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육아의 이유가 가장 큰 거 같습니다.
클리앙을 한지가 근 10년이 되어가는데
그동안 올렸던 취미와 관련 작품들을 보며...
그래... 그 땐 그랬지...하고 마는 추억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를 갖기 전에...6년간 시험관 시술을 하며
그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취미를 갖었던 게 이유였습니다.
당시에 아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냥 떠본 손뜨개 아기신발이 많은 분들의 호응을 얻어
유료로....돈을 받으며 팔기도 했었죠.
그 때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들추자면...
시험관 시술 전날까지 아기신발 두 컬레를 주문 받아 열심히 뜨다가...
'지금 나 뭐하고 있지!? 시술이 바로 내일인데....'...
시술 받을 곳이 서울 공덕역 근처 난임병원이였는데, 다음 날 시술 날자를 맞추기 위해
병원과 함께 있는 호텔에 묵었는데... 불연듯 그동안 떴던 신발들 모두를 주문했던 분에게 전부 무료로 부쳐줘야 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가까운 우체국에 가서 아기 신발 모두를 부치고, 주문했던 분에게 문자로
그동안 떴던 아기신발 모두 보내드린다고...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돈은 받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아기신발을 모두 보내 주었더니..
주문했던 분이 너무 감사하다고 하며... 시험관 시술 꼭 성공하라고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제가 결혼 전에도 그러했지만.... 돈을 버는 재주는 없었습니다.
풍족하게 살지도 않았으면서도 돈에 대한 욕심이나... 그런 것엔 큰 가치를 못 느끼고 살았고...현재로도... 그 가치관엔 변함이 없는 듯 합니다.
그런데 요즘 옷을 만드면서 드는 생각이
이번 만큼은 취미로 끝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디 양장 기술 잘 가르치는 학원에라도 다녀서 제대로 디자인이나 패턴...완벽한 재봉을 배워서...
일선에 나가고 싶어졌거든요.
하지만.... 현실은.....
이제 네살 밖에 안 되는 아이가 있어서.....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기고 다니면서까지 배워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돈을 꼭 벌어야 하는 입장도 아니고....
나이도 많아서 어딜 취직해도 밑바닥 부터 일해야 하는데
날고 기는 젊은 인재들도 남아도는 세상에 비집고 들어 갈 틈이라도 있을지 싶고....
1인 채널 시대를 맞이하여 야매 채널이라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그것도 무한한 열정의 시간과 비용이 들여야 하는데...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이를테면 수제자 한명 들여서 내가 아는 취미의 모든 것을 전수하고 싶은데
과연 누가 나에게 시간을 투자해서 배울 사람이 있을지도 의문이구요...
결국엔.....
그냥 혼자 하다가 동네 아줌마들 중에 함께 공유할 사람을 만나면 그냥 함께하는 걸로 하자라고 결론이 났네요...
당장 공방을 차리는 것도 가능한데.....
이것도 아이가 어느 정도 커 줬을 때 가능한 얘기고....
보빈레이스를 할 땐 정말 포부가 남달랐는데 말이죠...
해외 공식 사이트에서도 주목도 받고 패턴(도안)원작자로 부터 직접 메세지를 받는가 하면...
스페인 어느 부잣집,마나님으로부터 주문도 들어오고....
이런 이유에 어깨가 으쓱해져서
한국에 보빈레이스 협회도 만들고 공방도 열어 여러 기술과 노하우를 보급, 우선 책부터 내보자란 꿈 같은 생각도 가졌었는데...
갑자기 임신을 하게되고 육아에 젖다 보니.... 그동안 가졌던 포부들은 그냥 가져 봤던 꿈으로만 남게 되더군요.
뭔가 일을 시작하게되면 추진력도 있고....뭐가 되든 끝까지 한번 가보자... 하면 하는 성격인 사람이....
항상.....'아냐.....지금 중요한 건 아이다... 아이 키울 생각만 하자...' 항상 결론이 이렇게 흐르네요....
뭐.... 양장 배워서 떼 돈 벌겠단 생각은 없지만....
뭔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은...일종의 바람이죠...ㅎ
아주 큰 일입니다. 해야할게 많죠...
미혼자로써 생각해보면...
