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외계인고문(拷問;torture 아닙니다 顧問;advisor 입니다)이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수능을 한달 앞두고 친 10월 모의고사에 멘탈이 털리고 끄적여보는 글입니다.
지난 2개월여 간의 조국 전 장관과 관련된 언론과 검찰의 행동들이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는 입시의 최전선에 있는 고3 교실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늘 어쩌다가 조국 전 장관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야기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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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1 : 조국 입장문 봤음?
저 : ㅇㅇ
친구1 : 끝까지 멋진척하려는거 같더라
저 : ??
친구1 : 솔직히 얼굴 생긴것도 위선자처럼 생겨서 역겨움
저 : 그건 너가 색안경 끼고 봐서 그런거 아니야?
친구1 : 아니 그래도 입시비리는 맞잖아
저 : ??? 무슨 입시비리?
친구1 : 막 표창장도 위조하고
저 : 그건 증거가 없는데?
친구1 : 입시비리로 부산대 의전원 가고.
저 :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친구1 : 외고에서 성적도 낮은데 그 성적으로 의전원 간다는게 상식적으로 입시비리임
저 : ???그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인데?
친구1 : 의 전 원 인데?? 의전원!
친구2 : 그거 때문에 시위하는 거잖아 (광화문 집회 얘기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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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안타까운 점은 적어도 저희 반에서는 이런 의견이 대다수라는 점 입니다.
저는 친구들이 이러한 시각을 갖게된 이유가 바로 ‘비판적 사고’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의 얘기를 하나하나 들어보면 그동안 언론에서 떠들어대던 ‘의혹’들과 거기에서 재생산된 가십거리들 입니다. 대다수의 친구들이 언론에서 하는 말을 비판적 사고 없이 그대로 수용하면서 ‘조국’이라는 사람에게 비호감/혐오감이 생기고 그와중에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은’ 선동세력에 휩쓸려 버립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이 뉴스를 보고 듣고 소비하는 공간이 바로 ‘네이버 뉴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그리고 ‘페이스북’입니다.
이 친구들은 어떠한 사건에 대해 직접 찾아보기 보단 누군가가 정리해 주는 것을 받아들이기를 좋아합니다. 일례로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언론의 물어뜯기가 시작되었을 무렵 ‘조국 의혹 정리’ ‘조국 사태 정리’라는 검색을 하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비판적 사고하는 법을 안 가르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의 입시제도 상 제대로 된 비판적 사고 교육이 어렵습니다. 성적에 드러나지도 않고 대학가는데에 도움도 안된다고 생각들하는데 누가 과연 눈빛을 반짝이며 배우려 들까요?
무엇보다도 무서운 점은 비판적 사고가 없다는게 사건의 본질을 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조국 전 장관에게 제기된 ‘의혹’에만 치우쳐 이 사람이 진행하려는 정책이 무엇이고 검찰은 여기에 왜 반대를 하며 언론은 조국 전 장관에 대해 비상식적으로 많고 ‘이상한’ 보도를 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없습니다.
또한 이번 사태를 통해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증가했다는 점이 보입니다. 오히려 언론을 비롯한 소위 기득권층에서 노렸던 효과가 이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치에 대한 혐오와 그에 따른 무관심의 선호가 높아졌습니다. 일례로 친구들을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가 모두 낮습니다. ‘정치인들은 모두 똑같다’ ‘정치인들은 모두 구리다’ ‘조국도 구린게 있으니까 자꾸 기사가 나오겠지’라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전 태영방송에서는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 모두 20대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게 눈에 띈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너무 나간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여론몰이의 선봉장에 있는 태영방송의 기사를 보니 10대와 20대에 정치 혐오를 부추겨 현재의 일본과 같은 상황을 목표로 하는게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조국 언론 참사 초반에 ‘입시’와 관련된 부분을 물고 늘어진 이유가 바로 아무것도 모르는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조국’이라는 인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악의적인 프레이밍이 비판적 사고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면서 현 정부 인사에 대한 비호감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정부의 국정 수행을 발목 잡으려 하며 정치 혐오를 조장해 제대로된 민주주의의 실현을 막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일련의 사례들은 너무 지엽적이긴 하지만 이러한 인식이 암처럼 퍼져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와 한 가족의 평온한 삶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리는 모습을 보며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 보았습니다. 제가 이과라 글솜씨가 부족한 점, 그리고 짧은 식견으로 쓴 글이라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을 사과드립니다..
3줄 요약
1.학생들의 비판적 사고가 이루어지지 않음
2.무차별적으로 쏟아진 언론의 의혹제기를 사실로 받아들임
3.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학생들의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음
50대에도 그런사람들이 많아요
각자의 자리에서 밭을 열심히 갈아봅시다.
