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잘나갈 때, 그 근간은 종신고용+자유로운 연구+상품 생산에 자유로운 투자가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80~90년대 일본 기술의 대중적 아이콘은 소니 워크맨이었습니다.
소니 워크맨은 전세계를 휩씬 문화충격이었고, 이 워크맨==일본전자산업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워크맨은 집에서만 쓰던 헤드폰을 야외에서 쓸 수 있게 해주었고,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음악 또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최초의 대중적 모바일 전자기기였습니다. (게임기와 전자시계도 있지만, 게임기보다 더 많이 팔리고, 전자시계보다 문화적 파급력이 컸죠)
그야말로 80~90년대의 지금의 애플과 같은 위치에 소니가 서 있었고, 전자제품을 월급의 상당부분을 써서 구입하는 최초의 트랜드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워크맨은 소니의 연구원이었던 미츠로가 비행기 탑승 중 필요를 느껴 우연히 만들었던 제품입니다. 그리고 내부에서 반대가 있었음에도 소니 공동창업주인 모리타 회장의 독단으로 제품출시를 단행했었습니다. 1978년 일본의 전자산업이 전세계에 문화적 아이콘이 된 결정이었죠.
총 3억 3천만대가 팔린 워크맨은 지금의 아이폰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시대의 아이콘이었지만, 한국에서는 그렇게까지 유명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유는 일본 제품 수입이 어려웠고, 삼성이나 금성(지금의 엘지)이 복제품을 만들어서 팔았기 때문입니다만, 그 외의 선진국에서는 워크맨==지금의 아이폰+안드로이드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견지명을 가진 창업주의 역할이 약해지기 시작한 90년대 중반 이후, 버블 경제가 추락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전체주의가 기술사회의 발목을 잡게 됩니다.
일본의 기술사회, 즉 기술자들의 역량은 아주 뛰어납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청색LED를 발명한 나카무라 슈지와 SSD를 발명한 마쓰오카 후지오입니다.
이 두사람은 버블시대에서 지금의 버블이후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본 기술사회 현실의 아이콘입니다.
일본은 전체주의, 집단주의가 강해서 한 개인의 뛰어남이나 독단행동을 잘 용서하지 않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저 위의 상부에서 결단을 내리는 것 정도죠. 하지만, 버블이 붕괴하는 무렵... 그러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리더들이 몰락합니다. 뭐... 부동산이 그렇게 쉽게 오르면서 리더들은 뒷전이고 이전투구만 남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리더가 사라진 집단주의의 몰락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조금 각 사례를 살펴보자면...
<청색 LED의 발명자 나카무라 슈지>
청색LED는 노벨상을 탈 정도로 대단한 업적이었습니다. 지금의 LED, TV, 블루레이디스크... 모두에 청색 LED가 들어갑니다.
나카무라 슈지는 지방의 니치아 화학공업이라는 작은 기업에 취직했지만, 청색 반도체 레이저를 연구하겠다고 사장인 오가와 노부오에게 허가를 얻어 미국의 플로리다 대학교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리고 귀국후 니치아 화학공업에서 '회사명령 무시, 회의 미참, 연락 두절'임에도 창업주의 지원으로 개발에 진력해서 개발에 성공하게 되고, 2014년에 노벨상까지 수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도출됩니다.니치아 화학공업은 404 특허라고 불리우는 청색LED에 대한 특허비용을 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유는 회사의 비용으로 연구했고, 회사 타 인력의 도움으로 만들었으므로 이에 대해 지불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마쓰오카가 개발한 MOCVD를 특허권 폐기를 통해 보복까지 하게 됩니다. 결국 상고 끝에 8억엔 정도의 합의를 보았지만, 청색LED가 가져오는 가치에 비해 소소할 뿐더러 3년여의 법정 다툼으로 나카무라는 일본에 대해 환멸을 느낍니다.
