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 보수당, LAB: 노동당, SNP: 스코틀랜드국민당, LD: 자유민주당, DUP: 민주통일당, OTH: 기타 정당/무소속[Sinn Féin: 신페인, Plaid Cymru: 웨일스당, SDLP: 사회민주노동당, Alliance: 동맹당, Green: 녹색당, Brexit party: 브렉시트당])
2019년 영국 총선 정당 득표율 및 의석(지난 총선 대비)
보수당(중도우파-우익, 반EU): 43.6%(+1.2), 365석(+47)
노동당(중도좌파-좌익, 중립): 32.1%(-7.9), 203석(-59)
자민당(중도-중도좌파, 친EU): 11.5%(+4.2), 11석(-1)
SNP(분리주의 좌파, 친EU): 3.9%(+0.8), 48석(+13)
녹색당(환경주의 좌파, 친EU): 2.7%(+1.1), 1석(=)
브렉시트당(우익-극우, 반EU): 2.0%(+2.0), 0석(=)
민주통일당(친영, 우익, 반EU): 0.8%(-0.1), 8석(-2)
신페인(아일랜드 통일, 좌익): 0.6%(-0.2), 7석(=)
웨일스당(분리주의 좌파, 친EU): 0.5%(=), 4석(=)
SDLP(아일랜드 통일, 중도좌파): 0.4%(+0.1), 2석(+2)
동맹당(중립노선, 중도, 친EU): 0.4%(+0.2), 1석(+1)
기타 정당/무소속: 1.5%(-1.4), 0석(-1)
집권 보수당 162석 차로 압도적 승리
제1야당 노동당 1935년 이래 최대 참패
총 의석: 650석
명목 과반: 326석
실질 과반: 326-a(신페인 보이콧+기타)
선거 제도: 100% 소선거구제
투표율: 67.3%(-1.5)
12월 12일 치러진 영국 총선 개표결과,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무려 365석을 얻으며 절대 과반을 달성했습니다. 반대로 제1야당 노동당은 고작 203석을 획득하여 1935년 이후 최대 참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 총리가 포클랜드 전쟁 승전 기세를 타고 완벽하게 승리했던 1983년 총선의 노동당 의석(209석)보다 적은 것입니다.
선거 이전 보수-노동 간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에 가까웠지만(9%p차), 그 격차가 대부분 보수당 텃밭에서 발생하고 격전지는 오히려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노동당이 기존 예측(100석대로 추락)만큼 의석을 많이 잃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또한 총선 직전 노동당 지지층 결집이 이루어지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5%p차로 좁혀지는 등, 제레미 코빈 대표가 2017년 총선 막판 급상승(25%->41%)을 이끌어낸 것이 재현 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선거가 치러지자 보수당 및 브렉시트 지지층이 혼란상 종결을 바라며 완벽하게 결집했는데 비해, 친EU표는 분열하고 코빈의 엄청난 비호감도가 발목을 잡으면서 여론조사대로 결과가 나오며 보리스 존슨 총리의 압도적 승리로 끝나게 됐습니다.
나이젤 패라지 전 UKIP(영국독립당) 대표가 만든 브렉시트당은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테레사 메이 전 총리의 지지부진한 브렉시트 협상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의 몰표를 받으며 1위로 올라서고 총선 지지율이 한때 20%를 넘나들었으나, 같은 강경파인 보리스 존슨 총리가 취임하고 브렉시트 강경파가 보수당으로 복귀하면서 속절없는 추락 끝에 녹색당과 경쟁하는 지경에 처했습니다.
자민당 또한 제레미 코빈의 어정쩡한 브렉시트 노선에 실망한 노동당 내 친EU파를 등에 업고 유럽의회 선거에서 선전하는 등 잠시 제 2당의 자리를 넘보았으나, 정작 조기 총선이 발동하자 기존 노동당 지지층이 원래대로 복귀하여 지지율이 다시 10%대 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정작 총선에선 조 스윈슨 대표가 SNP 후보에게 패하는 등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의석을 잃게 됐습니다.
한편, 니콜라 스터전 당수의 스코틀랜드국민당은 스코틀랜드 내 친EU파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의석을 무려 13석이나 늘리면서 2015년 의석 수준(56석)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웨일스의 플라이드 컴리는 현 의석 그 대로이며, 녹색당은 유럽의회 선거 때의 돌풍을 뒤로 하고 그저 지금 상태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그 와중에 영국독립당은 극우 논란(메건 마클 왕자비에게 더러운 씨 운운 등)이 대거 불거지며 지지세를 잃어버리고 완전히 몰락해버렸습니다.
한편, 북아일랜드에서는 현재 보수당 정부를 지원하는 민주통일당이 완벽하게 성향이 정반대인 신페인과의 정부 내 강 대 강 대치(친영파, 친통일파 제 1당끼리 연정 필수)와 브렉시트 논쟁에 지쳐버린 시민들의 동맹당(자민당과 연계) 이탈로 본래 10석이던 의석을 일부 잃게 됐습니다. 특히 신페인 후보에게 현 원내대표가 패한 것은 상당한 타격이었습니다.
이는 보수당 의석이 애매하게 나올 경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보수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민주통일당의 중앙정치에 대한 영향력이 소멸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있던 보리스 존슨 총리의 NHS(국민건강서비스) 관련 환자 사진 무시 논란 등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한편,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패배를 인정하며 다음 선거 전 사임을 확언했습니다. 그리고 SNP는 스코틀랜드 의석을 대부분 차지한 것을 기반으로 독립 투표를 재추진하려 하겠으나, 존슨 내각에서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총선이 보수당과 브렉시트 진영의 완승으로 끝남에 따라, 내년 5월에 있을 런던시장(현임: 노동당 사디크 칸) 및 시의회 선거의 향방도 주목받는 중입니다. 만일 친 유럽연합표가 또 분열할 경우, 보수당의 어부지리 승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브렉시트 일정 역시 1월 31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정세가 불안정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아마 EU랑 지난 10월에 협의한 딜 기반으로 (백스탑 같은거 적용된) 브렉시트는 통과되겠네요.
여기에 노동당의 핵심지지기반인 스코틀랜드가 떨어져나가고..
남미는 확실히 아르헨티나 빼고 그런 모습을 보이더군요
고생하셨어요.
챔피언스리그 못나갈수도 있으려나....요새 분위기 좋은데
그들에게도 영연방 탈퇴와 eu탈퇴란 선택지가 있는데, 그중 어떤게 더 이득일지를 저울질을 열심히 할건데, 단순한 제 생각으론 영연방에 남는게 더 이득인 쪽일거라고 보고있거든요. 수출 의존도만 놓고 본다면 말이죠.
EU에 남아있는 스페인이 어떤 일로 고통받고 있는지에 대해선 그들이 더 잘 알테니까요.
다만 협상상대인 EU가 외려 이젠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이 될거라 보네요. 이래저래 내년 유로, 파운드 환율 시장도 재밌게 갈거라고 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