주위에서 조국반대 의견 이유 대부분이
'모든 언론에서 저리 떠드는데... 뭐가 있겠지'
언론개혁 시급합니다
조태흠 보고있나?
그럼 굳이 반격하지 마세요.
대신 맞장구 치면서 나경원 아들 이야기를 꺼내야죠. 자식을 위해서라면 특혜입학이나, 서울대 실험실을 빌려줘야하는 거 아니냐. 그거에 비하면 스케일이 작지 않아? 교수란 사람이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라고요.
의외로 작은 스케일에 당황 할지도 모릅니다.
[팩트체크]4~8등급 영어 못해? "한영외고 98% 모의고사 1등급"
https://news.joins.com/article/23570366
표창장 비리라는 애는 동양대 표창장들고 부산대 의전원 한번 가보라 하세요
그리고 동양대가 그렇게 엄청난 곳이면 어디에 붙어있는지는 아냐고 이 사건이 있기전에 들어는 본적이 있냐고 같이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있는 동양대에가서 영어교재 제작에 도움을 주고 봉사 표창장 받아와보자고 해보세요 의전원 같이 들어가자고 ㅋㅋㅋ
저희 아들은 그나마 저랑 이야기를 많이 해서 저 정도는 아니네요
사실 사람들이 관심없는것에 시간투자를 하는게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모공에 올렸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086067CLIEN
정도로 설득하는데 아직까진 먹히더라고요
자기가 그때 한건 하나도 기억 안하더군요. 그냥 학교생활의 일부라는 듯.. 그러고 it계열에서 오래일해서 전문가
티를 내면 토할거 같았다는..(정말 신뢰가 가진 않아요...)
외계인고문님과 같은 세대가 미래의 희망입니다.
생각해보면 유관순 열사가 당시 16세였으니 깨어있는 10대의 힘이 결코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문프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 중에 처음부터 모든걸 파악했던 사람도 있겠지만
안그런 사람들도 많아요.
민주화운동으로 힘들게 독재의공포와 억압을 넘어섰지만
오십보백보 그넘이그넘이다 물타기를 시작으로
작세와 갈라치기하는 세력에게 이용당하기 일쑤였으나
노통의 희생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정신이 들었고
이제는 눈감고도 저들의 의도와 목표를 파악하는 경지에 온거죠.
고등학생이 쉽게 비판의식과 화자의 의도를 읽기가 어렵습니다.
교과서와는 비교할수없는 교묘한 사기꾼들이 판치는 세상이기 때문이예요.
사기당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겠어요.
친구들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계속 그들의 모순에 의문을 제기하세요.
스스로도 정말 왜그러지 라고 생각할때까지.
애써줘서 고맙고 수능 응원합니다.
피타고라스가 했던 방식으로 계속 질문하라는 말씀이시군요!
꼭 실천하겠습니다!!
어쨌든 고3인데 이정도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건 정말 칭찬받을 만 하고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 교육환경으로 인해 10대들은 사회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볼 기회조차 잘 얻지 못해요.
그러니 뉴스를 보고 생각하고 토론하기보다는 소비하기에 바쁜겁니다.
그런 친구들의 사정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님이 인지적으로는 이해하시는듯합니다만 심정적으로도 친구들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교육환경에서는 님 친구들같은 경우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한국교육은 시험만 중시하고 수업의 질에는 큰 관심이 없거든요
학교는 평가기관이 아니라 교육기관인데 말이죠.
한달 남은 수능시험 열심히 준비하셔서 꼭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시길 빕니다.
화이팅하세요^^
제 주변도 선생님 학생 할 것 없이 단 한 분을 제외하고 대체로 조국에 비판적인 입장이더라고요.
대부분 유튜브와 네이버 뉴스, 페이스북으로 사건을 접하고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채, 사정도 모르고 욕하는...
한편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또 매일 듣고 있으니 힘들고 그렇네요. 그래도
언젠가 글로 옮기고 싶었던 말들을 먼저 올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 같아요.
제 친구왈
너 앞에서 조국 욕하긴 그렀지만 그래도 법무부장관 정도면 깨끗한 사람이어야 되지 않겠어?
조국이 무조건 나쁜다는건 아니지만 내가 판단했을땐 조국 무조건 옹오하는 사람이나 전광훈 추종자나 똑같은것 같아
이렇게 말하네요
아~~~언론이 문제 또 문제입니다
고3 학생들의 대화 수준 높네요
현실이 참 안타깝네요 ㅠ
조국사태 X
간단한문제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을 했어요
비판적 사고를 해야한다라고만 학교에서 배웠을 뿐 어떻게 하는지는 배운 적이 없어 보입니다
대다수의 어른들도, 무비판적으로 언론에 세뇌당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언론개혁이 필요한거죠..
