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파일 정리하다가 제가 오래전 진행했던
디자인 워크샵 자료를 찾았습니다.
<불완전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했는데
서론으로 사용했던 미국 잡지 <킨포크> 13호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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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가 태어나고 세 돌을 맞기까지 힘에 부치기도 하고 갈팡질팡하기도, 엎치락뒤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는 대부분 여러분의 손에까지는 전해지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는 항로에서
벗어나기도 했고 우연히 수확을 거두기도 했지요.
우리 킨포크 편집진은 정말이지 완벽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베일을 걷고 불운의 숫자, vol 13 <불완전에 대하여>를 드러내 보일 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가을 호에서는 구멍 난 양말, 거뭇거뭇 졸아 버린 마멀레이드, 지금까지 살면서 시도했던 마뜩찮은 헤어 스타일을 돌아보려 합니다.
누구나 가끔 좀 더 깨끗하고 정돈된 삶을 살고자 시도해 보지만, 현실은 종종 생각과는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죠.
그림 같은 삶은 상상만으로도 희망을 차오르게 해 준다는 점에서 나름의 가치가 있겠지만, 잠시라도 좋으니 한 번쯤 베일을 걷어 버리고 우리의 결점을 두 팔 벌려 감싸 안으면 어떨까요?
이번 호에서는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위 삶의 ‘결점’을 받아들이는 법을 소개합니다. 나바호 인디언은 천을 짤때 ‘완벽’이라는 다다를 수 없는 상태에 정신이 얽매이지 않도록 의도적인 실수를 넣었습니다.
일본의 도자기 수리복원 기술인 킨쯔기는 금박을 사용해서 깨진 도자기의 갈라진 틈새가 오히려 돋보이도록 했죠. 웨스트민스터 도그 쇼의 심사위원, 올림픽 체조 채점관, 퓰리처상을 수상한 레스토랑 비평가도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을 판단한다는 난제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예술작품 복원가 또한 역사가 남긴 흠이 작품에 풍부한 사연을 더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지요.
알고보면 완전무결해
보이던 많은 것이
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자그마한 결점은 최선을 다한 삶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부산물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껏 실수하세요. 흐트러뜨리세요. 잃을 건 없으니까요.
부엌 또한 맛깔난 실패로 가득한 곳이지요. 레스토랑 주방 한쪽을 십 분 동안만 보고 있어도, 혹은 줄리아 차일드의 ‘프렌치 셰프’ 몇편만 봐도 우리 자신을 포함해 세상에 완벽한 요리사는 없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삶이 우리에게 시큼 떨떠름한 맛을 선사할 때를 위해 새콤달콤한 감귤향이 풍기는 제안을 몇 가지 실어 두었고, 푹꺼져 버린 치즈 수플레를 살려내는 법, 요리를 태워 먹는 등 부엌에서 생기는 각종 사건 사고를 바탕으로 짠 메뉴도 담아냈습니다. 카디건에 조잡하게 덧댄 천 쪼가리에서부터 울퉁불퉁하게 깍인 이웃집의 울타리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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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정보 감사해요 :)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완벽이란 단어는
디테일이란 단어로 변형되어 사람을 옭아매더라구요..
처음에는 그것이 디테일이 추구해야할 목표인 줄 알았지만
요즘은 조금씩 놓는 것도 하나의 갈 방향이고
그로 인한 갈굼 당하는 것은 한순간임을 되뇌이며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
완벽을 추구해야 하는 디자인/미디어 업계에 오랜 세월 머물며..
과연 완벽이 무엇인가에 회의가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저런 주제로 워크샵까지 했습니다. ㅎㅎ
제가 감사합니다. ^^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이
본체여서라고 생각합니다.
옥의티가 예죠.
결점투성이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저는 노력하는 사람을 인정합니다.
제삶이 대충으로 채워져있거든요
하지만 삶이 아름다울 수 있는것은
누구의 삶이든 쉬운삶은 없어서일까요.
대충사는 저도 힘드러요 ㅜㅡ
잡지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거 같았어요.
누구나 다 헛점이 있으니
그냥 자기 삶을 잘 살아라?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고 항상 밝은 날이 가득하길 바래요~
한국의 평범한 사람들 조차 너어어무 완벽에 대한 압박 혹은 치열한 경쟁을 받는 느낌이에요.
전문분야야 전문성때문에 그렇다 치지만
하다못해 청소만 해도 여기 청소하시는 분들과
분위기가 너무 다르달까.주말잘보내세용^^
자기 보다 조금이나마 잘난 사람에게는 친해지려 노력하죠.
그 잘남의 기준이 너무 좁다보니 자신이 가진 혹은 타인이 가진 색다른 장점을
찾지도 볼줄도 모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자신이 가진 개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회가 빨리 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