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을 겁니다.
저는 퇴근 길이었고..
고속도로를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차도 없고 밤이라 그런지 속도감이 좀 느껴지더군요.
여튼 그렇게 달리고 있었는데.. 안보이던 경찰차가 제 차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더라구요.
그러더니 라이트 그것도 겁나 밝은 라이트를 팍! 키고..
영어로 쏼라대는 겁니다.
누가 잘못했나 보구만 하고 저는 계속 갈길을 갔더랬죠..
그런데 이경찰차가 계속 따라오면서 영어로 쏼라대더라구요..
흠.. 뭐지? 하면서 쏼라대는 얘기를 들어보니... 제 차 부르면서 차 세우라고;;
급하게 우측 갓길에 차를 세우고 경찰을 기다렸습니다.
들었던대로 양손을 핸들위에 올리고 말이죠;;
그리고 경찰이 왔는데.. 우와.. 무슨 영화배우가 온 줄알았어요.
너무 잘생겨서 말이죠. 그래서 자도 모르게 살짝 웃었는데..
이양반 막 욕 하면서 지금 이상황이 웃기냐며 말하더군요.
너 지금 얼마의 속도로 달린줄 아느냐. 너 100마일로 달렸다.
내가 저 뒤에서 부터 따라왔는데 너 계속 100일로 달렸다.
면허증 내놔라!
그순간 알았습니다.
빌어먹을 마일.. 계기판 속도를 km으로 착각해서 ..
전 100km으로 달린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160km으로 달렸던 거였...;;
순간 좆됐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찰나의 순간에 머리를 미친듯이 굴렸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그때 문득 예전 영어학원 같이 다니던 친구가 해준말이 생각났습니다.
'경찰한테 걸리면 일단 I have no english를 날려. 그럼 얘 영어 못하는구나 해서 좀 감면 받을 수 있어'
란 병신같은 얘기였죠.
그리고 전 이 병신같은 말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I have no english. I didn't understand you. This car rantal car. I'm business trip. I left tomorrow. '
정확하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이양방 여권을 보여달라더군요.
그런데 마침 여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얘기했죠.
'I'm sorry. I have no english. I'm sorry'
그랬더니 경찰이 당황스런 표정을 지으며 너 진짜 영어 못하는거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또 대답했죠. 'I'm sorry. I'm sorry'
그러자 경찰은 뭐라 혼잣말로 주절거리더리 차 글로브 박스를 열어서 렌트카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있다가 얘기하더군요.
운전 조심하라고 너그렇게 운전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이번엔 봐줄테니 앞으로 조심하라더군요.
그래서 대답했죠.
'Yes, sir!'
그리고 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동안 경찰은 저를 계속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고요.
이때 정말 등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걸 느꼈습니다;;
잠시동안의 정적이 흐른후.. 경찰이 가라더군요..
저는 Thank you! 세번 날리고 60마일로 달려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면서 알게된건데.. 마일로 표시된 동그라미 속도계 안쪽으로 km 표시가 있더라구요;;;
여러분 미국에서 운전할때 속도 조심하세요..
1 mile 은 1.6km입니다.
그리고 전 정말 운이 좋아서 경찰이 그냥 보내준거고;,,
100마일로 달리다가 걸리면 진짜 좆됩니다;;;;
미국에서 경찰을 만나면 "I have no english." 라고 해라
저 아는분 걸렸다가
아이 노 잉글리시 마이후렌드 오바데아 맥도날드 맥도날드 쏘리쏘리 뭐 이딴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풀려난적 있습니다 ㄷㄷ
I am not England !!! 하셔야죠
경찰: ... 음.. 그래 넌 잉글랜드는 아니지 나도 알어 끄덕끄덕
에서 뿜었...ㅋㅋㅋㅋ
고속도로가 우리하고 달라서 옆에 보이는게 없으면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뭐.. 저도 미국 출장갔을때... 운전 해봤어요.. 텍사스 쪽이라 대부분 평지라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무리 그래도 차 밟고 나갈때 주변 풍경이 아니라 차가 나가는 느낌이 다른데.. rpm도 그렇고... ;;;;
영어 잘하셨으면 잡혀가셨을듯 ....
저 아는 사람은 speeding 으로 jail 갔습니다...
길이 잘되있나보네요;;
/Vollago
msg도 많이 친거같고...
다행히 그날 입국일이라 친절하게 설명 듣고 갔습니다.
회사 사람들(양넘들)이 정말 운 좋았다고 하더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