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하지메', 맥락은 다르지만 오늘날의 시장을 위해 아주 명언을 했다. 여기서 '나'를 Stock Market으로 바꿔 본다면.....]
Reflation trade has air.
지난주까지의 시장을 요약하는 말입니다
'Rollback'(=미국이 대중 관세를 되돌려 놓을 수 있다는 말)라는 단어 하나가 완전히 시장을 휩쓸어 버리면서 시장은 그야말로 황소들의 축제판이 됩니다
10월에 이미 역사상 최고점을 찍은 미증시는 11월에 와서도 저 '롤백' 이라는 단어에 한번 더 '부스트' 를 받고서 아예 신기록 경신을 일상처럼 하고 있네요
그러나 시장은 더 큰 걸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증시는 이미 너무 올랐다고 봤는지 유럽과 신흥국 증시가 차례로 미국의 뒤를 이어 시장 광기의 주 타겟이 되고 있습니다
유럽과 신흥국 증시는 아직 역사상 최고점을 찍을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DAX가 2018년 1월의 역사상 최고점을 찍기 직전까지 치솟았고 STOXX Europe 600 지수는 2015년 4월 피크 대비 현재 2% 미만인 지점까지 힘차게 올랐습니다
MSCI 아시아 퍼시픽 인덱스는 당장 2018년 8월 이래 최고치입니다
말 그대로 Reflation Trade를 완벽히 하기 위해 채권은 폭락중(=금리 급등)입니다 10년 미국채금리가 토요일 새벽에 1.972% 까지 치솟았죠 이 금리는 지난 8월초에 2.00%가 하방돌파 된 후, 최고치입니다
9월에 10년 미국채금리가 1.420% 대까지 급락한 뒤, 놀라운 반등을 한 것입니다
두달만에 50bp가 넘는 금리 급등입니다
뭐, 이 Bond Massacre 또한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죠
유론존 내에서 그나마 독일 다음 가는 대국인 프랑스의 10년국채 금리가, 목요일에 7월 중반이후 최초로 플러스 영역으로 복귀했습니다 토요일 새벽 종가가 0.028% 정도 입니다
독일10년국채 금리 또한 토요일 새벽 종가가 마이너스0.260% 정도입니다
올 여름에 우리나라 DLS 대재앙을 일으켰던 주범인 기초자산이 역시 놀랍게 그 방향을 꺾었습니다
독일10년 분트금리는 8월에 마이너스0.720% 대까지 폭락했었죠
역시 미국과 비슷한 50bp정도의 금리 상승이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와 실버 역시 10월부터 더 이상의 상승 모멘텀을 상실하고서 횡보하다가, 11월에 들어와서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 11월 몰락의 트리거도 역시 'Rollback' 입니다
더 이상 장황하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이 여기까지만의 논점으로도 시황이 말해주는 결론은 분명합니다
'세계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위험자산에 마구마구 돈을 쑤셔넣자'
아닙니까
골드, 실버와는 반대로 10월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구리 가격이, 시장이 얼마나 정직하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분리해서 규칙에 맞게 트레이딩하고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그러면 직전 글에서 언급드렸던 '우리의 동아일보'가 틀린 걸까?
여기서 특이한 모습에 눈길을 끄는 분야가 바로 DXY입니다
달러 가치는 10월부터 세계적인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라는 '대사기판'에 동참하다가 돌연 11월부터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립니다
즉, 10월까지는 내내 달러도 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모멘텀에 동참을 하면서 이해안되는 급락을 이어갔습니다 유로와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파운드 등이 모두 달러대비 강세를 이어갔던 것입니다
진짜 리플레이션 이라면 달러는 당연히 급락합니다
그러나 11월의 Rollback 테마 이후, 중국위안이 살아난 반면에 유로가 갑자기 죽어버리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노르웨이 크로네를 언급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10월말에 EUR/NOK 에서 역사상 최고치가 찍혔습니다
노르웨이는 꾸준히 제가 이 블로그에서 언급드렸지만, 올해 4번이나 금리인상을 한, 선진국에서 독보적인 중앙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도 10월에, 역시 12월 회의때 마이너스 금리를 0%금리로 환원시키겠다는 암시를 준 스웨덴 릭스방크와 함께 알 수 없는 환율 공격을 당했습니다
유로가 NOK와 SEK를 상대로 모두 알 수 없는 초강세를 보였던 것입니다 두 통화 모두 중앙은행이 호키시 스탠스를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유로/달러가 1.120 의 문턱까지 치솟는 랠리를 보였습니다
이 알 수 없는 유로 강세가 뜻밖에도 11월에 들어와서 꺾이고 있는데, 그 시발점도 유로/크로네 였습니다 10월31일 목요일부터 NOK가 강세 조짐을 보였고 11월1일에 EUR/NOK 에서폭락이 연출됩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트레이딩 하는 분들이 없지만, 양놈들은 당장 9월부터 유로/크로네 숏에 덤볐다가 많이 물렸든지 손실을 입었든지 하는 상황에 직면해있습니다
EUR/NOK의 말도 안되는 가격움직임에, 여름 이후에 오히려 유로/달러 보다 더 숏 베팅이 여기에 몰렸다가 개인들이 크게 당했던 것입니다
학수고대하던 노르웨이 크로네 Reversal이 1일부터 본격화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4일 월요일에 스페인과 폴란드 제조업PMI가 10년 최저치를 찍는 불상사가 벌어집니다
여기서 유로가 결정타를 맞고 서서히 몰락하고 있습니다
이 등신짜식이 무슨 폴란드 따위를 또 들먹거리면서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가!
