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말 안듣는건 당연한거고, 교사가 아이들을 정성껏 지도하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제 2년이 다 되어 작년에 교담으로 1년 올해 담임으로 1년 겪습니다.
클리앙에 글을 많이 적지는 않는데, 요새 안타까운 점이 너무 많아 글 적어봅니다.
1. 학생인권 신장문제
제가 학생일 시절에는 학생인권이고 그런거 없이 체벌에 익숙했고, 현재는 체벌은 전무한 상황으로 급격히 변했습니다.
2012년인가에 학생인권조례라는거가 생겨서 완전히 없어졌다고 하는데, 이것이 취지는 좋지만 교실붕괴의 원인으로 치달았습니다.
체벌은 당연히 안좋은것으로 알고있지만, 그렇다면 뭔가 다른방법을 주어야 하는데 교육부는 그런거 없습니다.
2. 교사의 통제권
교권이고 인권이고를 제껴 놓더라도 교사가 교실통제가 안되면 학교의 의미가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청에서는 학생의 통제를 전적으로 교사에게 맡겨놓은상황이지만 가이드는 없습니다.
10년 전부터 일하던 선생님들도 요새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요새라는게 기껏해야 5년 사이입니다.
애들도 선생님이 아무것도 못한다는것을 느낌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을 안듣는건 괜찮지만, 그걸로 인해 말 잘듣고 성실한 아이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학기말에는 강도가 심해집니다. 안할래요. 하기싫어요. 가 입에 배었습니다. 어떤식으로 타일러보아도 전혀 먹히지 않는 경우가 한반에 1~2명씩 꼭 있습니다. 더군다나 학년이 올라갈 수록 상태가 심각합니다.
3. 교사는 직업인가? 천성인가?
까놓고 말해서 교사를 선택한 이유는 방학과 여유있는 삶입니다. 누구나 직업을 선택할 자유는 있는데, 그것에 대한 책임은 항상 예전 선생님들과의 비교입니다. 친한 친구들 조차도 제가 푸념하면, 그래도 넌 방학이 있자나? 라고 말할정도지만, 정말 초등학생한테 무시당하는 멘트를 들을때마다 자괴감이 심하게 옵니다.
안하면 된다? 그만둬라! 라고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본인은 직업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선생님이니까 내가 좀 더 희생하면 된다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지만,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현타가 오네요.
1교시 시작 전 독서시간에 자리 앉는데만 5분 걸리고, 수업 중에 딴소리 하고, 발표는 안한다고 하고, 조금만 쉬우면 쉽다고 하고,
과제를 주면 안하면 어떻게 되요? 라고 되묻고, 이런것이 하루에 매시간마다 들어야 될 소리인가 싶네요
교사가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실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말 안듣는 아이가 안하고자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안할 수 있는것이 현 교육의 현실입니다.
제가 엇그제 겪은일은 기분이 매우 나빴습니다. 제가 키가 좀 큰데, 저희반 학생이 점프를 해서 제 뒷 목부분을 손가락으로 찔렀습니다.
그러면서 다른애들한테 "이거봐 닿자나!" 라고 외치면서 도망갔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나중에 혼을 내긴 했지만, 막상 애들이 저를 구타해도 맞대응하면 파면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에 덜컥 무서워졌습니다.
아무리 학기말에 풀어졌다 쳐도 너무한게 아닌가 싶은데, 이걸 동학년 선생님들에게 말하기엔 부끄러운거 같아 말을 못했는데, 주말이 되니 다시 떠오르면서 괴롭네요.
글이 좀 길어졌는데, 예전 교사들에게 맞아서 요즘교사는 좀 당해봐야 된다 라는 말씀은 하지 말아주시고,
어떤 방법이 좋은 해결이 될 수 있을지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일 어려운게 남의 말 가만히 들어주는건데요. 그거라도 하심이 어떨까요?
모공이 논의해서 해결책 내는 곳인가요?
해결책도 없으면서 댓글은 왜 다세요?
저도 한 아싸하는데 대단하신 것 같아요ㅎㅎ
시점도 좀 되시는 분이 클리앙 오늘 첨 하세요???? 여태까지 자신의 억울함이나 한탄에 대한 글들은 본적이 없나 봐요? 아니면 학생이신가??
굳이 이런 댓글은 왜 다는걸까요?
이런 댓글은 뭐하러 쓰는거죠?
집에서 가정 교육정도는 신경 쓸 수 있겠죠;
제 첫째가 6살인데 부모가 어떻게 가르치길래 그딴말을 하는 걸까요.
다른사람에 대한 예의를 굉장히 중요하게 가르치는데 저건 숙수가 아니라 걍 인성 문제일거 같은데... 진짜 충격이네요. 6살이 그정도 약은 생각과 말을 할 수 있다니.
너는 돈 많이 버니 입 다물어라
너는 사회적 지위를 얻었으니 보상되는거 아니냐..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이던 불편함과 불만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고민을 좀진지하게 생각해보셔요,,,
전 학교 운영위원장 하며 학교를많이 봅니다,
개차반같은 부모 많고요,,,
내새끼같으면 다리몽댕이 부숴서 사람부터 만들어서 학교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애들 진짜 있습니다,
이건 아닌것 같네요
딱 떠오르는 말이 있네요.
