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곁지기랑 하도 꽁냥꽁냥 물고빨고 이뻐라 귀해라 하면서 사니까, 모쏠결포자인 언니가 생각을 바꿔서 선 열심히 봐서 한 남자를 만났네요. (언니가 모쏠인 건 먹고사니즘..... 사회복지사라서.......) 애프터 하자고 해서 넘 기쁘다고 화장품 지르던데.......
친정 와서 물어보니 쫌... 그래요.
약속도 언니가 잡자고 해야 잡구... 카톡도 언니가 먼저 하는데 맨날 단답형... 요즘은 대답도 별로 없대요. 그렇다고 속시원히 그만 두자는 것도 아니구... 언니가 단도직입적으로 우리 사귀는 거 맞냐고 묻자 알아가는 중이라고만 대답하구요... 저번엔 남자가 자기집안얘기 해주드래요... 여동생이 부동산사기로 사억 날리고... 매제는 사업한다고 몇 번 처갓댁 돈 꿔가서 사천 못 받은 거 있고... 언니는 우리도 큰아버지가 한 번 말아먹었다고 위로해줬다는데...
솔직히 언니가 연예인이나 후방글 처자들처럼 이뿌진 않아요. 하지만 운동 많이 해서 건강하구, 한창 다욧할 때는 제가 봐도 도도한 안경미인이었어요. (근데 한창 살빼고 선봤을 때 까인 적이 있어서 난 날씬해도 안되나봐 포기 중......) 자기 차도 있고, 직장도 번듯하고(근무시간이 쫌 길지만), 혼수 충분히 해갈 수 있구...... 유산으로 집 한 채는 받을 수 있구요. 무엇보다 저희 엄마가 얼집원장이라서 남편부담 안 주고 아기케어 가능하구요. 언니도 남의 자식이긴해도 길러낸 애가 삼십 명이 넘어가구요. 경동원 근무했어서 집안일 능통, 요리 백 점인데... 학벌도 좋아요. 대학원까지 다 나왔는데요.
도대체 그 남자 왜 울언니한테 미적지근할까요? 나이도 남자쪽이 43살이라 언니가 5살 어리구. 언니가 당뇨걸린 시어머니도 잘 케어할 수 있다는 티도 냈다는데. (언니가 당뇨주사 잘 놔요. 경동원에 소아당뇨 환아가 있었대요.) 남자가 주 삼일 기숙사 들어가서 그러는 걸까요? 엘지 하청 배관 쪽이라던데, 대기업인데도 그리 바쁜가 싶고... 카톡에 이모티콘이라도 넣어 주는 게 그리 어렵나싶고...
언니가 자신이 어장관리 당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ㅈ불안해 해요. 저도 최근까지는 달래줬지만 지금은 좀 불안하구...
이 남자, 도대체 왜 이럴까요... 저는 곁지기가 첫사랑이라 도저히 모르겠네요... 남자들은 왜이리 복잡하고 어려운 걸까요...
남자는 아주 심플해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면 인연이 아닌 거죠
그냥 별로 맘에 안들어하는겁니다.
사람이 끌리고 말고는 정말 다양한 이유가 있으니까요.
연애 초반에 관심 있으면 없는 시간도 만듭니다.
..정도?
남자 본인에게 여자가 안 끌리는데 없는 것보다 나으니까... 정도가 아닐지.
맘에 들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고
맘에 들면 고개를 돌릴 수가 없고
맘에 들면 아까운 게 없어요.
언니분께 이제 그만 알아보자고 하라고 하세요
냉정하게 말씀드리는겁니다...
이런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남자는 여자가 맘에 들면 뭘 알아가려고 하지 않아요
옆에두고 겪어보려고 하지
그리고 그나이즘 남자들은 이적지근할 확률이 높은거 같아요
아님 말고 심리가 강할수도 있지요
여자분이 대화를 많이 할 수 있고 인내 할 수 있으면 노력하는 것이지만,
솔직히...음.. 말리고 싶기는 해요....
그치만 그 여자분이... 좋으면 노력은 해보라고..후회없이 해보라고 하고는 싶은데요.
남자분 입장은...
본인이 말로 설명하기 어렵고.. 본인 맘이 복잡하고, 그걸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것도 그렇고, 본인이 해결하고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요...
그렇게 생각하면 혼자 고민하느라 말 꺼내기 쉽지않을 수도요...
근데....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같이 이야기해주고 상의해주지 않으면.. 힘들어요.
1. 먼저 남자분께 언니분이 1순위가 아닌 건 맞는 거 같습니다. 그니까 삶의 우선 순위에서 연애가 밀려나 있다는 것이죠.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건 아니구요. 복잡한 집안사정과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 봤을 때, '내가 지금은 연애할 때가 아니다'라고 여기고 있을 거 같습니다. 복잡한 가정사가 모두 사실이라는 가정하에요.