....라고 생각하신다면 'Last Straw'라는 단어로 설명을 드리고 싶네요
폴란드 따위가 아니라 폴란드까지도 입니다
폴란드나 헝가리, 체코와 같은 중부유럽 신흥 경제국들은 독일과 같은 유로존 코어 경제권의 Key Market 이자 투자 허브 지역입니다
독일은 이미 테크니컬 리세션 단계에 들어갔다는 진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거기에 독일의 핵심 시장인 중부유럽 경제권 마저 리세션에 빠진 것으로 최종 확정된 것이라면, 그냥 유로존 앞날은 이제 안보이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한국인이 모르는 사정을 양놈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유로/달러가 11월4일부터 일봉 차트에서 더블 탑을 찍고 연속하락하고 있는 강력한 배경입니다
명백히 시장은 두 가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FX 시장과 FX 이외 시장의 움직임이 다소 어긋나 있는 것입니다
금요일 장 마감때의 유로/달러 종가가 1.10178 입니다
드디어 다시 1.100 이 깨지기 직전까지 달러 강세가 시현됐습니다
그렇습니다
Rollback 이라는 테마로 모든 위험자산들이 미친 상승을 하고 있는데, 시장은 달러에만은 예외를 두고 있습니다
200일 이평선을 찍고 다시 솟구치는 DXY의 그래프는 달러를 향한 Safe Haven Flow가 전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입니다
유로/달러 기준으로 10월 1일 올해 최저점 1.0880에서 겨우 300핍 풀백만 한 게 다입니다 절대로 숏 투자자들의 마진콜 영역까지 역전시키지 못하고 있죠
미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에 경신 하고 있는데, 달러인덱스 또한 다시 100을 향한 집념을 부활시키고 있다?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이 유로/달러가 다시 1.100 밑으로 붕괴될려고 하고 DXY 100이 도전받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절대로 회복될 수 없을 것입니다
초강달러는 즉각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냉각으로 이어집니다
인플레이션 심리가 꺾이면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소비자들도 소비를 최대한 줄일려고 하죠 투자감소로 인한 소득 하락과 수요부진이 결국 공급 과잉=물가 침체라는 재앙을 끊임없이 순환시킵니다
DXY가 이 상황에서 바로 100을 돌파해버리면 세계경제는 디플레의 덫에 빠질 심리적 위험이 그만큼 커집니다 연말 미친 광기가 잘못된 모멘텀을 타게 되면 FX쪽은 순식간에 유로/달러 1.000 에 근접하는 대폭락을 할 위험성이 있어 보입니다
우선, ECB의 새 수장이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 수요유발 달러 강세 공포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 세력이 왜 달러불들과의 싸움에서는 패하고 있는지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되지만, 파운드 마저 지난주 목요일 11월 BoE 회의를 계기로 놀랍게 꺾였습니다
예상을 깨고 전원 동결이 아닌 2명의 금리인하 이탈표가 나오면서 파운드 광기가 눌렸습니다 전통적인 호크였던 BoE의 마이클 손더스가 최근 금리인하파가 되면서 파운드에 충격을 더 한것 같습니다
그마나 달러를 상대로 선전하던 파운드마저 꺾이니까 유로/달러가 더 상승할 명분을 잃은 듯 보인 것이 지난주까지의 FX 모습입니다
Stock Bull들이 달러불들을 막아내지 못하는한, 세계 시장을 덮치고 있는 디플레 공포는 계속 그 마수를 숨기지 않고 암약할 것입니다
Risk가 승리를 굳힐려면 반드시 달러를 죽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소한 구실 하나가 조만간 증시 대폭락을 초래하면서 달러 강세를 더 공고하게 할 것입니다
데이터(선행지표 포함)는 아직 변화가 없는데, 마켓은 Rollback을 이유로 너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그 분명한 '분기 현상'이 달러와 Risk 자산의 유리된 가격 움직임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역시나 결론은 둘 중 하나는 거짓말입니다
하하하, 그러나 문두의 저 리스크의 사나이 '사이토 하지메'는 결국 천수를 누리고 말았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입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한국 시장은 거의 중국 시장과 방향성을 같이 한다고 보입니다. 실제로 최근 환율이 급등했을때도 미중 무역 분쟁으로 관세 이야기가 나오자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평가 절하해서 1달라당 7위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을때, 원화 환율도 같이 급등했습니다.
반대로 최근에는 위안화 환율이 안정세를 찾고 내려오자 원화 환율도 같이 내려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린님이 잘 설명 드렸습니다
우선 원화로 달러 강세유무를 판별하지 않습니다
글에서도 언급드렸는데 선진국 통화와 EM통화가 현재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안이 강세 전환 되면서 당장 외국인들이 신흥국 무역 관련 통화를 같이 급등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이 세계 9위권이라 오히려 위안보다 더 안심하고 외국인들이 대리 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CNH/KRW 165.00 수준이면 상당한 원화 강세입니다
물론 일시적이라고 봅니다
미중 무역마찰이 어차피 계속 반복될 것이기 때문에 위안이 다시 달러대비 7.10 을 넘기면 원화도 1,200을 넘길 겁니다
USD/CNH가 7.20로 다시 간다는 게 시장의 기본예상입니다
하지만, 4분기는 항상 제가 수익률이 좋지않았던고로 진입은 최대한 자제하고, 몇몇 구간에 와야지만 대응하는 단계에 와있긴합니다.
개인적이지만, 어쨌든 안전자산과 달러는 아직도 소어링이 가능한 레벨에 있다고 보고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