"단세포"
절대 보상 안됩니다.
초등교사의 방학은 살기위한 최소한의 쉼 일뿐입니다
폭력은 폭력을 부릅니다,
학폭에 경찰오고해도 학폭이 줄지 않듯이요,,,
엄격한 처벌이 안되니 애들 사이에서 폭력이 난무하는거지
학폭도 줄지 않겠지요
다면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 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교사가 처리하는 과정은 폭력이 아니고, 경찰이 처리하는 과정은 폭력일 것이란 전제가 있는 발언이지만 그건 오류겠죠
수업을 거부하고, 타 학생에게 피해를 주는 학생을 제제할 방안이 필요한 상황에서 교사의 지도는 거부할 때 공권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교육의 시작은 가정이라고 굳게 믿는 1인입니다.
그걸로 불러놓고 학부모들 소문 다나면 피곤할겁니다 그냥 넘기세요. 감당할 자신 없으면
괜히 전화해봤자 스트레스 지수만 높아질듯 합니다.
아무나 할수있는 일은 아닌듯해요
사고쳐? 퇴학.
선생을 건드려? 고소
철저하게 무미건조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오히려 학교가 정상화 되는게 아닐까요
정이 없어지니, 정으로 처벌하던것들 싹 다 제도화 해야죠.
숙제 안한다? 벌점
지각 한다? 벌점
벌점 몇점이상 : 징계
합당한 안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야 때리고, 혼내고 말았지 이제는 그것도 못하니까요.
다만 교사들이 벌점을 줄 수 있는 권한으로 수직적 압력을 넣는것 또한 반대하니 적절하게 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가끔은 보육원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교육이 아닌 아이들 잡아두고 강제로 앉혀놓는 그런식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거든요.... )
그래도 가정에서도 못잡고, 내동댕이 쳐진 아이들.. 그래도 학교에서라도 잡고 한마디라도 훈화와 지도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매일이 학생들과 밀당에 전쟁이지만....
고소와 퇴학은 너무 극단같아요...
/Vollago
교사 편의주의 식으로 생각하면 , 진짜 학교가 학원만도 못해질거에요..... 그래서 내치는 방식이 아닌 시간이 걸리고 지치는 작업이지만, 그래도 교사가 지치지 않고 아이들과 대화하고 끊임없이 매달리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학생수 더 줄이고, 담임이 담당할 아이들을 절반이상으로 줄인다면 건전한 마인드를 가진 건설적인 교사들은 그래도 아이들을 보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부모를 골라 잡아서 태어난게 아니잖아요.
문제아로 여겨지는 아이들도 모두 그런 가족구성원 속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또는 그런 가정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문제행동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라는 울타리, 교사라는 지위가 그래도 가정이 다하지 못한 임무를 의식적으로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교사들도 학부모 만족도 조사해서 인센티브주고 성적이 안나오면 감봉하고애들 사고치면 징계하고 그러나요?
/Vollago
법제화해야겠지만.
현 시대에 관해 첨언하자면 요즘아이들이 영악한게 아니라 옛날에는 그랬으면 바로 귀싸대기나 몽둥이로 두들겨 맞거나 집에가면 아빠한데 뒤지게 맞았겠죠.
구타를 합리화하자는게 아니라 그때는 그랬으니 강제로 억압되었을 뿐이라 봅니다.
집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이랑 얘기도 좀 나눠달라고 말이죠.
그리고 제 의견일 뿐이지만 초등학교 여선생 비율때문도 문제라고 봅니다.
그냥 만만해 보인다고 하는게 맞는거 같네요.
많은 경우, 학생의 태도=부모님의 태도 에요.
말해도 우리애가 뭘 잘못했냐 고... ㅎㅎ
무단주차 고민을 적으면 경찰에 신고 또는 견인시켜버려요...댓글 꼭 한두개 나오듯이;
폭행으로 고소하면 학부모나 학교에서 참 좋아라하고 결과도 잘 나오겠네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면 고민하는 사람이 바보겠죠. 아래댓글도 보니 체벌에 뭔가 강한 거부감이 드시는가본데. 좀 역지사지란걸 해보시는게?
자력구제니 체벌이 폭행이라고 할 정도로 문제가 될 사람이면 이런 고민글 적지도 않았겠죠.
대안이 없다는데 폭행운운...참
/Vollago
벌점도 안된다구요?
뭐 진짜 어쩌라는거냐는 말이 나올수밖에 없네요.
벌점도 효과 별로 없을것같은데...
그마저도 못쓴다니
연예인의 수입이 높은 것과 욕을 먹어도 된다는 것이 상관이 없듯이
얼마나 힘들지 안봐도 눈에 선해요
사명감이 진짜 필요한 직업이에요.
돈많이버니 연예인도 악플받고 죽어도 된다는거랑 뭐가다르죠?
/Vollago
2700이 2800되는거겠죠..
