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저녁 친동생에게 카톡으로 한장의 영상을 받았습니다.
영상 초반에는 그냥 시비가 붙은 줄 알았으나 경찰서에가서 진술한 진술서를 보니 상황은 이렇네요.
(동생의 영상과 진술서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019년 12월 11일 17:45분 상암동 하이마트 맞은편 버스정류장을 지나가던 중 한 여자분의 비명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남자분과 여자분이 다투는 줄 알고 있었으나 여자분이 뛰어오면서 울고 있었기에
제 동생의 친구가 무슨일이냐고 물어봤는데, 여성분이 "저 남자가 뒤에서 끌어 안았다고 얘기해서
사실을 확인하려고 남성에게 다가가서 얘기하니까 "넌 뭔데 새끼야"라고 말하는데 술냄새가 많이 났다고 합니다.
일단 경찰서에 신고하는 중에 여자분의 신변 확보를 위해 다시 여자분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이미 현장에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보내준 영상에서는 여자분의 모습이 담기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건 전화통화가 통신상의 이유로 끊어졌고, 그 때부터 욕설과 남자분의 폭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얼굴에 침도 뱉음)
영상 촬영을 하던 동생의 친구가 몇 번 말렸지만 친구도 폭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 스마트폰을 두번 떨어뜨립니다.
(동생 친구의 폭행 여부는 알 수 없슴)
폭행으로부터 3분에서 5분 뒤 경찰이 왔고, 경찰차를 타고 경찰서에서 진술서를 작성하고 부모님 집으로 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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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병원에 가보라고 얘기해줬습니다.
하지만 동생이 보내준 영상과 작성한 진술서를 보니 여자분이 사라졌다는 사실로 인하여 분노와 함께 허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자분이 사라짐으로써 동생이 목격한 여자분의 성추행 사실은 어찌할 방법이 없어졌고, 동생이 폭행당한 사실만 남아버렸네요.
물론 동생이 더이상 맞지 않기 위해 촬영되지 않은 행동으로 인하여 쌍방폭행으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라진 여성분께서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이해합니다.
그런데 경찰서에 함께 이동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 동생과 동생 친구의 도움으로 그 여성은 모르는 남성으로 부터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피해자가 사라짐으로써 그 선행조차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커뮤니티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가끔 언급될 때 마다 그래도 남을 도와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쳐야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갑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응당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남의 어려움을 모른척 하기 싫어 이렇게 부탁 드려봅니다.
제 동생의 도움으로 성추행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벗어나게 된 분에게 이 목소리가 전달되길 희망합니다.
그 분이 꼭 성추행 및 폭행죄로 처벌 받을 수 있도록 경찰서를 방문할 수 있는 용기를 내어주세요.
그래야 제 동생 뿐만 아니라 저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용기있는 분들이 동일한 상황에서도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도와드리는 훈훈한 사회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술을 마시고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죄가 사라지지 않지만 처벌 수위가 약해지는 현실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에게 피해주지 않을 정도로 술을 마실 수 있게 사회에 경종을 울릴려는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외면하는 순간 앞으로 당신을 도와주기 위해 나서는 분들은 점점 사라질 것이고, 방관하는 사회가 올 것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용기를 내어서 가까운 경찰서로 신고하셔서 상황을 설명해주세요.
여혐 남혐이라는 프레임에 갖혀 서로 싸우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서로를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챙겨주고 아껴주는 그런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습니다.
P.S.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클리앙 뿐이라... 이 글을 널리 퍼트려 그 분이 읽고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잘 해결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 여성분 안나타나면 2대1로
형사 쌍방폭행 들어가면 가중처벌
되지 싶습니다... 주변에 차량이 있었으면 블박찾는게 빠를거 같네요
할 말은 아니지만 정말 솔직히 이제는 불의를 보면 무조건 피하는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점점 커지네요...
제 경우 성추행범이 저를 폭행으로 고소했고, 경찰에서 성추행당한 여성을 돕다 일어난 일임을 설명했음에도 폭행혐의를 벗을 수 없었습니다. 성추행 피해자인 여성은 사라졌는데 성추행범은 제가 그 여자와 일행이며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 먼저 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방적인 폭행범이 될순없다싶어 저도 상대를 폭행으로 맞고소했고 결국 쌍방폭행으로 양쪽다 벌금형 받았습니다.
참고로 20여년 전의 일입니다.
상대도 맞고소로 나오면... 쌍방폭행으로 양쪽 다 형사처벌받게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거 참 더러운 상황인데... 잘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그 여성분이 용기내서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오늘일 결과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겠네요.
이런 경우가 또 발생한다면 그냥 방관하는 척 하면서 경찰에 신고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증거사진 동영상 촬영해주면서요...
