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뭐라 떠들기엔 아는 것이 너무 없지 싶어서 그냥 눈으로 느껴지는 부분만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뭐, 굳이 한 꼭지 읊어보자면 이게 MB시절 747하고 뭐가 다른건지 잘 모르겠다는 것 정도?
#1. 사진
굳이 그렇게까지 했을 것이라곤 생각 안하고 싶지만, 한겨레의 사진은 약간의 조롱이 담겨있는 느낌이 듭니다.
프레임의 절반 이하에 황교안을 배치했고, 아주 약간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를 썼네요.
전체 이미지에서 절반 이하의 높이를 가지는데다 내려다보는 각도 탓에 키가 작고 머리가 커보이며 사람이 좀 없어보이게 나왔습니다.
이게 만약 사진 기자의 마음을 프레임과 앵글을 통해 표현한 것이라면, 점잖다고는 못해도 회사의 논조가 있으니 이해는 될 것 같아요.
마침 뒷면의 이미지도 보이게 프레임 짜면서 연속촬영 하려다보니 저런 각이 나왔다 뭐 이런 변명도 가능할테구요.
설마 이런 걸로 까는 사람이야 없겠습니다만.....
표정도 일부러 약간 입을 벌린 걸 넣었나 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좀 그냥 총체적으로 말하자면, 바보같이 나왔어요...
이게 일부러 한건지 아닌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2. 사람
의상을 보니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행사 기획자가 고민 많이 했겠다 싶어요.
미래를 제시하는 자리라는 행사의 틀은 잡스의 발표회장을 보고 생각했을텐데, 잡스처럼 터틀넥에 청바지 입힐 자신은 없었겠죠 아무래도.
적당한 비즈니스 캐주얼 선에서 타협을 본 결과물이 저 정도인가 싶은데, 바지를 차라리 베이지를 입히는게 나았을것 같아요.
구두도 캐주얼한 로퍼 정도였으면 지금처럼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은 안줬을텐데 장고 끝에 악수 둔 느낌이 진합니다.
이어마이크 쓴 것도 굳이 필요 없었지 싶은데....
국가의 미래를 이야기 하는 자리라면 좀 더 진중한 느낌의 일반적인 마이크여도 되었을 것을 캐주얼하게 가려다가 실패했네요.
#3. 화면
제일 의아했던 부분이 여긴데, 화면 하단의 형광핑크 글자는 아무리 봐도 좀 무리수죠?
핫 핑크같은 포인트 컬러를 텍스트에 쓰려면 배경이 희거나 아예 보색 계통을 썼어야 할텐데 뭔가 메시지를 강하게 어필하려는 욕심을 부리다가 망해버렸어요.
저런 건 예비군 훈련 가면 안보교육 강사님들이 만든 PPT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촌스러움인데 왜 저렇게 했나 싶네요.
근데 그 와중에 웃긴 건, 큐시트 뒷면 디자인은 굉장히 이쁘단겁니다.
컬러도 잘 썼고(꼭 프로듀스 101 같잖아요) 타이포도 괜찮아 보여요.
큐시트가 시선 집중이 필요한 아이템도 아닌데 이 사진 안에 담겨 있는 모든 부분 중 제일 나은 부분이 큐시트라는 것이 웃깁니다.
#4. 기획
한겨레 기사에서도 지적한 부분이고, 황교안의 적/아를 가리지 않고 따라붙는 이야기이긴 한데....
총선이 1년도 안남은 이 시점에 왜 갑자기 대통령 후보 코스프레하는 행사를, 그것도 자기 전공도 아닌 경제영역에서 벌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황교안의 당내 장악력이 강해서 총선과 무관하게 개인의 맨파워를 보여주는 건 지속되어야 한다는 논조가 승리했을 수도 있을테고, 반대로 총선은 어차피 망했으니 때와 장소를 못가리는 후보 하나 쳐낼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헛일 하게 방치한 것일수도 있을테구요.
사진이야 자한당의 역량과는 관계가 없는 부분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PT의 중심인 사람과 화면에 뭔가 업계 전문가가 공들인 결과물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는 것을 보면 후자 같기도 한데, 참 이게 뭔가 싶고 그렇네요.
전반적으로 기획 자체가 영 시의성이 없다는 것과 별개로, 황교안 본인은 가장 행복한 순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사람 모아놓고, 그럴듯한 이야기 하면서 자신을 빛낸 자리였을거라고 회상할 것 같아요.
글이 별 내용이 없이 뇌피셜만 있다는 느낌을 받으시지 싶은데, 그게 정상입니다.
왜냐면 솔직히 사진 보고 헛웃음이 나와서 그냥 이게 왜 웃겨 보이는가를 스스로 설명하기 위해 억지로 이유를 만들어가며 써내려간 글이니까요.
외려 돌아다니는 이 이미지가 전체적으로 더 낫다는게 좀 웃겨요.
두랑 론 사이 모음 부분이 달라붙는게 약간 애매해서 그렇지 전체적으로 타이포를 훨씬 잘썼어요.
공당의 당대표가 사람들 불러다 모아서 발표를 한 결과물이 네티즌의 조롱만도 못하다니 이거 정치적으로 보면 좀 슬픈 일이고 그렇네요.
여당 상대로 공세를 한참 펼치던 이 타이밍에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유를 생각하다보니 글이 삼천포로 갔습니다.
대여 싸움중이지만 자기들끼리 주도권 싸움도 만만찮거든요. 황짭스가 지금 마음이 급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총선에 올인해야 미래가 있는건데, 뭔가 예전같은 노회함이 안느껴지는게 이상하단거죠.
한 명 앞에 세워놓으면 아무리 빠가여도 그대로 가는 식이었는데 묘하게 균열이 보여요.
차차기 정권을 위한 준비작업중이라는 썰이 공공연히 돌던데, 이번 총선을 내버리고 그게 가능한건지 아닌지를 모르겠어요.
자금도 썩 넉넉하진 않을텐데...
카피도 잘 하면 괜찮은디....
사진을 위한 이벤트라...
근데 뭐....자한당 지지세력의 평균연령 고려하면 적당했을지도요.
어차피 이미지 메이킹만 하면 그만이니....
근데 그 이미지 메이킹이 평소 황교안하고 너무 다르니 그건 또 마이너스 같구요.
설마 일부러 쓴 컬러가 저거라고요?
'핑크빛 프로포즈' 황교안, 청년·여성에 다가가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119&aid=0002333630
진짜네요...흐미...
기획의 실패인데 이런 건...
이상하게 고퀄이더라니-_-
민두론
https://www.yna.co.kr/view/AKR2012070506770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