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클리앙을 맨날 구경만 하다가 얼마전 가입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됩니다.
저는 경기도에서 일반고를 다니고 있는 2학년 남학생입니다.
클리앙에서 학종 폐지, 정시 확대 관련 글을 많이 봤었고, 또 저같은 경우는 친구들, 학원 선생님, 학교선생님, 부모님까지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의견을 내놓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 주변의 사람들은 지금과 같은 방식의 정시 확대는 오히려 불공정하다는 것입니다.
일단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수능 시험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1. 수능 시험 한방으로 모든 것이 결정이 난다.
사실 이것 자체로 저희들한테는 너무나 큰 부담감이고 고통을 받게 하는 사실입니다. 학교를 12년동안 다니면서 쌓아온 것들을 단 하루의 시험을 통해 평가받고, 내가 가게 될 대학이 정해진다는 사실이 정서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이 시험을 못보면 끔찍한 입시 경쟁을 일년이나 더 해야되고, 수능 하나만 보고 사람을 달리게 만듭니다. 수능 단 하루에 수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여학생들은 심지어 수능날 생리를 하게 되는것 때문에 피임약을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친구들끼리 농담으로 하는 말로 한문제 실수하면 갈수있는 대학이 달라진다..이런 말도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주장하던 정시 100%는 수능 아니면 대입을 위한 문이 없기 때문에 정말로 학생을 수능 기계로 만들게 된다는 점이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학생부 교과나 학생부 종합과 같은 경우에는 한 시험을 망쳐도 나머지 시험에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합니다. 1학년, 2학년 3학년 내신이 점수에 포함되는 비율이 대학별로 다르긴 하겠지만, 고 1,2때 시험 한번을 못 본 것으로는 충분히 커버를 칠 수 있고, 오히려 3학년이 되서 성적이 오른다면 이것을 자기소개서에 잘 활용해서, 내가 어떻게 학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라는 점을 강조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2. 학생부 종합전형을 상위권 대학에서 선호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자퇴율이 적고 성적이 우수하다는 점 때문에 학종을 선호한다는 것을 많이 아실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이미 고등학교 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저희 학교를 예로 들면, 꼭 반에 한명쯤은 학교도 자주 빠지고, 술담배 하고 성격도 더럽고 불성실한 친구가 있기 마련인데, 이런 친구 중에서 머리가 좋아서 성적이 나쁘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친구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각종 특강, 행사, 대회에 성실히 참가하고, 사람으로 봐도 성실하고 착하고 그런 친구가 있지만 성적이 다소 떨어지면, 제 생각으로는 후자의 친구가 충분히 대학 과정을 따라올 수 있으면 당연히 후자를 택하겠지만, 정시의 경우 이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3. 모든 사라들이 스카이 대학교 진학의 경우 위주로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성적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저희 지역 자체가 교육열이 그렇게 높지 않아, 특히나 저희 학교같은 일반고 같은 경우에는 수능성적만을 따지고 보면 대치동, 아니 바로 옆의 분당만 비교해도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서울대 의대를 위해 막 상장이 108개, 봉사가 200시간..이런것은 문제가 있겠다만은 그런 경우는 정말 상위, 피라미드 꼭대기를 위해 그러한 폐단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수능, 학력평가 전성기에는 어차피 비리는 어디서나 존재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내년에 수능을 보는 입장에서 (21학번) 저의 목표는 서성한 중경외시 입니다. 서연고는 절대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가 중학교때 너무 놀았던 탓이겠지요. 중학교떄 고등 선행 다 끝내놓고 지금 그냥 비교과, 봉사하고 대회하면서 내신 꿀빨면 되는것 아니겠습니까? 제 주위의 친구들 모두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하루 12시간씩 공부해도 외고 자사고 대치동에 비해 성적이 안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으로 대학가기가 그렇게 힘들고, 모두가 학종을 바라는 것입니다.
서울대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서울 하기 위해서, 아니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입니다. 그러한 노력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4. 생기부가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지금 입시 전략을 안나오는 성적 커버치기 위해 각종 비교과를 위해 다양한 삽질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정규동아리, 자율동아리, 또래 멘토링, 5분제언 발표, 토론대회, 인문학 특강 참석, 봉사활동....이런 것들을 공부와 병행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정말 지치고 힘들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1학년때부터 이러한 활동을 참가하여 생기부를 채운 학생이, 조금 더 성실하고 모범적인 학생이라는 점을 보여주지 않은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막 스펙 쌓기라고 이런거 해주는 학원...부모의 경제력과 정보....이런건 앞서 말했듯이 서울대 의대를 가기 위해 미친놈들의 개싸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고, 중상위, 중위권에선느 1학년때부터 이런 대회 참가만 해도 그것이 다 증거가 되고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고에서 조금 더 챙기려고 학원 다니고 컨설팅 받고 그러지는 않으니깐요.
5. 수능이 절대로 쉬운 시험이 아닙니다.