2. 그런 상황에서 남자분의 자존심은 바닥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항간에 있는 통설 중 '남자는 자신감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이 말이 100% 통용되는 진실은 아니지만,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자신감이 되는 배경은 매우 중요합니다. 경제적 기반이 최소한으로 어느 정도는 있어야 소위 남자다운 결정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겁니다.
3. 그런 상황에서 언니분의 상황은 남자분께 오버스펙으로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안정된 직장, 집안, 유산으로 받을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여유까지...살림도 잘 할 수 있고 (미래) 시어머니도 케어할 수 있을 정도의 여성분. 이 정도면 너무 과분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남자분 생각에 '내 상황은 이렇게나 어려운데 이런 여자분을 만나서 내가 고생시키면 어쩌지?'란 생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상대적으로 높은 스펙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4. 바쁜 걸 떠나서 이렇게 제 뇌피셜로 상황을 진단해보니 미적지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선을 본 것도 어머니께 등 떠 밀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병이 있으신 상황이고, 아들의 나이가 40이 넘어간 상황이니 빨리 결혼시키고 손주도 보고 싶다고 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자의보다 타의에 의해서 선을 보러 나오셨을 수도 있습니다.
5. 아무튼 결론은 제 뇌피셜로 남성분이 느끼기에 '지금 나의 상황은 연애/결혼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런 남자의 상황과 우유부단함을 이해할 만큼 좋아하시는 게 아니라면 다른 선자리를 알아보시는게 나을 거 같네요.
덧) 아니면 윗분들의 진단처럼 그냥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핑계들이 그냥 관심은 없는데 선자리에 등떠밀려 나왔고 연락이 오니 만나기는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정말 관심이 없으면 연락왔다고 만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람만나는 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지만, 원치 않는 자리는 그만큼 스트레스거든요. 그래서 이 가능성은 2순위로 두고 싶네요.
남자분 자기 상황이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집안 사정이나 다른 사정으로 경제적 형편이 여의치 못하니 데이트 신청하려면 돈 생각부터 떠오르고...
여자를 좋아하면 어떻게든 돈을 구해서 데이트 한다는 것도 어릴때 얘기죠... 40넘어가면 눈앞의 현실이 먼접니다.
그러니 언니분께서 맘이 있으시다면 금전적으로 부담주지 않는 뉘앙스를 풍기도록 해보라고 하세요.
그리고. 한가지 꼭 명심해야 할 것은사람이 지금 사람 좋아보이는 것은 조건적으로 자기가 아래라고 생각해서 그런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혼 후 공동재산이 되거나 한다면 사람이 바뀔 수 있으니꼭 꼭 사람 됨됨이 확인하라고도 해주세요
그럼에도 나중에 혹시나 두분이 깨진다면...
010-5040-0000
언니분께 전해주세요. 꼭!
연애는 두 사람만 아는 것이라 이렇게 들어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만
정말 언니분 멋진 분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조건도 좋구요. 어리고, 혼수해올 수 있고, 친정어머니가 아이케어...(이거 정말 크죠)
거기다가 시부모님 당뇨케어도 하겠다고 할 정도면 얼마나 올바른 사고관을 가지신 지 알 것 같습니다.
저는 20대후반 남자이지만 제 주변 여자친구 애들 보면 너무 한심한 연애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쁘고, 능력되고, 성격도 좋은데 항상 이상한 남자한테 붙잡혀서 쉽게 못벗어나고 고생많이합니다.
제가 아무리 뭐라해도 자기도 욕하면서 결국엔 또 돌아가더라고요.
제가 느끼기엔 오히려 괜찮은 여자들이 항상 이상한 남자만나서 고생하는 것 같습니다.
언니분도 그런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하지만 언니분이 그 남자 좋다면 뭐... 어쩌겠습니까
언니한테 관심이 없는겁니다
그저 상대 남자가 안 맞는 거에요.
결국 인간 대 인간으로 - 조건이 되었든 마음의 쏠림이 되었든 총체적으로 - 저울이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면 속으로 불편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잖아요.
경제적으로 차이가 나도 '그깟 돈 숫자일 뿐이지.' 하고 아무렇게 생각할 수 있는 멘탈로 엮여서 사는 경우도 봤고
(결혼 뒤에도 즐겁고 행복한가는 별개)
대충 비슷비슷해서 잘 어울린다, 결혼하겠다 싶은 사람도 안 맞는 부분이 나와서 결국 바이바이 하는 경우도... 글쓴분도 보셨겠죠.
언니분도 계속 트라이를 하는 한은 가능성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