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9일 기사
이세돌 9단은 왜 바둑계를 떠났을까. 그를 잘 아는 네 명의 이야기를 들었다.
◆ "바둑계에 환멸 느껴 떠났다" (박승철 9단·동료)
"‘지쳤다’고 했어요". 동료 박승철 9단은 이 9단이 사석에서 이처럼 털어 놓았다고 했다. 박 9단은 "세돌이는 적립금 문제로 오랫동안 싸우다 기원이 기사회 손을 들어주자 못 버티고 떠났다"며 "(이 일로) 바둑계에 환멸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원은 지난 7월 기사회를 탈퇴한 기사는 한국기원이 주최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새 정관을 통과시켰다. 2016년 기사회를 탈퇴하고 올해 3월 이미 은퇴를 공언한 이 9단의 손을 묶은 것이다.
(중략)
◆ "이세돌이 총대 메고 폭탄선언 한 것" (권갑룡 9단·스승)
스승 권갑룡 9단은 "대국 수입이 많은 젊은 기사들은 이세돌 의견에 동조한다. 친목 단체면 회비를 똑같이 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 9단을 두고 ‘돈도 많이 벌면서 양보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프로 세계는 냉정해야 하지 않나"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 "이세돌이란 개인에 끌려다닐 수 없다" (조범근 한국기원 홍보팀)
기원 측은 이세돌의 뜻과 달리 ‘정관 통과’라는 강수를 둔 이유에 대해 "개인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조범근 홍보팀 담당자는 "기사회를 나가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으면 탈퇴하는 기사들이 줄지을 것"이라며 "기사회 존립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적립금을 둘러싼 한국기원과의 불화, 무엇?
이세돌 9단은 올해 5월 기사회를 상대로 공제금 반환 소송을 냈다. 2016년 5월 기사회를 탈퇴했는데도 부당하게 공제해 간 상금 3200만 원을 돌려달라는 것이다. 이 9단은 2016년 ‘친목 단체에 불과한 기사회가 상금을 일률적(3~15%)으로 공제하는 건 불합리하다’며 기사회에 탈퇴서를 제출했다.
기사회가 공제한 상금은 은퇴위로금, 경조사비 등 회원들의 복지에 주로 쓰인다. 국내 대회는 상금 총액의 3%를, 세계 대회는 최대 15%의 상금을 공제한다. 큰 돈을 버는 기사일수록 내는 돈이 급격히 많아지는 구조다.
---
다른기사에 보면, 기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기원에서도 10%를 떼간다고합디다 ↓
프로기사회와는 별도로 한국기원에선 바둑계 발전과 복지기금 명목으로 기사들에게 각 기전에서 올린 수입의 10%를 떼어가고 있다.
https://sports.v.daum.net/v/20190720044238971
똥별도 퇴역하고 연금이 나오는데 저긴 현역인데도 연금이 나오다니!!!
근데 그렇게 아무도 안하죠. 총대매기 싫은거지...
국내 프로기전에 참가를 못하고 선배들 눈치뵈여서(연금받아야 하는데 니가 나가면 난 뭐먹고 사나... 뭐 그런?)...
3200만원 때문에 은퇴를 했다고 언플할만한 쪽은 그쪽 밖에 없지요...
미생 장그래만 봐도 알 수 있지만, 그보다 더 긴 세월 반 평생을 바둑만 두던 분들이 실력 녹슨 이후에는 이직이나 어디 재취업 하기도 힘들텐데 그 분들 입장에서는 생계가 달린 문제니까. (물론 은퇴한 뒤의 생계가 막막한 것이야 어느 프로스포츠 선수나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한국기원 측에서 잘 조율했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그쪽이라고 해서 "은퇴한 선배들한테 내 돈 왜 퍼줘야 되냐?" 라는 질문에 마땅한 답이 있을 리 없으니까... 떼어가는 비율이나 그런 거라도 잘 조정했다면 좋았겠지만...
바둑이 다른 프로종목 같이 거대한 자본시장이 형성되지 않음은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그 중심에 있는 선수나 관계자들 역시 바둑이 더 오래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아픈 결정들을 못내리고 있습니다. 보기에 안타깝습니다..
그런 말씀이 없으니, 잘 모르는 일반인 입장에서 글을 읽고나도, 그래서 뭐가 문제이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의견이 없어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저런 경우는 잘나가는 젊은 기사가 몇명만 따라나가줘도 이길건데
패기도 결기도 없네요
뭐가 이로울지 패를 읽고있나요
장기간!
2. 기사회는 친목단체로 분류되어 있으며 강제로 상금을 공제하는 것이 불합리하다 생각하여 기사 통장으로 들어왔다가 기부를 하는 방식을 선택하던지 그게 아니면 차라리 기원에서 일괄로 떼서 기사회로 주는게 맞지 않냐는 얘기도 함. 이것도 당연히 거절.
친목회 회비를 강제로 걷고 탈퇴도 맘대로 안됨. 탈퇴선언 이후에도 강제로 회비 공제하여 상금 줌.
거기다 회계감사도 받지 않고 사용내역도 상세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음.
기사회에 찍히면 프로 생활하기 힘들어서 사실 큰 목소리 모아지기도 힘들다고 함.
한숨밖에 안나옴
마치 중세유럽 기사들이 생각나는군요. 멋진 이름이...ㅠㅠ
여하튼 이세돌 기사의 앞날의 번창을 기원 합니다.
1. 부정이 밝혀진 것도 아니고 썩었다고 하기엔 규칙이 심플하고 일괄적입니다.
2. 연금 덕분에 프로가 되면 다른 고민 없이 바둑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3. 실제 실적 결과를 따져도 일본,중국과 비교해서 좋은 편입니다.
그럴듯한 서포터도 없이 나름 비인기 종목인 바둑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은 칭찬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규칙이 아주 좋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이세돌이 원로로 남아서 제도 개선에 힘썼으면 어땠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