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6년차 40대 중반 아재입니다.
결혼하고 아이 둘 낳고 돈벌이 잘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아내와 사이가 좋진 않아요. 아내가 제게 불만이 많은 듯 해요.
사소한 불만은 많이 있을테고 큰 불만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말을 안하니.
가장 많이 부딪히는 문제는 아이들 교육문제입니다.
제 교육관은 '어릴땐 놀면서 자아를 찾아가야한다' 이고 아내는 '조금이라도 먼저 사회생활을 준비해야 나중에 후회 하지 않는다' 입니다.
아내는 제가 젊었을 때 오퍼가 왔을 때 삼성전자에 가지 않은걸 무척이나 아쉬워 하고 있죠.
저는 큰 조직이 싫어서 작은 조직 혹은 해외업체만을 전전하며 살았고 지금은 사업하고 있어요.
아내는 아들이 삼성전자 같은데 들어가면 인생을 성공한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뭐 ㅎㅎㅎㅎㅎㅎ 살려고 돈벌지 돈벌려고 사냐.... 라는 주의라...
돈이 아주 잘 벌어지지는 않지만, 내 사업체이고 제조업기반이라 노후도 불안하거나 하진 않아요.
하지만 중소기업 경영자가 그렇듯 한번씩 자다가도 벌떡벌떡 깹니다.
내일도 월말이니 마이너스를 얼마나 찍을지가 두렵고요. 그래도 잘 해낼 자신은 있어요.
이런 저런 차이가 계속 쌓였을까요? 언젠가부터 아내는 제가 옆에만 가도 슬쩍 피해 갑니다.
부부관계를 시도하면 업소가서 해소하고 오래요. 이제는 자존심이 상해서 시도조차 안합니다. 제가 싫어서 그런게 싫다네요.
주말이 되면 아이들 숙제가 끝나기를 기다리는게 일상이 되었고, 아이들은 숙제를 조금씩 미루다가 결국엔 저녁 늦게나 끝내네요.
덕분에 제 주말은 누워서 넷플릭스 보는걸로 마무리 됩니다. 그래도 가족들이 좋아할만한 취미를 갖자고 스테이크나 파스타 등등을 연습해서 애들 먹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애들 반응도 시원챦으니 그냥 혼자 바깥에 나갑니다. 자전거도 타고, 골프도 치고, 친구도 만나고... 서초동 가서 시위도 하고요.
종교같은 것 없이도 착하게 산다고 자신하고 살아왔는데
불의에는 열변을 토할 수 있을정도의 정의감 정도는 갖고 살아왔는데
얼마전 어느 여인이 마음속에 들어왔습니다.
이혼한 동갑내기 친구인데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서로 대화 코드가 잘 맞아버렸네요.
아내와 달리 이사람은 제 이야기를 들어주더군요. 저는 아내 이야기를 듣기만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은 제게 마음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저 혼자 죄책감과 열병에 시달리고 있는 듯 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사회 부조리에 대한 울분도 사라지고, '다들 그렇게 사는거 아냐?' 하는 합리화도 하고, 사람 참 간사하네요.
제가 미친 것 같아서 원래의 나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있는데,
이제는 또 우울감과 무력감이 장난이 아니네요.
어제는 늦은밤 퇴근해 집에 들어갔더니 저녁식사한 흔적이 그대로 식탁이 너저분하게 되어있고 다들 자고 있고.
한숨이 나왔지만 뭐라 하지는 못했어요. 또 감정싸움이 될 것 같아서요.
혼자 들어가 식탁 치우고 방에 앉아 PD수첩 보면서 와인한잔 하고나니
나는 왜 결혼생활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분명 몇달전까지만 해도 자신감 넘치고 아내와의 관계가 어찌되든 나는 아내에게 잘 할 자신이 있었는데 말이죠.
나는 왜 이럴까요. 어찌하면 좋을런지....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걸까요...
부부심리상담같은거 받아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바깥에서 풀고 오라고 하면 좀 문제가 심각한 단계입니다....
새로운 인연을 찾는것도 맞는것 같습니다. 평생 그렇게 살수는 없지 않습니까?
한쪽의 이야기만을 듣고 이런 저런 의견을 내주시기엔 여기 분들도 공감을 해주실 순 있어도 정말 작성자분께 필요한 조언을 해주시기는 어려울꺼에요.