그냥 교사는 교육 서비스 제공하고 다른 학생에게 서비스 제공에 방해가 되는 학생은 철저하게 격리해서 못다닐정도 만들어야죠.
굳이 다 데리고 갈 필요 없습니다.
사촌 누님이 똑같이 초등교사인데 그냥 말 안듣고 그러는 애들은 냅둔다고 하더군요. 굳이 자기도 머리 아프게 학생(+학부모)과 씨름하기 싫답니다.
그렇게 점점 되가는 경우가 있어요ㅠ
그래서 전 사명감으로 오실 젊은 샘들이 학교에 많았으면 좋겠어요 ㅎㅎ
연차가 늘어날수록.. 아이들과의 관계 문제를 적당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요.ㅠㅠ
/Vollago
진짜 막나가는 남자애들.... '체육과이신 학생부장님'께 깨갱하는걸 목격하고나니...(체벌하지도 않았는데 기로 눌러버리시더라고요) 제 생각이 좀 바뀌더군요.
남자의 기운과 여자의 기운이 다른게 맞는 것 같아요..
여자샘들의 무서움은 아마 집요함이겠죠 (아이들 입장에서)
얼마 전 자살하신 분 같은 케이스도 있고요
네, 말이 안된다 생각하시겠지만, 남자들의 대화는 '선을 넘으면' 눈 앞의 상대와 물리적 충돌이 있을 것을 각오해야합니다.
이게 사회화 과정에서 생겨나는 남자들 간의 육체적인 능력에 따른 알력이기도하구요.
남자 불량학생들의 경우 그러한 부분을 남자이기에 본능적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런건 어차피 교사직 못내려놓을거라, 그럴리 없지 라고 생각하는 것 그 아래 무의식에 깔린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들에게 유독 [계급장 떼고]라는 말이 더 쓰이는것은 극단에서 교사가 교사를 버릴 때
이 학생들이 감당해야할 것은 고통과 그리고 개기던 선생에게 시골 똥개 쳐맞듯 맞았다는 수치감이죠.
그래서, 이전부터 여선생이 육체적인 힘이 추월당하는 고교 남학생부터 업무가 더 힘들어지는거구요.
대신 잘못하면 바로바로 시스템으로 처벌하고
학교폭력정도 사안은 퇴학시키거나 생활기록부에 박제해야죠
같잖은 온정주의 부리지말구요
/Vollago
손발을 묶어놓고 애들 잘가르치라는건데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적절히 제어할수 있는 다른 권한을 주던지 시스템을 마련하던지 해야할텐데요
/Vollago
너넨 너네대로 지랄발광을 해라 난 내 할말만 하고 할것만 하고 쉬련다는 마인드로 하시면 스트레스도 안받고 좋지요
그 마인드로 해도 스트레스 받습니다;
안받을리가요
TEACHING IS NOT A JOB; IT'S A CALLING!
아무나 할 수 없는 참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라고 생각하면 처벌 처단 평가 이런것만 하고 말거에요. 아이들 교화는 시도도 안할 확률이 높죠.
편의주의에 빠지면 안되는 거죠 내자식이면 다들 그런식으로는 안할거에요.
아마 한학년에 40명 이하로 떨어져야 말씀하시는것처럼 한 반에 19명 요렇게 운영될거에요
11년차입니다. 제가 글쓴분께 드리고싶은 말을 대신 써주셨네요.
글쓴분 쓰신 것 다 맞는 이야기이지요. 답답한 현재 학교상황을 잘 서술하신 것 같아요.
가르치는 스킬도 중요하지만 저는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은 선 긋기. 밀당하기같은 관계의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웃긴샘. 재미있는 샘으로 불립니다. 맨날 아이들과 농담하고 웃으며 수업하고 생활하지만 강치님 말씀대로 선을 넘는 일이 생기면 바로바로 지적하고 정색하기때문에 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생겨나지요.
글쓴 분 상황에서 저라면 아이가 친 장난이 제기분을 상하게했다면 불러서 이러저러해서 선생님 기분이 나빴으니 다음에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정색하고 말합니다. 그래야 다른아이들도 아 저건 안되는구나 하고 기준을 잡거든요. 다만 지적한 후에는 이중인격수준으로 바로 웃으며 수업합니다.
대처 이녀석들이 제대로 학교생활하는지 알수가 없어요.
둘째가 괴롭힘당해서 담임 면담했는데 결국 괴롭히는 아이에 대해 제재가 안되는게 문제더군요.
그아이 부모에게 전달해 달라고 하긴 했지만 과연 잘 될지...
학년 빨리 올라가서 헤어지고 싶다고 하니....
그리고 담임이 말 잘못했다가는 학부모사이에서 찍히기 일수구요. 그러면 그 학년 끝날때까지 힘들어지는데 어느 교사가 그런 행동을 할런지요
중재역활까지 해야하는 교사의 고충은 알지만 당하는 자식을 보는 부모로써는 피꺼솟이죠....
결국은 위의 댓글처럼 정이고 뭐고 학폭위 열어달라는수밖에 없늣건데... 그건 그거대로 아닌거갖고요...
정말 대책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