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애니,망가,드라마,영화등을 막론하고 내러티브를 갖춘 모든 문화상품들은 거의 예외없이 '성장드라마'의 형식를 갖추고 있습니다.
예컨데 '드래곤볼'을 봅시다... 손오공이 강적을 만나 고난에 빠지고, 수련을 통해 레벨업해서 적을 꺾고, 또 강적이 나타나고.. 무한반복..
이건 비단 SF 무협물에서만 통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드라마 멜로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것이 형식만 다를뿐, 교훈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각성과 성장을 반복한다는 측면에서 동류항입니다.
이러한 구조와 문법이 식상하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먹히는 걸 보면, 그 자체가 문제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그런데요.... 만화와 애니같은 2차원적 평면을 벗어나, 사람이 직접 연기하는 영상물로 넘어오면 문제가 좀 달라집니다.
예컨데 '기생수'를 봅시다.
거기도 무수히 많은 교훈이 등장하죠. 악당이 사람을 하나 죽여도 꼭 "너는 왜 죽어야 하는지?"등의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하고 죽입니다.
중2병 스럽죠.. 그런데 이게 만화에서 말풍선을 통해 읽을때는 별로 거슬리지 않습니다.. 아니 간혹 멋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걸 영상물에서 사람이 입으로 그런 대사를 내뱉으면 정말 오글거리기 짝이 없어요.. 미칩니다. (그나마 기생수 영화는 나름 괜찮다는 평을 듣는 작품인데도 사실 오글거립니다. 부자연 스럽고..)
이렇게 깨달음과 교훈을 통한 각성.. 그로인한 성장... 이건 일본의 모든 문화 매체들을 관통하는 일관된 특징입니다.
거의 도착증 수준의 집착에 가깝고, 이걸 일본 영상물은 절대 벗어날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교훈과 깨달음을 (영화답게) 멋들어진 은유를 통해 처리하면 훨씬 나이질텐데, 망가의 민족이라 그런지 여전히 그걸 사람의 대사로 직접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집착에만 벗어나도 아마도 훨씬 나아질 겁니다.
특히 수사물들은 꽤 괜찮은 것들도 있구요
교훈이없는 것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수준의 것이 정점을 찍고 계속 퇴화중이라는거죠
보통 경험 별로 없거나 아이돌 출신 젊은 배우들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죠.
연기력은 정말 후우..... 한국의 아이돌은 연기 장인 수준
그리고 일드는 호불호가 좀 갈립니다. 오글거리는걸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리 재미있다고 보여줘도 못보죠
저도 예전에는 좀 재미나게 본거 같은데 요즘은 집중을 못하겠는게 성격? 취향?이 변해서인지 모르겠더군요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일본드라마 보면 재미있고 멋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일드는 보는 시간이 아까울정도로 수준이 떨어졌어요...
그만큼 우리나라가 만드는 수준이 높아진거 같기도 하구요...
깨달음과 교훈을 통한 성장, 이런 주제는 해외 명작 영화에서도 흔히 볼수있죠.
즉, 같은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맛나게 요리하냐가 문제인거 같아요.
최근 개봉한 조커도 완전 새로운 주제는 아닌데 표현 방식이나 연출방식이 세련되서 인기있었던거구요.
성장이 없고 주인공이 처음부터 엄청 쎄요 (원펀맨 같은거)
이세계물도 주인공이 처음부터 사기적인 스펙을 갖고 시작하는 소위 먼치킨 물이 대부분이라서
성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요
히어로 아카데미아 같은게 오히려 요즘 대세에 반대되는 스토리 구도죠
일본 만화 드라마가 재미가 없어진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치게 클리셰에만 의존하다보니
신선함이 떨어지고 몇개를 봐도 그게 그거 같은 느낌이 가장 크죠
윗분 말 처럼 각본, 연출에서 한계점이 명확하게 보이니까요
정극도 보다보면 코믹같은 드라마가 많아서.. 한자와나오키 이후로는 안보는 것 같아요
차라리 대 놓고 오글거리고 코미디적인 일드(한자와같은)는 훨씬 편하게 봐지네요.
일드말고 한드나 미드나 볼거 많기도하구요
우리나라 드라마 보다보면 일본이나 중국 드라마는 도저히 못보겠어요. 유치하고 완성도가 떨어져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