Orz
나보다 낫네요. 앞으로도 굿럭이에요
원하는 대학 가셔서 비뚤어진 세상속에 한 줄기 빛이 되시길
세상이 하라는대로만 살다보니 세상이 들려주는 이야기만 듣게되는거죠.
글쓴이 분께서 말씀하신대로 '비판적 사고의 부재'가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지는 요즘이네요.
세상 살면서 자연스럽게 이해되는것들이 생깁니다. 정치는 생활이니까요. 제와이프는 전형적인 양비론자였습니다. 15년동안 살다보니 한결같은 제 정치성향에 이제는 동조하고있어요.
사는게 다 그렇습니다. 희망을 잃지말고 지금처럼 탁월한 식견을 키워간다면 주변 친구들이 바뀔겁니다. 사람은 사람을 알아보는 법이죠. 모쪽록 시험에 좋은결과가 있기를 응원합니다.
공감합니다. 세계& 역사의 모든기득권들이 바라는 것 아닐까요. 그렇게 일방적으로 힘을 몰아주지 않기 위한 이유중 하나가 비판적 사고를 위한 공부하기 인것 같습니다.
실전에서 대박 나즈아!!!!!!!!!
저희집은 아직 많이 부족한듯 해서 반성되네요
우리집 아들은 공부만하고 도통 관심이 없어서 너무 한심하고 안타까운데 말입니다.
아마도 멋진 어른이될거같아 엄마마음으로 응원합니다~^^
그래도 인터넷 정보를 누구보다 손쉽게 습득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라 관심만 있으면 가능할꺼 같은데 말이죠.
이 글쓴이 처럼요.
술자리에서 가끔 정치얘기를 할떄가 있는데 저와 성향이 반대쪽인 또다른 친구와 대화를 들으면 서로 나쁘며 똑같다고
하더니 지금은 관심을 좀 가져서 현사항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반대쪽 성향인 친구는 아직도 그대로인데
무관심의 친구는 바뀌더군요 그래서 언론에서 그렇게 거짓방송하고 떠들어 대는걸수도 있습니다 관심없는 사람들은
보는 대로 믿고 살거든요 저도 그랬고 티비 방송에 나오는 뉴스는 사실만 나오는줄 알았거든요
계속 관심 가지고 의문을 가지다보면 보는 눈이 달라질꺼에요
당연한 포인트를 놓치는 순간 소위 분위기 몰이에 휩쓸리고 말더라구요.
훌륭한 insight를 가진 학생님을 보니 기쁘네요.
좋은 나라가 되도록 힘써보겠습니다. 이어 받아 더 좋고 상식적인 나라가 되도록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잘 성장하고 있어줘서...
1) 당시 외고 등급 시스템은 만점자가 많으면 평균 등급을 주는 시스템이었다.즉, 특정 과목 시험 점수가 전원 만점이면 전원 4 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2) 당연히 문제 하나만 틀려도 4~5 등급이 나오는 것이 당시 외고였다.
3) 조국 딸이 외고 다닐 당시에는 특히나 외고 만점자가 많던 시기다.
4) 그리고 AP 4 개 만점은 미국 아이비리그 지원이 가능한 성적이었다.따라서 조국 딸이 공부를 못했다는 것은 결국 "한 쪽 주장만" 듣고 판단하는 것으로
합리적인 비판이 아니죠.
언론을 접할 때는, 특히 모든 언론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면, "반대 주장"을 하는
언론의 주장도 함께 들어봐야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뉴스공장 등을 추천해주면 더욱 좋겠습니다. ^^
전에 비판적 지지와
비판적 사고에 대한 글도 썼지만...
애초에 비판적 지지란 말도
교묘히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제대로 된 비판적 사고를 하게 되면
이후의 지지는
일관될 수 밖에 없죠.
가짜뉴스가 아니라 선동질이고 반드시 뜯어 고쳐야 합니다.
조금만 게을러지면 제대로된 정보 찾기가 극도로 어려워지죠..
그래서 결국 언론이 문제..
그렇지만 언론도 결국 사기업의 하나일 뿐이니
잠깐 정상적인 의견을 낸다 해도
항상 견제하고 경계해야죠
주변 친구들에게 명확하고 바른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기 바래요.
수능 준비 잘 하시고요~
덕분에 든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