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녀가 청주 사람인데
서울 취직해서, 서울에서 소개팅 한다고... 어떻게 이어져서 연락을 했어요
전화번호 교환하고 연락을 하니까
아직 입사일 전이라 운전면허학원 청주에서 다니고 있다고 3개월 뒤에 연락을 하자 하더라구요.
그래서 네 알겠어요. 하고 3개월 뒤로 알람을 맞춰놓고 잊고 지내다
알람을 보고 3개월 뒤에 연락을 다시 했죠.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뭔가 하란다고 진짜 다시 연락을 하네 하는 느낌이었지만 약속을 잡고
소개팅 장소는 제가 좋아하면 남도 좋아하겠지 하는 짧은 생각에
평소에 비싸서 잘 못 가지만 너무 좋아했던 코코이찌방야 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전 군대에서도 카레 맛있게 먹던 사람이거든요.
너무 맛있는 카레 ㅠㅠ
그때 이 친구는 제 맞은편 자리에서 카레를 깨작거리길래 다이어트 하시나 생각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카레 싫어했더라구요...
그래놓고 2차로 커피샵 가서 하하하 호호호 떠들고
3차로 호프집을 가서 하하 호호 떠드는데 맥주를 거의 안마시더라구요... 그래서 눈치없이 두잔 다 제가 원샷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첫 알바를 알콜중독치료병원에서 간호사 했었어서... 술을 입에 안대더라구요...
참 그렇게 안되도 이렇게 안될 수 없는 소개팅이었는데
결혼 7년차 입니다...
결혼 좋아...
요즘도 카레 가끔 해주는데 맛도 안보고 그냥 해주더라구요...
자긴 카레 싫다고...
그래도 맛있어서 감사합니다.
수신 양호 수신 양호
보통 나중에 보자하면 거절일 가능성이 높은데 말이죠 ㅎㅎ
저도 와이프랑 처음봤을때 뭐 저런게 있나 싶었는데 첫만남뒤 1년뒤에 사귀기 시작해서 결국 결혼했습니다.
더군다나 카레도 맛있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제 친구는 어머님이 고기를 안드셔서 고기 요리 맛울 모르시고 요리할때 간도 안봐서 맛있는 제육에 환장하는 친구가 있거든요.
다행이 장모님 요리 솜씨가 대단하신데 그 손맛을 체득한거 같아요. 손 큰거 빼고 다 좋습니다 ㅎㅎ
와이프가 카레 해주면 카레 많이 먹고 싶어서 밥 없이
카레만 마십니다... ㅠㅠ 백세카레 두봉투 면 세번 정도 먹으면 없어지나봐요...
전 폭풍우 치는데 강남역 시티극장... ㅜ.ㅜ
여러가지 교훈이 담긴 글 잘봤습니다
뭐 그런거죠 (겁나 부러운 한숨)에~~ 휴...
해외 여행중에는 종종 가는데 와이프가 한식 먹고 싶을때 가거든요.
여기 김치제육카레가 기가막힙니다...
동남아에서 와이프 한식 게이지 떨어질때 싸게 한식 느낌 먹일때 갑니다 ㅎㅎ
이상하게 저희 부부는 코코이찌방야 있을때 이벤트가 많았어요...
어떻게 3분 카레라도... ㅠㅠ 카레 너무 맛있지 않습니까 ㅠㅠ
그래도 행복하죠 ㅠㅠ 그쵸
싸워도 금방 풀수있는 정도였나보네요?
왜냐면 그거 극복 못하고 헤어진 지인을 봐서..
대학교 말 - 사회 초년생 시기 연애 첫해를 보냈는데, 좋았던 즐거웠던 시간도, 취직 안되고 힘들었던 시간도 같이 보낸, 싸우고 또 서로 위로해주고
또 몇년 연애하면서 서로 절대 건드리면 안되는 부분이 어딘지 학습도 되구요
부부/커플 일수도 있고 서로 제일 친한 친구이기도 하게 되는거 같아요.
지금도 종각역 코코이찌방야 앞에 지나갈때마다 이 소개팅 첫 만남이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