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원생이라 평소에는 프로그램을 짜는게 주로 하는 일 입니다.
하지만 랩에서 필요한 이런저런 장비가 있으면 대충 회로 짜고 땜질하는 방식으로 개발해서 쓰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간단한 고정 프레임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아.. 이렇게 만들면 되겠다. 스케치를 하고 목공소에 들고 갑니다.
나 : 아저씨 각목으로 이런 프레임 하나만 짜 주세요.
목공소 아저씨 : 치수는 어떻게 하면 되요?
나: 어.. 그건 만들어 봐야 알 것 같은데....요?
목공소 아저씨 : ;;;
목공소 아저씨 : 그냥 대충 이런 모양에 크기만 대강 맞춰서 만들면 되나요?
나: 어... 아뇨.. 치수는 정확이 맞아야 해요.
목공소 아저씨 : 그러면 그 치수는 얼마인가요?
나: 그건 만들어 봐야 알 것 같은데요..;;;
목공소 아저씨 : ;;;
목공소 아저씨 : 치수를 모르는데 어떻게 만들어 보나요?
나: 그러게요;;;
목공소 아저씨 : ;;;
뭐라 할말이 없더라구요;; 제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데;;
일단은 죄송하다 하고 랩으로 돌아와 블랜더를 깔았습니다. (공짜라서요..)
Cube를 만들어서 삼차원 각목을 만들고 원하는 형태로 조립을 하고나니 치수가 정확하게 나오더군요.;;;
그렇게 만든 3D 렌더링을 스크린 샷을 찍어서 파워포인트에 옮기고 치수를 기입해서 다시 들고가니 일이 되어 나가기 시작하네요...
이 이야기를 기계과 출신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다들 배를 잡고 구르네요.
하필이면 골라도 블렌더냐고;;
간단한거면 스케치업으로도 가능할거같네여
저도 블렌더 유저입니다만, 블렌더는 좀 더 컨셉 아트용, 그리고 범용 3D 툴로 보는게 맞아서.. 설계용으론 적절치 않죠 :)
그냥 우드워크나 일상 생활에서 간단히 만들어야 하는 제품들은 스케치업이 아무래도 접근성이 좋고요,
좀 더 올라가면 라이노, 퓨전 360이 있고, 거기서 더 고급 설계로 가면 카티아, 솔리드웍스가 있습니다.
뭔가 라이센스에 변화가 있었는지.. 무료 버전에서는 육면체를 그릴 수 없게 되어 있었어요.
2.8x 넘어오면서 스케일링 & 유닛이 좀 더 보강되기도 했고요.
엌... 되네요...;;
난 대체 뭐 한거지..
네. 진짜 개고생 했어요;;;
근데 더 간단한건 손으로 대충 그리고 치수만 제대로 적어주실 수 있음 될거에여!
간단한건 스케치업이 딱이더군요. 원래 그런 용도이기도하구요.
요즘 나이드신 건축사분들도 별 어려움없이 자기 맘대로 만들어서 하더군요.
예전엔 직원들한테 시키기만하니 서로 답답했는데 속 시원하답니다 (서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