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쯤 사귀다가 헤어졌는데..
거래처 사람이라 주당 1회는 저희 회사에 방문하는게 루틴이라..
뭐 그냥 친구처럼 그냥저냥 지내던 때 일입니다.
헤어진지는 이미 1-2년쯤 지난 상황이라 더 이상 감정이랄것도 없이 같이 걔 남친험담이나 하곤 했죠.
그러던 어느날 추석을 맞아 집에 내려갔는데 어머니가 선자리를 만들어놨다고 하더라고요.
남친한테 얘길 하는게 좋겠냐 하길래..
'선봐서 결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굳이 얘기할 필요 있겠냐.. 그냥 밥먹고 온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다녀와' 그랬습니다.
(아 뭐 사실이잖아요?)
근데..
지방 한적한곳에 개원해 자기 병원을 가지고 있는 개원의가 나왔다네요??
얘는 선보러 나온 남자에게 '근데 나는 남자친구가 있어서 결혼은 무리' 라고 얘기 했더니..
남자도 '나 사실 우리 병원 간호사와 사귀는데 나도 부모님 등쌀에 못이겨 나왔다' 그러더랍니다.
얘기 하다 보니 남자가 너무 쑥맥이고 여자경험 없는게 재밌어서 (?)
둘이 손잡고 그날로 2박3일동안 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의기투합해가지고.
'오빠 나 오빠한테 터치 안할테니까 오빠도 나 터치하지 말고 그냥 사는건 어떨까?' 그랬더니 그 남자도
'울 간호사도 나 재산보고 만나는거 아니고 아주 착한 애라 아무 문제 없다 그렇게 하자'
그래가지고 결혼얘기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고 양가에서 청첩장도 돌렸는데...
남자측 간호사가 음독자살을 시도합니다.
'아니 간호사가 죽을라 맘을 먹었으면 정말 죽었겠지 치사량을 몰라서 병원에 실려간다고? 이거 쇼하는거네'
걔는 방방뛰었지만 뭐 어쩌겠어요.
결국 양가에 모든게 까발려지고 예식장이고 머고 다 없던일로 하고 깨졌습니다.
전 한팀 전부가 구멍동서인걸 알았던 일이 가장 재미있었네요... 나름 사내연애처럼 사람둘이 착각해서 다 비밀로 하고 다니던ㅋㅋㅋㅋ 그걸 알고보니까 정말 우스운 모습이 많이 보이더군요
음...그냥 어떤 사람인지 가늠이 되네요.
ლ( ╹ ◡ ╹ ლ)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