절대로 저는 수능이 공정하지 않은 시험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평가원에서 만든 문제와 사설 업체나 교육청, ebs 문제만 봐도 평가원이 얼마나 수준높게 고민해서 문제를 내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이 어렸을 때부터 선행을 엄청나게 시키고..그렇게 입시 괴물이 만들어지자 평가원에서 문제를 더 어렵게 내고....사교육열이 폭발하고 피해보는 사람은 일반 서민입니다.
인강이 발달해서 인강만 봐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고요? 그럼 도대체 왜 지방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겨울방학만 되면 기숙학원에서 스타 강사의 ‘현장 강의’를 듣기 위해 그 발버둥을 칠까요...학원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인강과 현강의 수업과 자료의 질의 차이를 둔다는 것입니다. 물론 인강만 들어도 충분히 수능을 잘 볼수 있겠다만은 그러한 작은 차이에서부터 큰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이 수준이 낮다는 문제점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그러한 낮은 질의 공교육에서 치뤄지는 내신 시험은 그렇게 어렵지가 않습니다. 정말로 계획만 잘 세워서 문제 조금 풀고 공부 하면 일반고 내신 시험은 수능에 비하면 정말 낮은 수준입니다. 왜냐면 그렇게 내도 만점자의 비율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훌륭한 인재들은 특목고 자사고에 있기 때문에, 일반고에서 대입을 위한 가장 큰 핵심은 성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저는 성실하지 못해서 지금 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정말 훌륭한 친구는 학교 수업만으로도 내신은 충분히 따라갈 수 있지 않을가 생각이 듭니다.
할 말은 많은데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이정도만 하려고 합니다.. 제 의견은 지금과 같은 수능의 비율 늘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 묻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행 비율이 극단적인 상태를 일정 부분 사회적 합의한 형태로 되돌리면 됩니다
한 쪽 제도의 폐단이 극심하니까요
입시에 필요없는 과목은 다 버리게 되니...
선생은 수업하는데 애들은 책상에 태블릿 놓고 메가스터디 프리패스 결제해서 1타 강사 인강보게 되는거죠
집안 형편 이전에 가지고 태어나는 유전자부터 다 다른데 그런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수능이 적어도 공정하다고 말하는건 1.모든 수험자가 동일한 시험을 본다. 2. 지정된 장소에서 지정된 시간에 그리고 감독하에 시험을 봄으로써 자신의 능력껏 본다. 입니다.
1번 이유로 많은 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해서 바뀐 입시제돈데 다시 원복은 불가능하죠.
결국 본인이 공부한 결과이고
정시는 돈을 쓰면
본인 노력에비해 효과적이죠
수능은 하루 안에 결정난다니 관대하네요.'
라고 생각하고 수능 준비했고, 수능만큼 공정한 시험 없다고 생각하네요.
나보다 잘 본 놈 인정하기도 쉽구요.
정시가 다행히 있어서 아무 것도 가진 거 없는 제가
수시로 들어온 정보와 재력, 집안, 스펙 빵빵한 친구들과 학교 같이 다니고 있네요.
수능 준비는 정말 컨텐츠가 잘 되있어서 독학인강으로 충분히 차고 넘쳤습니다.
평생 앞으로 그런 시험 없을 것 같아요.
정시비율은 어떻게든 조정될테고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제도는 개선되거나 사장되어야 하겠죠
주변 사람들 이야기하셨는데 지역에 따라 정시 좋아하는 분이 더 많을수도 있습니다. 너무 좁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수능비율 올려야죠
지금 교육외적 부작용이 많잖아요
내용은 주제와 많이 상이하고 설득력도 떨어지네요
수시가 애매한 중위층 대학가기 편하게 만든건 사실이긴 합니다만
중위층에 속한 자신의 처지때문에 무리하게 수시를 옹호하려하는 글은 좀 그렇습니다.
모두가 sky만 바라보고 한문제 실수에 당락이 결정되는 시험으로 돌아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대학교 간판이 일머리와 크게 상관없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거지같은 입시전략으로 전 대입문이 취업문으로 옮겨갔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갈아넣는 노력에 비해 학종은 중말 소모적이기만 해요.
근 2년동안 대입만 보고 달린것 같은데 이런 말 볼때마다 혼란스럽네요
물론 요즘은 과거와 달리 취업이나 대학간판 외에도 나를 어필할 수 있는 다른 경로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내가 유명 유튜버, 인플루언서, 연예인 그 외 특출한 능력이나 경력(주커버그처럼 걸출한 어플을 만들어낸다든지)이 있다면 대학간판이나 취업 이런건 전혀 중요하지 않겠습니다만... 그런 사람은 극히 드물죠. 대부분 사람들이 들이밀 수 있는 자료는 남들 다 갖고있는 대학졸업장, 토익점수, 학점, 아마 그런것들이고 다들 고만고만한 상황일텐데 결국 그 상황에서 막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건 대학간판이다, 그런 점에서 대학간판은 여전히 중요하다..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 얘기는 대학이 중요하지 않다가 아니라
대학 간판의 인재증명수준이 부정확해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생분께서 간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일생의 목표라면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혼란스러워 하실 필요는 없어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안을 넓게 보시고 돌아가는 틀을 이해하시면 혼란스러워 하실 필요 없이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지금 이 사다리가 내가 탈 사다리가 아니다 싶으면 어차피 또 새로운 무언가 외치면서, 경쟁이 힘들다 외칠텐데요
그냥 교육은 공정하다고 그렇다고 믿고 싶고, 그러겠다고 목표로 삼고있는데
방향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는데, 대체 공정성과 수월성과 다 쫓으면서 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 교육부와 윗대가리들의 생각이 궁금할 따름입니다..
