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저였습니다.
수 개월 아니 수 년간 대화없는 부부.. 굳이 한다 해도 한두마디 의례적인 말들..
딱히 서로에게 큰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언제부터인가 일 중독자인 저에게 그냥 이게 편하고 이런 생활도 나쁘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족이나 친지 모임에서는 사이 좋은 부부인 것처럼 하지만 돌아오는 차 안에서부터는 침묵만 흐르고, 소위 "쇼윈도우 부부"가 결코 남 얘기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수개월, 수년이 지나던 중 어느날 아내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어떻게 죽어버릴까" 를 생각한다는.. "내가 꿈꾸어왔던 결혼 생활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사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며...
이후, 그 동안의 결혼 생활을 뒤돌아보면서... 아내의 생각은 어떤지를 들어보려 하지 않고 제 나름대로 생각하고 판단해 왔고, 알게 모르게 아내가 가까워지도록 많은 노력을 했었지만 제가 느끼지 못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모른척 하려 했었을지도 모르죠..
또한 "가족을 위해 밤 늦게까지 일한다"는 나 자신의 신념은 사실은 "자기 만족"을 위한 변명 이었지 결코 가족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도 말이죠..
그 이후 제일 먼저 시도 한 것은 매주 주말마다 아내가 좋아했던 1박2일 여행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하루 종일 밀린 잠만 자고 마트에 가는게 고작이었는데, 며칠 전부터 여행 계획을 세우고 강원도, 전라도등 안 다녀 본 곳이 없을정도로 매주 다니곤 했었죠. 물론 처음에는 서로가 익숙하지 않아 여행 가서 싸우기도 하고, 나름 신경써서 데려 갔는데 기대만큼 좋아해 하지 않아 실망할 때도 있었습니다만 다 거쳐가는 단계였던 것 같습니다.
여행의 좋은 점은 여행 자체도 좋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보다는 여행지를 오가며 밀리는 차 안에서 같은 음악, 라디오를 들으며 서로와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많은 변수가 있고 이후에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이건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어느덧 같은 중년이 된 제 아내가 지금도 너무도 사랑스럽고, 하루 하루를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곧, 아내가 깨어 방에서 나오면서 저를 부르면 언제나처럼 길게 포옹을 하고 짧게 입맞춤을 하려고 합니다.
우연히 보게 된 아래 5분짜리 영상,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제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또한 많은 일반적인 부부들의 모습과도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제 넘은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행복과 불행의 부부생활은 종이 한 장 차이인데, 조금만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을 다르게 한다면, 그리고 이 사람과 결혼을 결심 하였을때의 그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자신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노력으로 안 되는 부분도 있겠죠..)
사실 저는 십 몇년전 지금의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할 때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납니다.
그래서 아내와 같이 이 영상을 보면서 뜨끔 했었죠..물론 아내는 그때의 주변 상황과 제가 무슨 색의 옷을 입고 있었고,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모두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더군요... 여자의 기억력이란 정말....
여튼, 이번 기회에 오랜 부부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 모두 화이팅하시길 바라며 짧게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면 어떨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참고)저는 이 회사와는 절대 무관한 IT업체 회사원입니다. 이 제품을 쓰지도 않습니다.
항상 이렇게 사는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내방식대로 잘해주는건 전혀 쓸모가 없더라구요.
상대방이 원하는 방법으로 해줘야 느끼고 공감하게 되더라구요.
그럴려면 물어보면 되는데 물어보는게 왜이리 귀찮고 힘들던지.. 아마 용기가 없어서 그랬던것 같아요
아침부터 좋은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일 마사지"라니.. 대단하십니다.^^
선뜻 이혼할 수는 없죠
선뜻 이혼하면 그게 더 저는 놀랐을 겁니다
행복의 파랑새는 결국 가까운 곳에 있는 건데, 그걸 보고 듣고 느끼는 마음이 열리기가 참 어려운 거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이 말이 너무 좋습니다. 생각해보면 짧은 여행 가서 무언가 하고 본 것도 좋았지만, 오가는 길에 둘이 나눈 대화들이 참 좋았네요. 집안에 일이 있어서 아내랑 이틀 떨어져 지내는 중인데, 하필 오늘 이 글을 보는 바람에 아내가 너무 보고싶어집니다.