옛날엔 다들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를 제외한 한국의 유능한 여성 주부들....흔히 말하는 유능한 여성 경력단절자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해요..
아이와 가정을 사회가 책임져주라.... 나 좀 나가서 일하게....라고 아우성 치는 (저를 제외한) 유능한 주부들이 꽤 많습니다...ㅎ
이게..... 제가 제일 하고 싶었던 말 같은데...
'네가 낳은 네 새끼를 엄마가 책임져야지 왜 내 비싼 세금으로 책임져야 하는데...'라고 말하면...또 할 말이 없죠....ㅎ
가정지키는거에만 충실하라는 의도로 드린 말씀은 아니고요... 그게 참 힘든 일이라 많은 에너지를 앗아간다는 의도로 드린 말씀입니다...
그래서 사실 누군가가 가사를 좀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사회가 좀 나를 도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이해가 갑니다...
근데 또 한편으로는... 사회가 도움으로 제공하는 가사노동이 한계가 있습니다. 내가 하는것 처럼 해줄 사람은 없으니까말이죠... 가사도우미나 보모 같은거 해보신 분들이 그런 어려움을 많이 토로하시죠. 정성들여 해도 백퍼센트 만족이 어렵다... 어린이집 같은거도 늘 말썽이 생기고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실 현 복지 정책을 들여다 보면 경력단절 된 주부들에게도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는,제도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본문의 내용이 어쩌면 엄살일 수도 있고....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를 꼭 아이에게 찾는 핑계일 수도 있구요.
일과 가정의 양립을 현명하게 잘 헤쳐 나가는 멋진 워킹맘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ㅎ
사실 사회적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건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
더 적극적이냐....100%양립 할 수 없는 사실을 깨닫고, 내가 사회로 나갔을 때 찾아오는 가정생활의 장단점.. 혹은 리스크를 감당 할 수 있다면 굳이 본문과 같은 뻘 생각은 안들었을테구요....ㅎ
말이 길어지는데...
결론은 내가 감당할 수 있으면 하는거고...그게 어렵다면 결국 자기 만족으로만 끝내는게 맞다고 생각 합니다.
흔한케이스는 아니겠지만
전 취미인 체스가 직업으로...
애 때문에 꿈을 포기한다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이의 성장이 중요한 만큼 개인의 성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양육에 너무 몰두하면 자기 자신을 희생하게 되고,
그게 나중에 자녀에 대한 집착으로 남거나, 자녀가 독립한 뒤 공허해지게 됩니다.
( 제 어머니가 다소 그러십니다. 좀 더 어머니의 삶을 사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지금에서 그러긴 현실적으로 어렵지요. )
지금은 아이가 어려서 돌봄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자기 계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포부를 크게 갖지 않더라도요.
저는 프로그래밍, 그림, 노래가 취미인데, 그중 프로그래밍이 직업이 됐습니다.
나머지 취미도 계속 노력하고 있구요. 일주일에 4~5일 정도는 하루 20분 정도 씩 노래 연습하고 있고,
그림도 틈틈히 그립니다. 그냥 조금씩 늘어간다는 느낌만으로도 즐겁고요.
정말 임신과 출산....그리고 이어지는 육아만 아니였다면...현재 한국보빈레이스 초대 협회 회장(가능한가도 싶지만...ㅎ) 겸 하면서....개인 전시회도 몇번 가졌을거라 확신해요..ㅎ
육아도 개인적 성격이라 그러는지.... 뭔가를 멀티로 못하는 탓에.... 육아면 육아지.... 그 외엔 생각할것도 없고...또 아이가 그럴 시기이기 때문에 육아에 올인 할 수 밖에 없다는 핑계를 가져 봅니다.
글을 읽어보면 포부도 있고, 행동 했다면 결과도 얻었을 거란 확신도 갖고 계시면서도, 내가 못나서 같은 결론을 내리고 계시거든요. 아마도 적잖은 심적 갈등 상태에 있으면서 결국 아무 진척도 안되는 상태일 것 같아요.
뭔가 확실한 생계를 위해서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면...이런 뻘 생각들을 생각할 틈없이 바로 일선에 뛰어들어야 하는게 맞지만....