힘내시고 차분한 대화와 원활한 상담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그러라고 하고 싶지만 글 쓰신거 보니까 님은 들키실거 같아서 비추...
아무튼 위로드립니다...
업소는 욕구해소용으로 용인해도, 불륜은 마음까지 가는 것이니 안된다는 의견 가진 사람도 있고요.
(업소 종사자에게라도 마음갈 수 있고, 마음 가면 그게 일명 '공사'대상 되는거라지만요)
부부심리상담이 효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서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서로의 심리를 모른 채 맞추려고 하다보면 더 어긋나기 쉽습니다.
이럴때는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긴 합니다.
그래도 내 마누라고 내 자식이잖아요.
나의 원하는 바가 있듯 그들도 원하는 바가 있을테고 잘 조율해 나가봐야죠..
난 이만큼 하는데 너는 왜?
저 사람은 잘 맞는데 저는 왜?
불행의 시작이죠
서로 대화를 시작할 계기를 못 찾으실거 같다면 다른 분들 말씀처럼 상담을 받아보세요
그것말고 다른게 있을수도..
하루이틀, 일이년이 아닌
아주 오래전부터 쌓인 불만이요..
부부상담을 받아보세요
두분의 이야기를 모두 하고 객관적으로 들어볼필요가 있을것같아요
자다가 벌떡 벌떡 깬다는게 신호 같네요
종교 없으시고 사례가 맞는진 모르겠지만 이런 저런 말씀도 들어보세요
능력 있으신 것도 부럽고.. 능력 있는데도 가정의 불화가 저런 일로 생길 수 있다는 것도 두렵고...
밖에서 풀고 오라니.. 그 말도 충격적이군요... 궁합은 너무 잘 맞는데 삶에 대한 방향성이 틀려서 헤어진 여친이 자꾸 생각날 것 같아요..
분명히 작성자님 본인의 인생이 제일 소중하다는걸 잘알고 계실것같은데....
가족에 책임감이건 뭐건 얽매여 가장 중요한 본인의 인생을 방치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받기 시작하신듯 싶네요
한번 훌훌털어버리는게 어떨까요?
님의 인생이 가장 소중합니다
애정이 넘치면 좋습니다만 최소한 온갖 고난과 어려움을 함께한 전우애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지면 어떻게 할까 걱정도 들더군요.
상담 받아보라는 댓글이 많지만 업소가서 해결하라고 할정도면 상담의 필요성도 못 느끼는 상태일거라 쉽지 않으시겠네요. 본인의 삶을 위해서 어디까지 포기 하실수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클리앙 글은 검색엔진에서 검색노출됩니다. 본문은 삭제하시는게 좋을듯 싶네요.
가설2) 관계에 응할 기운도 없이 아내분이 일상에서 소진되신 경우
가설3) 관계시 글쓰신분의 희망사항이나 모션에 부응하는걸 버거워하시는 경우
가설4) 각종 마찰 등으로 글쓰신분에 대해 아이의 아빠일뿐 남편이 아니라고 인지하고 접촉을 기피하는 경우
4번이 아니길 바랄뿐입니다. 다른 분들 말씀처럼 '전문가 상담 and 부부간 대화'가 필요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ps. 동갑내기 친구분과의 교감이나 행복감은 새로운 상대, 환경 변화 등에 의한 일시적 고양감이었을 수 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일단 가장 먼저 오게 되지 않겠습니까?
아내분께서 불만을 가지고 계신 부분이 아이의 학습부분 등에 대한 남편분의 무관심, 그로 인해 그 문제가 전적으로 자신에게만 떨어진다고 하는 부분, 그로 인한 불만이라고 생각됩니다.
성적인 부분은 저희 와이프도 욕구가 없더군요.
실상 그래요. 40대 들어가면서 별다른 욕구가 없더군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게 우리들의 삶이 너무 바쁘지 않습니까? 아이들의 학원 스케쥴에 가족의 생활이 규정된다고 봅니다. 월요일 부터 토요일까지 학원 보내고 다시 픽업하고 다시 다른 학원 보내고 숙제 했는 지 체크도 해야 하고 다른 엄마들하고 모임도 가야 하고 꽤나 바쁩니다.
이렇게 바쁘다보니 그런 욕구가 생기지 않겠죠.
