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니까 마냥 쉽다는건 아니에요
근데 어차피 대부분 금수저나 극소수 제외하면 다 은행돈으로 집 사잖아요
그러니까 그 시드머니만 만들면 집을 산다는건 현실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1년에 평균 1500만원씩 모으면 10년 일하고 1억5천
대기업이나 고소득자에겐 아주~~ 쉬운 일이고 중소기업 사원 등에겐
상당히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힘든데 일단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제가 중소기업 다니면서 그 어려운걸 해낸 사람이거든요
요즘은 모르겠지만 저 때만 해도(2017년) 1억 5천 있으면 대출 끼고
5억짜리 집도 사정권 이었습니다.
아 물론 제가 5억짜리 질렀다는건 아닙니다. 훨씬 싸고 후진거 질렀어요;;
(근데 그때 무리해서 5억짜리 질렀으면 지금쯤.. 아.. 아닙니다..;;)
요즘 많이 까다로워졌다고 해도 무주택자라면 4억 짜리 집(2억 5천 대출)까진
어떻게 되지 않을까요?? (제가 잘 몰라서 현실과 다를수 있습니다)
연식과 위치만 잘 타협하면 서울에서 20평대도 가능한 금액입니다.
진짜 어려운건
1) 그 집을 내꺼로 만드는 것
2) 신혼집으로 신부가 인정해줄 집을 구하는 것
1) 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소득이 필요한 일인데 한국은 현재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2) 에는 웬만한 평범한 직장인에겐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도 2)에서 막혀서 결혼 때려친 사람이고 주변 여자 사람들에게 물어도
평범한 신혼집 2)가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더라고요
내 여친은 그냥 집만 있으면 ㅇㅋ~ 라는데요? 하는 분 계시면
꼭 결혼하세요 \(ㅇㅁㅇ)/ 현실 로또가 별거 아닙니다.
즉 집이 문제가 아니라 고용 안정성 및 결혼에 대한 눈높이도 참 큰 몫을 하는거죠
보통사람에겐 자기 힘으로 신혼집으로 인정 못받는 집 하나 구하는거도 엄청난 일이거든요
사족
중소기업 사원이 집 사려고 차 팔고 허리띠 졸라매고 뚜벅이로 사니까
이젠 여자 만나기 힘들더군요
20대 여대생도 아니고 지하철 버스 타고 데이트 가야 하냐는 소리도 들어보고;;;
결론
집이 있든 없든 결혼은 못합니다.
참 쉽죠...ㅎㅎ
그때 5억 땡길만 했구나 싶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이러니 부동산이 안떨어지지;;)
앞날은 모르겠다네요 ㄷㄷㄷㄷㄷ
반면에 매번 전세금이 얼마나오를까를 대비해서 저축하는 삶은 예측도 안되고 가처분소득은 비슷하거나 적을수도 있고 그래요
30년 갚아 나간다면 20년 이상은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해야 가능한 일인데 이게 지금 한국 현실에선
생각 처럼 쉬운일이 아니죠.. 매달 갚아야 하는 금액이 정해져있는데 계획은 짤수없는
사람들이 태반일겁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애시당초 왜 남자가 주택 구매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요?
결혼을 의무라고 생각하는 선입견이 문제의 근원인데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고, 괜한 부동산 탓만 하는 느낌입니다.
그냥 결혼 안 하면 돼요.
그럼 평생 안락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왜 이런 쉬운 길은 놔두고 힘들게 돌아가는 사람이 많은지..
좀 더 길게 쓰고 싶은데..
고용안정, 안정적인 경제활동 이런건 어디 판타지에서나 나오는 단어들이구요.
한줄로 하자면 아무도 30년대출을 30년동안 갚지 않습니다.
본인도 지난 10년동안 돈 모으셨다면, 적어도 10년동안 경제활동을 하셨고, 앞으로도 더 하실텐데
30년대출이라고 30년 경제활동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그 집을 사는데 필요한 돈 즉 대출은 갚아 나가야 할 돈이죠
그게 가장 기본 전제에요.
4억짜리 집을 2.5억 대출끼고 샀다면 2.5억은 내가 갚아 나가야 할 돈 입니다.
그건 달라지지 않아요. 어떻게 갚아나가는가가 문제고요
전세와 비교해보세요. 고용문제는 동일한데 전세값이 얼마나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요소가 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매달 똑같은 금액을 모아도 더 쉽게 계획이 틀어지는게 전세예요.
경우에 따라서는 전세금 시세대로 올려준다해도 이사할수 밖에 없는 경우도 많구요.
반면에 대출은 말씀하신대로 고정이예요. 그 값이 변하지 않아요. 30년대출로 2년동안 나가는 금액 모은다고
전세금 충당 절대 못해요. 다 못갚았는데 실직했다구요? 그럼 팔면되요. 전세라고 실직해서 생활비 없는데
전세금 안까먹을것 같나요.
전세보다 상황이 나으며 나았지 못하지 않아요.
다만 어느쪽이든 지속적인 소득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결국 미래가 불안정해질수 밖에 없다는거죠
실제로 대출 감당 안되서 집 처분하고 지방으로 내려간 분도 본적 있고요
제가 타이밍이 좋았던건지.. 나빴던건지 모르겠지만
전 진짜 대학생 같은 생활 하면서 모았거든요
차팔고 돈 악착같이 아껴서;;;
후배가 최근에 결혼으로 집 샀는데 그런 말 했던거 같은데
우선 과열지구 입성 노리는게 신혼집으로 합당한지 그 자체에 의문이 들고요
제 타이밍이 황금 타이밍 ㄷㄷㄷ
뭐 이런 생각으로 살지 않으면 10년으로 어려울겁니다;;
시작은 서울 변두리 역에서 도보 20분거리 1800짜리 반지하로;; ㄷㄷㄷㄷㄷ
물론 중간에 한 3년 큰회사 다녀서 그땐 좀 여유있게 모았네요
그 뒤론 다시 중소기업행 ;;;ㅠㅠ
취직하자마자 집 살 준비로 10년 잡고 계획 짰습니다. 물론 어머니 조언이 가장 컸지만요
저도 유학 준비할땐 3잡 뛰었네요
회사 - 퇴근후 거래처에서 근무 - 주말에 학원 강사.. 2년간 그렇게 사니까 8kg 빠지데요;;ㄷㄷㄷ
오르는 폭이 다르더군요 ㅋㅋㅋㅋㅋ
그러면 이렇게 무주택자가 많을리가요...
생각으로 전세 사는 신혼부부도 엄청 많습니다.
저도 결혼 이야기 오갈때 신부측에 집살 돈 얼마 낼수 있냐 이야기 했다 쫑났습니다 ㅋㅋㅋ
조상님 찬스죠 ㅋ
어쩌다 이렇게 돼 버린 걸까요?
가끔보면, 정말 같은 시대를 살아온 또래가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오히려 본인들이 군대에 의한 공백 없이 2년 더 벌었을 텐데도..
자신들보다 남자쪽이 돈을 더 많이 모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웃기고,
그걸 강요하는 것도 웃겨요.
가격 차이 생각하면 그냥 집만 있으면 된다는 여자랑 결혼하면 당장 수억의 돈이 세이브 되는거니..
향후 부동산 상승이야 뭐 별개로 치더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