생일인 24일은 조신하게 있겠슴다. ㅋㅋ 대신 오늘 많이 주신 이 축하글 덕분에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모두 평안한 성탄절 되세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엌.. 전부 제가 좋아하는 거네요.
부럽습니다.
생일 축하드려요^^
생일 축하합니다!
따님도 분명 저처럼(처럼...????) 엘레강스하실 겁미다! ㅋㅋㅋ
그건 그렇고, 살림하는 사람으로써 2번 계휼은 진리입니다.
언니 저랑 크리스마스에 커피한잔과 치즈케익하러 가요!!
생일이시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성탄절에 생일인게 아니시니 다행입니다 :)
생신 축하드립니다
오늘따라 이밤에 어머니 생각이 많이나네요.
살아계실때 좀 잘 할껄..ㅠㅠㅠ
아침마다 애들 먹이고 학교 보낼거랑 반찬을 주시고 가셨는데.. ㅠㅠ
마음 추스리세요...평안한 곳에서 가족들을 지켜주시고 계실 겁니다.
숟가락 가져가면 되나요?ㅎㅎ
생일축하드려요
사랑받고 계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