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촛불이 도착했습니다.
룰루랄라.
건전지 포장을 벗겨내기 시작합니다.
건전지를 촛불에 넣고 하나씩 모두 켜봅니다. 불량체크도 완료!
가방에 담습니다. 은근 무게가 되네요.
지난 주에는 박스에 담아 갔었는데 어째 백팩으로 들 때가 더 무거운 느낌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나눔하려 합니다.
출발!
일전에 남긴 후기에 _IU_님께서 백팩을 앞으로 메고 다니며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는 방법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그대로 실행해 봅니다.
둘러보니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손에 아무 것도 들려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나눠 줍니다.
안녕!
인사하고 대뜸
선물이야!
손에 촛불을 쥐어 주니
어리둥절하는 아이도 있고.
감사합니다 배꼽인사를 하는 아이도 있고.
헤벌쭉해지는 아이도 있고.
엄마 뒤로 숨는 아이도 있고.
하나 같이 모두 귀엽습니다.
공수처를 설치하라며 고함을 지르는 아이가 눈에 뜨입니다.
얘는 공수처가 뭔지 알려나요.
아무렴 어때요. 너무나 귀여운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빙긋 웃음이 나옵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이 아이들에게 물려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촛불은 이렇게 나눔해야겠습니다.
집회인원은 지난 주보다 훨씬 더 많은 느낌입니다.
교대역에서 서초역 쪽으로 이동하면서 촛불이 없는 아이들을 찾습니다.
얼마에요?
종종 묻는 분이 계십니다.
안 팔아요. 아이들 나눠 주려고 가져 온 거에요.
서로 싱긋.
완판!
가방이 가벼워졌습니다.
다니기에 한결 낫네요.
이제는 구호에 집중해 봅니다.
검찰개혁! 조국수호!
복식호흡. 연구개를 들고. 가슴을 울려 굵고 선명하게 발성하는 걸 연습해 봅니다.
아무래도 집회에 자주 나오면 목청이 트일 것 같습니다.
옷을 좀 허술하게 입고 나왔더니 바람이 차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일찍 철수해야겠습니다.
엄청난 인파. 교대역으로 갈 걸 그랬습니다.
도착!
으슬으슬합니다. 뜨끈한 물로 샤워를 해야겠습니다.
시원하게 샤워를 마치고, 미리 주문해둔 피자를 현관에서 수령합니다.
냄새가 아 좀 끝내주게 끝내줍니다.
이번 주말에는 수고한 자신에게 피자와 맥주, 넷플릭스를 스스로 선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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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이런 걸 처음 해봅니다.
종종 집회에 나가긴 했지만, 역시 아직도 제게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나서는 걸 꺼리는 제가 정말 별 걸 다 하고 앉았습니다.
윤석렬 만ㅅ.. 아 아니 조국 만세!!
실은 이번 주 평일 동안에 계속 좀 들떠 있었습니다.
아 주문한 촛불은 언제 오지.
빨리 챙겨서 나가고 싶다.
신선한 즐거움이었습니다.
돈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럴 때 돈 좀 더 펑펑 쓰게 부자가 되야겠습니다.
지난 주 후기에서 분에 넘치는 칭찬과 격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깜짝 놀랄만큼 많은 덧글에 모두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이 후기 글을 빌어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다음 주에도 촛불집회를 하겠지요?
개인 사정이 있어 참석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참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연구해 보려 합니다.
오늘 하루,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
복받으실거에요
고생하셨습니다!
덕을 많이 쌓으셨으니 담 생에는 피자 같이 먹을 여친이 생길수도... ^^;;;
멋지십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Vollago
감사합니다!! 존경드려요~^^
/Vollago
꼭이요.
ㅜㅅㅜ)=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