단순히 개인적 성취를 위한 것이라면.... 꼭 직업이 아니여도 얼마든지 혼자 발전해 갈 수 있을거라 생각 합니다.
제가 못난 건 맞아요...ㅎ
가장, 육아, 개인의성취
전부 소중해서 균형을 잡기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ㅠ
결국....제가 못나서...이런 저런 뻘 생각에만 빠져 사는지도 모르죠....ㅎ(아유 창피해라...ㅎ)
오히려 육아하면서 사회생활접은게 내가 더 할 수 있는일 찾게되는 계기와 평일의 시간을 벌어주지 않았나 생각들기도 합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하는것 다 실패?했지만 직장생활 하면서는 시도의 발상도 못했을 것들이었네요.
앞으로도 취미에 손을 놓는 일은 없을 거 같아요. 꼭 어떠한 큰 성과가 아니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꾸준히 해 나가는 것도 멋진 일일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수도...안 올 수도 있지만.. 언젠가 꼭 한번은 어떠한 일에 내 재능이 쓰임 받을거란 기대로 살게요.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은 현업에서 멀어졌는데 그래도 컴터는 좋더군요. ㅎㅎㅎ
그냥 좋은건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고나니... 또 뭔가 하고 싶은게 생겼네요...ㅎ
밎아요.... 스트레스 안받고 하고 싶은 거하기....고로 골방에서 혼자 옷만들기를 쭉~~~~ ㅎ
저는 남자고 기혼이지만 아이는 없습니다. 이유는 본문에 내용처럼 저도 하고 싶은게 아직 많아서요
극단적일 필요는 없지만 하고싶은 얘기는 개인의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 기회 비용의 문제이지
육아로 인해 인생의 어떤 부분을 포기해야되는건 여성 뿐만이 아니라는겁니다
말씀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꿈...아버지도, 어머니도 전부 포기하셨더군요.
저는, 참으로 이기적이게도, 부모님처럼 살 '용기'가 나지 않아서, 결혼을 떠나보냈습니다.
아이를 가지는 것은 그냥 당연한 일이 아니라 부부 모두가 큰 희생을 치르는 일이죠.
처음엔 솔직히 공감하기가 어려웠는데 제가 현실이 되니 그 한줄이 괜히 했던 말이 아니라는 걸 느끼네요.
아이가 더 어릴 땐 정말 이 작은 아이를 지켜야겠단 생걱 밖에 안들어서 24시간 붙어 있어 기저귀 갈고 때되면 분유 먹이고 재우고...쪽잠을 자야하는 현실에도 그래... 엄마가 됐으니 당연한거야 했어요...ㅎ
근데 20개월 지나면서 육아 책을 보니 엄마도 숨통 튈 취미를 가져라하는 글이 있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오롯이 지켜야하는 맘 뿐이였는데... 아이가 조금씩 혼자 뭘 할 수 있게 되니 저만의 시간이 생기더라구요..
아이를 위한 희생은 엄마라면 또 부모라면...당연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거라 생각 합니다...(무슨 말을 하려고 댓글을 이리 길게 썼나 모르겠네요..ㅎ)
프로그래밍은 시장이 워낙 크고 아예 산업이 되어서, 취미로 코딩하다가 직업된 사람 많은듯..
직업으로 하게 된다해도 돈은 많이 못 벌 거 같아요..ㅎ 꼭 돈 때문에 직업으로 전환 한다는 의민 아니고... 여하튼 시장을 고려해야 할 만큼의 개인 사업이나 취업은 없을 거 같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곳에
정성스럽게 성실하게
살다보면
수신제가 합니다.그후
자연스럽게 내일을 하고있는
당신의 미래를 봅니다.
인생.참 길어요
오늘 이순간을 그리
의미있게 사세요
그냥 오늘을사세요
그 오늘들이
당신의 삶을 빛나게 할것입니다.
전 59세이고
미혼모로 자식 엄마 형제들어
치여 살았는데
그 삶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더군요.
화이팅!
다행히 지금 카라향기님의 취미는 IT계열처럼 급변하는 속도의 그것도 아니구요.
그저 변하는 트랜드 또한 그때그때의 창작입니다. 그건 그때 고뇌하심 돼요.