"샌타바버라의 자택이나 대학 연구실이 조사를 받음으로써 심신이 모두 지쳤다. 재판을 통해 니치아의 공격을 멈추려고 일본에서 재판을 해야만 했다"
"일본의 사법은 부패했고 신뢰할 수 없다"
그의 말입니다. 그가 그 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이유는 이러한 사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SSD의 비운의 발명자 마쓰오카 후지오>
우리가 사용하는 핸드폰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낸드플래쉬가 발명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쓰오카 후지오는 특이한 일본인이었습니다. 버블시대의 도시바는 기술자에게 대단히 관대했고, 기술자를 책임지는 상부에 기술 사회를 이해하는 임원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유로운 연구 개발 환경, 격식을 따지지 않는 그러함을 갖추고 있었고, 그 환경에서 세계 최초 낸드 플래시를 개발한 마쓰오카는 버블시대의 유산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이 멍청한 도시바는 그 낸드플래시를 별로 키울 생각이 없었고, 인텔과 삼성에게 그 기술을 일부 공개해서 그들이 SSD까지 만들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바는 낸드플래시로 돈을 벌었지만, 마쓰오카 후지오에게 200만엔(2천만원)정도의 인센티브와 함께 부하직원이 없는 독립 부서로 유폐시킵니다. (버블이 붕괴하기 시작한 시점이었기는 했지만, 말도 안되는 인사였죠. 마쓰오카가 술을 좋아해서 회사에서 몰래 술을 마셨다거나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집단주의에 맞지 않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마쓰오카는 퇴사하고 회사에 특허료에 대한 소송을 겁니다.
이 때 일본의 모든 언론은 마쓰오카를 비난합니다. (교수들도 합심해서...) 회사의 돈으로 연구했고, 그것으로 만들어낸 제품에 대해 특허를 주장함은 옳지 않다라는 논지였고, 마쓰오카는 고등법원 상고 끝에 소액을 받았지만, 업계/학계에서 매장되어 버렸습니다.
>>> 뭐 이 비슷한 사례가 더 많지만, 업계에서 워낙 유명한 사건들 두 건입니다.
정리해보면 이겁니다.
일본의 80~90년대 기술적 발전은 리더쉽을 갖춘 집단주의의 성과라고 할 수 있으나, 그 뒤에 리더쉽이 사라지니 집단주의만 남았더라.
잘못된 사법체계는 기술 사회를 붕괴시킨다.
조직만 남고 혁신과 리더쉽이 사라진 회사는 결국 망하고, 그 국가도 운명을 같이 한다.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사법개혁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국내 사법체계가 딱히 뛰어난 것 같지도 않은데.
이재용으론 그 창업주빨도 이어갈 수 없을듯..
마이너스의 손이니..
/Vollago
우리나라도 그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지금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규제도 없애야하는데 그럴러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거든요.
타다만 봐도 기존 텍시업계와 갈등을 빚기 때문에 규제 철폐와 동시에 철폐했을 때 문제점을 해결해줄 방안이 필요하죠.
실제로도 해결 방안 없이 규제 철폐는 못하죠.
당연 신규 사업자는 해결 방안 같은거 신경 안쓸테구요.
그렇기에 우리는 어떻게 해결 방안을 만들것인가 합의하는데 노력해야하구요.
안 그러고 규제만 풀면 기업만 살아남는 정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딴데로 좀 샜는데 하고픈 말은 기술 발전은 사회 발전과 같이 간다는거죠.
내수증가가 절실한 상황에서 일자리 감소는 치명적이거든요.
더해서 타다가 기존 택시업체와 갈등이 있는 이유는 개인 택시의 경우 상점 권리비처럼 법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목돈이 뭍혀있기 때문입니다. 택시라는 업종이 유지되어야 목돈이 회수가 가능한데 타다라는 공유경제로 바뀌는 순간 저 목돈은 그냥 사라집니다.
지금 일본의 상황을 극복하려면 80년대 자기들이 그랬듯 기술 개발과
다양한 상품 개발, 그로 인해 소비자의 의식 성장을 통한 시장 확대를 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범 우익 정부는 그걸 원하지 않습니다
더 쉽게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국민의 의식이 성장하는걸 막고 우민화 정책을 택했죠
그 결과 2020년을 바라보는 시점에도 아직도 90년대 초반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일본인들 입니다.
어쩌면 아시아 최대 기술 대국, 경제 대국이 될수 있는 나라였지만
과거의 치부를 정당화 하는데 전념한 정부가 장기 집권하고
그들이 국민들을 단계적이고 치밀하게 우민화 시킴으로써 기업도 더이상 성장 동력을 잃게 된거죠
기술의 발전은 국민의 삶의 발전과 이어져야 하지만 국민의 삶이 발전하지 않았거든요
일본은 이제 성장 잠재력이 사라져버린 사회가 되버렸다고 봅니다. 마치 벚꽃처럼 피고 사그라드는 거죠.