하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무시당하는 느낌도 있고 내가 이 여자와 평생을 같이 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고 그런 순간 다른 여자가 훅 마음에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가정을 보세요.
주제넘지만 처방을 해드린다면
일단 좀 휴식이 필요하신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가 보시길 추천드리고 저 같은 경우 온가족이 스키를 탑니다.
스키와 같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도 좋습니다.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많이 하잖아요.
골프도 많은 대화를 가질 수 있지만 그건 가족이 아니기에 골프보다는 스키같은 운동이 좋아보입니다.
기독교적으로 결혼이라는 걸 이렇게도 이해합니다.
인간은 오직 자기자신만을 사랑하는 이기적인 존재인데 내가 아닌 다른 존재와의 결합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존재에게 나의 모든 걸 줄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요.
자식들을 위해 죽는 부모가 있듯이 말이죠.
부부라는 존재도 나를 즐겁게 해주는 상대를 찾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 내가 어떻게 희생하고 행복하게 해 줄 지 노력하는 것이겠죠.
물론 어렵습니다. 저도 결혼 15년차인데 때론 와이프보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나?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왜 저렇게 공격적으로 말을 할까? 싶기도 합니다. 짜증이 날 때도 있고 하지만 말이죠.
가능하시다면 유럽이나 미국이나 먼 거리로의 여행을 준비하시고 준비하시면서 기대와 많은 대화가 필요하잖아요?
그리고 이혼한 동창녀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마음 속에서만 있다면 괜찮지만 그게 현실화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테니까요. 그게 지금 너무도 약해진 본인 마음이 실제 본인이 원하는 게 아니라 왜곡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현재는 아내도 저도 성욕구가 없습니다. 한때는 하도 거절을 당해서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있는게 아닌지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제가 알아온 아내는 그쪽으론 원하는 게 없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덩달아 저도 성욕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예전에는 동영상도 보고 혼자 위로도 했지만 이제는 그것조차도 없는 상태입니다. 오랜동안 제 불만은 있었지만, 지금은 부부관계가 문제가 되진 않고요. 업무때문에 유흥업소를 가는 일이 더러 있기도 한데, 그곳에서도 아가씨와 앉아서 이야기하고 술친구가 되는게 잠시 즐겁지 껴안고 춤추고 입맞추는건 별로 흥미가 없네요.사실 업소에 가서 해결하고 오라는 말이 제게는 상처가 컷던 모양입니다. 그 말 이후로도 사이가 좋았다가 나빴다가를 반복했지만 저 혼자 그 말을 곱씹고 있었거든요. 이제와 돌이켜보니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내 부정을 정당화 하기 위한 핑계로 사용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 친구를 만났을 때 그 친구가 의미없이 했던 '외롭다'는 말이 어쩌면 불씨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집에서 남편이자 아버지로 살고 있지만 외로웠거든요. 아이들은 엄마의 교육열에 치여 교감할 시간이 없고. 아내도 덩달아 저와 교감할 시간은 없고. 더구나 저도 주중엔 항상 늦게 퇴근을 하니(일찍 들어간다 해도 항상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깥으로 내 몰리는 심정에 젖어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 이게 설명이 참 많이 필요한데 구구절절 적기가 참 어렵네요.
문제의 핵심은 제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품고 난 이후에 저 혼자 우울감과 무기력에 빠져 있다는거죠. 이전에는 아내의 저런 태도에 불만은 있었겠지만 그것때문에 지금처럼 힘들어 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 일을 계기로 제가 우울하고 힘들어한다는게 문제인 듯 합니다.댓글 읽어보니 상담을 권해주시는 분들이 많네요. 우선은 상담 이전에 제가 말로 아내에게 상처준 적은 없는지. 예전과 다르게 차갑게 대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볼 생각입니다. 조언과 위로 감사합니다. 희망을 잃지않고 좋은 아빠와 남편이 되기위해 노력 해 볼게요. 한편으로는 제가 너무 책임감과 의무감만 갖고 있었던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 소소한 행복도 소중히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해 볼게요.쪽지로 연락주셨던 분께도 너무 감사합니다.클리앙에서 항상 위로만 받고 가네요.
저도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환경(조건)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런지도 모르지요.
모쪼록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본인과 가족에게 이로운 결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