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파란색 대기업에 다니면서 마포에 살았습니다.
전세였지만, 자가용도 있었고, 소주를 마시고 싶은 만큼 사마실 정도는 벌었죠.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고 6살이 되어 어린이집에 보내고나니 급격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저는 아이는 놀고 싶을 만큼 놀고, 배움은 학교에서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친구들 아이들과 어린이집 친구들 보니 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은 필수에 영어는 기본 한문은 선택이더군요.
게다가 저는 운이 좋아서 고등학교까지 펑펑 놀았지만
(고2때까지 반에서 20등하다 각성하고 하루에 4시간씩 자고 공부해서 대학 갔죠)
내 아이는 제가 가진 마인드로는 한국에서 먹고 살기 어렵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고졸로 먹고 살기 충분했다면 결론이 달랐겠죠)
운 좋게 해외 취업 준비하고 3개월만에 최종계약하고, 5개월째 독일로 왔습니다.
독일 취업준비하고, 와서 살다보니 메인은 아니지만 왜 서울, 서울, 서울하는지 눈에 들어오더군요.
서울은 소위 질좋은 일자리들이 전부 수도권에 있더군요.
그리고 정치적으로 기업들을 임의이전할 수도 없고
만약 한다 하더라도 효과를 거둘려면 대기업을 계열사별로 다 쪼깨야 하는 위헌적인 상황이 필요한...
지금 제 인생의 결정을 하게 한 아들은
제 맘엔 드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예습이나 선행학습을 못 하게끔 하고 있어서
집에 와서 숙제하고, 독일어 / 한국어 책 읽고 하는데 하루에 대략 2시간정도 쓰고
나머지는 펑펑 노네요. 축구클럽, 배구클럽, 킥보드, 등등
9시면 놀다 지쳐 잠듭니다.
한국은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까요.
부동산정책이 근본적인 문제는 아닌 거 같은데...
영어 혹은 독어는 네이티브 수준으로 대화 가능하신가요?
독일어는 독일 온 지 1년도 안 된 아들이 저보다 훨씬 잘 하네요. ㅠ
홈페이지에 뜬 공채에 지원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응원합니다.
/Vollago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해외 나오시면서 누가 도와서 나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나오신 이후에 엄청 고생하시다 돌아가시곤 하더라구요.
독일에서 연금 받으실 수 있나요?
독일도 연금이 있어서 납입한 만큼 나중에 받을 수 있습니다.
제 아이에게 입시지옥과 아무런 추억도 만들수 없는
청소년기를 보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지옥을 버틴다고 장미빛 미래가 있는거도 아니고
어려운 결정 하셨지만 응원합니다
그리고 저는 서울을 별로 안 좋아해서..
지방에도 취직할 곳은 널려있고요.
저는 용기가 없어서 한국에서 하는 겁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많은 생각이 드는 글 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들려주세요
한국에서 면접보면서 입사하는 아이들 스펙 보니 더욱
막상 이민 후엔 한국어 까먹는 걸 어찌 막냐가 관건인지라. ^^;
님이 하신대로 태권도에 방과후만 시켜도 알아서 잘 하는 아이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
늘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
정작 근처에 역사적으로 통일 국가로서 왕권이 강했던 영국, 프랑스만 봐도 런던 공화국, 파리 공화국... 수도권 집중된 나라들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