Cctv에 기록되지 않았다면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인터넷에서 괜히 그냥 지나치라는 게 아닙니다...
관련해서 알아볼수록 성폭행 피해여성 도와주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느껴질 거예요
대다수 여성분들은 도와줘봤자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질 않습니다
여성분 반드시 찾아야 해요
여성분 못 찾으면... 폭행 가해자에게 빌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전과 남아요....
신고안하면 아는 사람이냐 물어보고 자리를 피해야 할듯요...
진짜 여자들 심리는 영원히 모를것 같아요
글쓴님 동생분 일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주변 아주머니들이 나셔주셔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도와달라고 소리친 여성분은 안보이시고요.
그 다음부터 그냥 귀닫고 전철타고 다닙니다.
늦으면 자료 유실되고 난 후일수도 있습니다
경찰들은 보통 미온적이에요.. 업무량이 많아서도 하겠지만 말입니다
도와드릴까요?
그럼 이름과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세요?
이렇게 먼저 물어보고 도와줘야 될지도요.. -_-;
그렇습니다.
성추행범 주제에 왜 이리들 당당한지 지보다 약한 사람 성추행하다가 더 강한 남자에게 털리는 주제에 말이죠.
우리나라 법은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여자들 가족 외에는 도와주지마세요.
여혐이고 뭐고 현실이 그러합니다.
잠깐의 정의로 인해 인생을 망칩니다.
정의감이 있으신 분이시기에 법이 내 편이 아닌 것을 알게 될 즈음엔 더 크게 상처받으실겁니다.
여자들은 도움받아도 도움받은 줄 모릅니다.
그 도움조차도 당연하다 생각하거든요.
신고도 한번은 더 생각하셔야합니다...
신고한 사람은 사실상 제 1 용의자구요.
검경찰놈들은 별다른 보상도 보호도 없이 지들 실적을 위해 당신의 생활과 생업은 안중에도 없이 시종일관 증인으로 불러댑니다.
그거 나가지 않으면 처벌받구요.
혹시 당신이 범인 아냐? 같은 반말에 윽박지르는 것도 어쩌면 경찰에 따라서는 들으셔야 합니다.
동생분께서 아주 값진 경험을 하셨고... 그 도망친 여성분 말고도 다른 증인이나 cctv 가 꼭 나왔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성이 살기 힘든 나라? .... 이렇게 치안 좋고 아직도 타인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 나라가 어디 있으며, 이런 나라를 여성들이 살기 힘든 나라로 스스로 만드는 여성들이 더 문제일 듯 하네요. 그 여성이 자신이 도망침으로 인해 자신을 도와주던 사람이 당하는 고통은 알기나 할런지...
그냥 경찰에 전화만 했습니다.
이게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남을 돕지 않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전염병처럼 퍼뜨리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내민 손을 아무도 잡아주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안 해보시는지...
생각은 좀 하고 댓글 달라구요? 제가 생각을 하지 않고 댓글 달았다는 식으로 공격하는 당신의 태도에 더 참담함을 느낍니다. 중국처럼 되버린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네요.
그나저나 저는 제 가족에게 그런 도움을 받으면 꼭 같이 경찰서에 가라고 말해줘야겠네요.
저런 일이 반복되니까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겁니다.
사람들이 아무 이유없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이면 비난할 만 하겠죠.
본문의 내용을 보면 그런 말이 나오는 것에 비약이 없습니다.
도와주는 사람을 비판할게 아니라 도움받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망가지 말아야 됩니다.
빈번하게 반복되면 도움도 줄 수도 받을 수도 없게 될 것입니다.
타인을 위험에서 구해내려는 노력을 실제 실행에 옮긴 수 많은 사례 중,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된 사례가 얼마나 될까요? 그 비율이 궁금합니다. 만약 대부분이 그렇다면 여러 댓글에서 보인 합리화가 정당한 것이겠지요. 여러분 마음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나라도 중국과 같은 잔인한 무관심의 나라가 될겁니다.
무슨 말인진 알겠는데, 이런 사건이 터진 글에 달린 댓글을 뭐라하기에는 글귀가 좀 많이 나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부터 실천해서 모두가 좋아지는 방향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남을 돕지 않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전염병처럼 퍼지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내민 손을 아무도 잡아주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라고 쓰셨으면 다른 사람들이 님 댓글이 이렇게 댓글 안달았을 겁니다.
다짜고짜 비겁한 댓글 운운하시는데 대체 뭘 기대하시는지요? 전후 관계를 좀 보라고요.
본인부터 비난부터 하시면서, 누구에게 비겁함을 운운하십니까.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