조금이라고 하기엔 몇 년의 세월이 더딜 수 있어요. 그러나 조금만 견디고 기다려 보아요.
그리고 다시 그때부터 차근차근 생각해 오셨던 일을 해 보시는 거예요.
안 그러시면 보빈 레이스 협회 잠정(?) 회원인 제가 이 둔탁한 몸뚱이에 피켓을 두르고 1인 시위 할 겁니다-!!!
저도 손목 나아지면 다시 제 취미생활을 영위해 나갈 거라고 숨을 고르고 있거든요.
저도 비슷한 입장이지만, 아이들 어릴때에는 뭐 해 볼 생각도 못하다가, 애들이 점점 크면서 시간이 조금씩 생기는게 요새 느껴지네요. 일단 애들 어릴때에는 “감”이라도 잘 유지하고 계시다가, 아이가 좀 크고 나면, 분명 꽃을 피울 시기가 올것 같습니다. ^^
근데... 이게 다 이여져 있긴해요.
그냥.... 여러 상황들이 중간에 끼여 있어서 중단되고 그랬는데....
여하튼 내년엔 새로운 도약을 해볼 생각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네 새끼니까 당연 네가 키워야지....그리고 무슨 일을 하고 싶거든 아이 다 키워 놓고 해라.. 전 이 말을 가족에게 들었는데... 같은 여성이면서도 공감이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에 많이 서운해 했습니다.
정말 능력있는 여성들이 육아와 가정에 치여 능력을 인정 받지 못하거나 하는 것엔
아무래도 이 부분은 사회가 많이 보듬어 줘야할 필수 부분이라 생각 합니다.
아이에게 함몰되어 있으면 결국 지치더라구요
내용 상당히 공감되네요 ㅠㅠ
8살 2살 키우고 있습니다...
진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제 주말도 없어진지 오래고...
휴...
밥차려줘 씻겨줘 떵치워 청소 으윽.... 저녁에 넘피곤해서 애재울때 같이 잡니다 ㅠㅠ
요즘 회사 동료들이 애를 안 낳던데 속으로 솔직히 부럽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흐르다니....
단순 취미가 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성취감도 느끼시고 즐거움도 느끼셔서 계속 더 잘해보고 멋지게 하고픈 무언가가글에서 느껴집니다
다만
제 나이가 많은건 아니지만 요즘 느끼기에 취미가 직업으로 되는것 만큼 비극적인 일도 없는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혼자만에 시간이 필요할때 찾는게 취미인데(유일한 도피처) 그거 마저 일이 되버린다면 ㅜㅜ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즐거운 기억 추억을 갖기 위해서 취미는 취미로 남겨두시는게 어떠신지요 ㅎㅎ
부모는 부모의 삶, 아이는 아이의 삶을 사는거라 더군요.
부모도 하고싶은 일 하면서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
힘드시더라도 포기마시고 계속 진행하셨으면 합니다.
육아에서 이만하면 되었다(?)는 순간은
혼인하고 독립하기 전에는 계속 손이 갈것 같아요.
그래도 어서 집에서라도 사업자등록 내시고,
아이도 유치원 종일반 맡기시고,
(아이도 나름 사회생활 적응하는 동안)
한걸음씩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아이의 삶과 내 삶을 바꿨다고 생각하게되면
아이탓을 하게되기 쉽고 함께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엄마나 아빠는 아이 행복의 제물(과격하죠?)이 아니기에
각자가 행복하고 모여서 더 행복하면 좋겠어요.
저희 가정도 노력하기도 타협하기도 하고 있습니다ㅠㅠ
생각보다 아이들은 금방 품을 떠나요. 지금도 떠나고 있는 중이죠 ㅎ 단지 느릴 뿐. 그 시기를 위해 준비하는 때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맞벌이 현직이라 일도 가정도 제대로 못하는거 같다는 생각에 매몰될 때도 많은데, 아이들 때문에 배우고 제가 성장하는 부분도 꽤 크고 업무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언제든 준비하면 때가 옵니디 :) 지나고 보니 그렇더라고요. 그때는 갇혀 있는 것 같아 답답했는데 둘째가 네 살이 되니 품안에 마지막 때구나.. 같은 생각이 듭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