차라리, 논리를 있는집 자식들은 사교육으로 인생 한방 시험을 대비하는 고급 훈련을 더 받을 수 있다로 한다면 거기선 사교육 과열과 양극화 해소에 대한 토론이 필요할거고요.
이 부분은 수시도 피할 수 없는 대목이죠. 입시 전문가가 1:1 마킹해주면서 학종 빌드업 해주면 공정한 스펙쌓기에도 비대칭이 일어납니다. 오히려 노력으로 더 이기기 어려울겁니다.
현실적으로 수능 문제 유출이 쉽습니까? 학교 중간고사 문제 유출이 쉽습니까?
내신조작은 그야말로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이고.
논문저자 등록, 공모전 입상은 사회적 지위와 경재력이면 너무나도 얻기 쉬운 것들입니다.
예를들자면 정유라는 그냥 말있다고 특기생 합격했습니다. 그냥 그런겁니다.
게다가 지원자 한명의 승마특기생. 이걸 이화여대가 매년 뽑았겠습니까?
그냥 그때 만들어서 뽑은거죠.
수시의 문제가 이런겁니다.
없던 전형 그해에 만들어서 한명 딱 뽑아버리고 없에도 모를수있죠.
정시가 훨신 좋은 방법이 될수는 없겠죠. 하지만 현 수시보다는 괜찮을겁니다.
단지 학생부는 돈많은 사람은 거기에 다른기회를 창조해서 넣을 기회가 생길뿐.
뭐 저도 오래 살아본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학, 군대, 회사까지 겪어봤으니 한마디 올리자면 겪어본 집단중에 고등학교가 제일 진저리납니다. 군대보다 더 더러웠습니다.
반면에 수능은 그 준비과정은 서로 차이가 있을지언정 시험 자체는 재벌집 아들이나 저같은 흙수저나 똑같죠.
글쓴이님과 주변 분들은 정시 확대를 반대하시지만, 아마 그보다 더 많은 수의 학생들은 정시 확대를 바라고 있을거라고 감히 예상해봅니다.
참고로 저는 11학번이고 인서울 명문 대학은 못갔습니다만, 그래도 정시가 있어서 그나마 제 실력대로 대학 갔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와 교사가 더럽다고 하는 건 사회에 비하면 덜 더럽고 벽도 적어요. 학교와 교사니까 사회와 비교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그래서 같은 잘못이더라도 더 많은 비난을 받는 것이죠.
사회에선 불공정함을 넘어 사회적 계급이 존재합니다.
정성스럽게 달아주신 댓글이 많습니다.
예상과는 다른 댓글에 상처받기 보다는 세상을 좀 더 넓게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저도 수능에대해 같은고민을 했고... 지금은 사회생활중인 제 경험으로는
무언가 평가할때 모두에게 공정한 기준이라는것은 "없고"
최선 혹은 차선만되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게임을 좋아하는 관계로(!)
이 공정하지 못한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시간을 들여 아이템,경험치 노가다(작업)를 반복 하거나
보탐,알짜무역루트,도박,컨트롤연습,팀워크...같은 부분이 중요한데
운도 운이지만 기본적인 연습과 정보(공부)/협동(동료,감독)가 정말 중요합니다.
이기고싶다면 같이 알아보고 노력하는 방법이 제일인것같습니다.
저도 일에 대해서도 목표를 이루려 할때에
쉽진않지만 짧은 정보라도 범위를 늘리고 시간을 투자해서 노력하고
반복해서 일을 익숙해지도록 해가고 있는것같네요..
설이 길었는데 결론은 화이팅 힘내세요! <<<<<<<<<<<<<<<<<
결국엔 잘 해내실겁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주변을 다시 바라볼때에 뭘 해야할지
자연스럽게 아시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공정 불공정의 쟁점도 있지만, 정시의 경우 수십만명의 학생들이 골방에서, 학원에서 머리를 파묻고 수년동안 문제만 풀고 있어야 하는 가혹한 현실도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을 보면 많은 분들이 공정성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셔서,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어떤 활동이 더 좋을 수 있는지, 왜 수시확대라는 흐름이 나왔었는지에 대한 고민은 조금 부족하신것 같습니다.
공정성 문제는 꾸준한 입시 제도에 대한 관심과 개선으로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로, 수시가 학생 전반에게 좋은 방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