바보 같지만 그 존재가 사라지면 그 소중함을 뒤늦게 깨닫게 되지요...
/Vollago
서로 정면을 바라보면서
가끔 마주보기도 하고
시선이 편해서인지
이야기가 더 잘 되는 느낌이예요.
요즘 비슷한 상황이라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네요
/Vollago
영상에 나오는 노래 혹시 제목 알수 있을까요?
이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부부간 여행의 참 의미라고 생각해요.
둘다 무뚝뚝하면 권태기가 너무 쉽게 온다고봄
저도 무뚝뚝했었는데 와이프랑 살면서 많이 변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애교가 많아져 내가 미쳤나 싶을때도 있구요 ㅋㅋ
스크랩 합니다. 감사 합니다.
괜히 글쓴님 심정이 느껴지고
무슨 느낌인지도 알것 같아요 ㅎㅎ
저도 육아초반에 엄청 힘들었었는데.. 그나마 몸이 조금씩 편해지면서 관계도 서로 괜찮아진거 같네요.
아. 물론 와이프가 엄청 희생을 많이 해줘서 더욱 더.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끼고 갑니다 ^^
자잘한 요구사항이 많아지고.. 소소한 것에 타협을 하다보면 한 걸음씩 삶이 불편해져요. 지키자면 지킬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이지만 점점 더 거미줄에 묶여 들어가고.. 약속한 것들을 지키지 못할 때면 '태클'이 강하게 들어 옵니다. 불만은 점 점 더 늘어가고.. 나만 나쁜남자가 되어갑니다.
결혼생활이 참 쉽지가 않아요.
밖에서 사는 나는 안에서 무얼하는지 잘 모릅니다. 소소한 것을 물고 늘어지기도 모양이 좋지 않고요.
저는 거의 모든 것이 노출 되어 있고.. 소소한 것. 지킬 수 있는 것들을 지키지 않는 나쁜 사람. 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점점 대화를 기피하는 .. 대화가 없는 가정이 되는건가 봅니다.
쉽지 않습니다.
기분 나쁘셨을텐데 죄송합니다ㅠㅠ
영상 너무 감동적이네요.
글쓴분도 너무 멋집니다.
저도 잊지말고 살아야겠습니다.
아직 애쓰면 좋아질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게 다행스럽습니다.
좋은 글과 영상, 감사합니다.
평소에 밥먹을 때도 서로 말도 없고, 결혼 기념일에 가방 사다줄 때도 시큰둥하게 받는둥 마는둥 하던 여자가
자기가 제안한 한 달 동안은, 어떻게 저렇게 반응도 없고 탐탁지 않아 하는 남편에게 적극적으로 애정표현과 기대를 할 수 있는지,
평소에는 둘 관계에 대해 뭘 해볼 생각이 없다가, 한 달을 제안 하고는 본인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저렇게...
보통은, 평소에 저런 상태가 되면, 한 달을 제안 했어도 남편 반응이 저런식으로 시원찮으면, 역시 안되는구나 하고 또 싸우고 끝납니다.
저정도 결말이 될 두 사람이었으면, 애초에 저런 상태로 나빠지지 않죠.
에효..그 쯤에서 깨달았으면 일찍 깨달은거죠.
저는 늙어서 두고보자하며 아직은 데리고 삽니다.
에잇! 아까는 눈물 났는데 생각할 수록빡ㅊ.
각방부터 해결해야함.
감동적입니다. ㅜㅜ
여기서 나오는 것 중에 그 입안에 뿌리는 구취제거제도 성능 좋더라구요 ㅎㅎ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284905CL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