아무것도 모르는 노인들에게 고가에 팔리고 있고 돈없은 젊은이들은 중국제 가전을 사는 나라 입니다
심지어 그냥 한국 중국 제품 카피 제품에 '신뢰의 일본제' 같은거 써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개발자는 노예... 스탭부서는 다 개발자 관리만 하고
제품은 정말로 고민한만큼 나오거든요.
/Vollago
총 판매수가 3.3억대라는 건 생각보다 적은 양이네요.
당시는 지금보다 전자회사가 많았던 시절이에유..
워크맨이 시초이긴 하지만 몇년 지나니까 비슷한거 다들 만들어서 팔았쥬..
그중엔 지금은 없어진 브랜드들도 많아유..
돈이 남아 막 쓸 수 있었기 때문에요.
제가 겪은 일인데 잘 아시는 회사인 잘만테크 초창기 시절에도
쿨러특허를 연구소장이 가져감....그직원 퇴사
최근 제가 겪은건
지금회사가 모 통신사에 납품한 제품을 제 허락을 맏고 IF 디자인상에 올림 (본인 디자인)
디자인에 관련없는 사람들도 이름만 수상자에 올라감 ㅋㅋㅋㅋ
항의했더니 관련없는 사람들과 같이 제 이름이 겨우겨우 올라감...
지금 회사에 따져봐도 ㅋㅋ 우리는 을이니까...
이런일들이 너무나 많아요 갑과 을
지금까지는 그마나 내수시장 규모가 유지되었기에 버블기부터 이어내려온 일본제가 최고라는 것에 물든 내수 소비로 버티는 게 가능했지만, 계속 인구와 세대별 소득이 줄어드는게 계속되면 이제 내수시장으로 버티는 것도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뭔가 뾰족한 타개책이 될 만한 것도 보이지 않구요. 뭔가 대변혁이 없는 이상 점점 몰락해갈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걸 저 미친 아베는 헌법개정을 통해서 뭔가 해보려고 하는거구요. 완전 방향 잘못 잡은거죠)
일부 부분은 사실 그이상 차이도 납니다만 눈에 많이 보이는 것들이
큰차이가 안나서 그렇지 아직도 차이 나는부분이 많긴 합니다
2차대전때 일본은 항모가 있었는데 우린 제데로됀 전함도 없었으니 쩝
이번 일본 수해 난걸 보며 쟈들 시대는 끝났다는게 사실 보이네요
일년에 지진 태풍피해가 꾸준하게 나는걸 보면
그들이 자랑하던 게임 반도체 전자 자동차 조선이 사실상 따라잡혀 버렸죠
90년대초 플레이스테이션 나왔을때만 해도 정말 대단 했는데 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한국 사회가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 이대로 10년 뒤면 정말 멋진 나라가 될 거라고 봅니다.
특히 막줄이 감명 깊었습니다.
사법개혁!
일본사람들이 겉으로 보면 굉장히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거 같지만 어떤 규칙을 깨거나 다른 방법을 이용하는걸 꺼리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사실 정해진 규칙이나 규제를 피하는데 아주 특출난 편이라고 보여지거든요.
가령 일본이나 한국이나 전파법은 비슷하게 규제를 하지만 일본은 틀에 묶여서 갈라파고스처럼 되버리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개개인들이 직구든 뭐든 온갖 방법으로라도 새로운 제품을 구매해버리니까 국내 회사들도 마냥 안주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 되버리는거죠.
반면 일본사람들은 어떤 룰을 벗어나는걸 굉장히 싫어하고 궂이 전파법을 어겨가면서 외국산 새제품을 들여오기 보다는 이미 다양하게 있는 자기네 제품을 사고 또 일본 회사들도 거기에 안주해버리기 때문에 갈라파고스처럼 되버리고 발전이 더딘거 같네요.
결론은 회사의 기술력이 유형의 것이 아니라 무형의 것, 바로 임직원의 기술력이다 였습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대책(기술력 확보)이 아이러니 하게도, 기술자가 퇴사 하여도 다른기술자로 바로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였습니다.
그 이후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무지막지한 문서화, 표준화 작업이 시행되었고, 많은 연구원들이 연구할 시간에 훈민정음과 액셀을 붙잡고 있었죠. 이에 현타를 느끼고 퇴사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아주 기본으로 돌아가서요...
금융 이라는 괴물이 실물산업의 백업 도구가 되는게 일차적 기능인데요
지금은 지나친 외계 괴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자본주의 붕괴는 역설적으로 자본주의 총아인 '현대 금융' 에 의해서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